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문득 찾은 다락방 구석에서 잊어버린 일기를 발견한 적 있나요? 때로 과거의 기록이 무심코 흘린 현재를 새롭게 비추는 실마리가 되곤 합니다. 마치 아무렇게나 흩뿌려진 밤하늘의 별이 우연찮게 이어지면서 별자리가 되고 서사가 부여되는 것처럼 말이죠. 기록 속에서 우연히 찾은 단서를 시대적 배경과 연결하고 상상의 가지를 뻗어내는 김상하의 작업은 현재를 덧입으며 새로운 숨을 쉽니다.
밀도 높게 써둔 스크립트보다 현장의 감각과 우연한 사건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 방식은 미처 주워 담지 못했던 과거의 파편을 다시 엮어냅니다. 과거의 기록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이야기되는지 관찰하는 김상하의 작업을 BE(ATTITUDE) 비애티튜드 웹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또 다른 잿더미», PS CENTER, 서울, 2025, ‹a’s film strip› 전경 이미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김상하입니다. 사진과 영상 설치 등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막연히 ‘디자인과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했는데, 학교에 들어가 보니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배우고 있었어요. 충분히 알아보지 않은 채 선택했던 거죠.
그 과정에서 타 전공 수업을 여러 개 찾아 듣게 되었고, 그중 특히 사진과 연극 수업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2학년 때 들었던 연극사 수업을 계기로 잠시 극단에서 연기를 배우기도 했는데,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나 무대 연출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여러 약속에 무척 매혹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도 그때 느꼈던 흥미와 관심사가 작업의 바탕에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매체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방법론을 사진과 영상 안에서 교차하며 실험하고 있어요.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ather part2›, 2026, 단채널 비디오, 컬러 및 흑백, 18분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촬영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은 노트북으로 진행해요. 현재는 별도의 작업실 없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장소에서 작업합니다. 촬영 장비와 설치 재료는 1평 남짓한 작은 창고형 공간을 빌려 보관하고 있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현재를 살다 보면 과거가 반복된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줄 알았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나는 장면을 마주할 때가 있는데요, 작업은 대개 그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매번 작업에서는 리서치와 구상이 거의 동시에 진행됩니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서치하다가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사건이나 기록을 발견하면, 그 지점에서 세부적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나갑니다.
제가 다루는 주제는 대부분 원본이 소실되었거나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 더 사변적인 시대적 배경이나 주변의 자료를 연결하며 그 장면을 상상해 나갑니다. 분명 처음에는 만들고 싶은 구체적인 장면에서 출발하는데도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이 계속 바뀌고 처음과 전혀 다른 장면에 도착하기도 해요. 돌고 돌아 처음 떠올렸던 이미지와 비슷한 곳으로 수렴할 때도 있어요.
리서치 방식은 작업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떤 작업은 실제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맺는 과정이 중요해요.
또 어떤 작업은 자료를 읽고 연결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Missing Link›를 작업할 때는 어릴 적 밤섬에 살았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반면에 유실 필름에 대한 리서치를 했던 당시에는 실제 사람보다 문헌과 기록에 많이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빈틈을 상상으로 이어가야 했어요.
대부분 촬영은 이런 구상 과정 중간에 들어가곤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촬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실제로 촬영을 해 봐야만 비로소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촬영 후에도 편집이나 설치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몇 배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합니다.
‹to kill or follow the shadow› 작업 구상 당시 스케치 자료
아베 요시노게 리서치 자료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정전처럼 축적되어 온 역사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한국의 유실 필름과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질산염으로 만들어진 초창기 필름은 가연성 물질이었기 때문에 화재나 보관 환경의 문제로 쉽게 소실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최초의 한국 영화로 이야기되는 나운규의 ‹아리랑›을 비롯해 대부분의 무성영화 필름이 원본은 물론이고 듀프 필름까지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기록 매체가 지닌 존재론적인 불완전함이라는 모순에 매력을 느껴 리서치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무성영화의 특성 때문에 변사의 해설에 따라 서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신문 기사나 당대의 상영 관련 기록을 확인할수록 오히려 하나의 원본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본과 변형된 버전이 공존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작업 방향이 달라졌어요. 그중 많은 흥행을 이룬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무단통치 시기의 검열을 우회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필름만이 아니라 변사와 관객의 상상력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작년 페리지갤러리 단체전에서 선보였던 ‹to kill or follow the shadow›은 새로운 사본이 되기를 자처하며 만든 영상입니다. 이미 사라진 영화를 복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다시 쓰이는 또 하나의 버전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하나의 ‘짜깁기 필름’을 만든 셈입니다.
‹아리랑›은 민족적 알레고리가 강한 작품인 동시에, 살인이라는 사건이 중요한 플롯으로 등장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는 은막 위에서 반복되는 살인이라는 액션 영화의 문법에도 관심을 가졌고, 그 당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초기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신파극의 연출 방식을 함께 참고했습니다. 촬영 과정에서는 이들 레퍼런스를 배우이자 퍼포머를 겸했던 남영 씨와 공유하며 몸짓과 동작, 연기의 톤을 함께 만들어 나갔고, 서로 다른 시대의 영화 문법이 뒤섞인 또 하나의 사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to kill or follow the shadow›, 2025,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및 흑백, 스테레오 사운드, 25분
‹a’s filmstrip›은 개인전 «또 다른 잿더미»에서 ‹to kill or follow the shadow›와 함께 선보인 영상 작업입니다. 이 작품은 아리랑 필름에 대한 리서치하던 당시 알게 된 아리랑 연구가 김연갑 선생님과 진행한 인터뷰를 계기로 제작했어요.
작품은 자신이 아리랑 원본 필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던 일본의 필름 수집가 아베 요시노게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 당시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 정부가 필름의 반환을 요구할 당시 아리랑 필름은 88올림픽이나 남북 관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 속에서 상징적인 반환물로 여겨졌습니다. 아베 요시노게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나 반환을 거절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그 상황을 회피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이야기가 반복되는 과정 자체에 관심을 기울였어요.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어딘가에는 필름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고, 하나의 실체로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아베 요시노게가 쓴 편지였어요. 군의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조선에 왔고, 폭탄을 만들기 위해 질산염 필름을 수집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거든요. 질산염 필름은 실제로 작은 불씨에도 쉽게 타오르는 가연성 물질이었어요. 그는 필름이라는 매체의 물질적 속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김연갑 연구가의 도움을 받아 아베 요시노게와 당시 한국 측 관계자 사이에 실제로 오갔던 편지를 엮어 대본을 구성했고, 일본인 배우의 목소리를 입혀 나레이션을 제작했습니다. 그 당시 아리랑이 민족적 상징으로 소환되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작품 속 퍼포머로 등장시켰어요. 의미를 모른 채 수행하는 아이들의 행위, 폭발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되는 당시 사회의 이야기를 엮어가며 작업을 진행했어요.
«또 다른 잿더미», PS CENTER, 서울, 2025, ‹a’s film strip› 전경 이미지
‹a’s film strip›, 2025,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및 흑백, 스테레오 사운드, 13분
현재는 더윌로에서 조각을 매체로 작업하는 최현아 작가님과 함께 2인전 «Surrogate/Cut»에서 ‹Confession›이라는 영상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배우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의 실종과 납북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실제로는 정부가 이미 납북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식 발표는 훨씬 뒤에 이루어졌죠. 그 5년이라는 공백 속에서 최은희는 남한에서 탈북한 배우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반복해서 증언해야 했어요.
최은희는 영화 안에서는 정숙한 어머니와 과부를 연기하기도 했고, ‹지옥화›에서는 팜므파탈인 ‘소냐’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역의 이동이 영화 밖에서도 반복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은희는 탈북 이후 분단을 증언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다시 호명됐어요.
피해자이자 증언자 그리고 선전영화의 배우이자 감독 등 시대와 정치, 미디어가 한 사람에게 부여한 서로 다른 사회적 배역을 동등한 층위에서 함께 엮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위해 인터뷰와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당시 서로의 상황을 대북방송만으로 이해해야 했고, 같은 사건이 각자의 정치적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복되었던 시기였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동일한 인물이 발언한 같은 사건과 같은 주장조차도 시대와 진영 논리에 따라 전혀 다른 선전 언어로 사용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제 작업은 항상 아카이브와 과거의 기록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업이에요. 기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해석되고, 반복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을 두는 것은 과거의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 그 사실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고 다시 이야기되는가입니다.
«Surrogate/Cut», 더 윌로, 서울, 2026
‹Confession›, 2026, 컬러, 20분, 2채널 비디오 설치, 2채널 조명, 3채널 사운드
‹Confession›, 2026, 컬러, 20분, 2채널 비디오 설치, 2채널 조명, 3채널 사운드
최근 작업에서 만족스러웠던 점과 불만족스러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지난 몇 년간 특정 장소에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영상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촬영 한 번 진행하는 데도 비용과 인원, 시간을 많이 고려했습니다. 촬영 전에 모든 것을 계획하고 최대한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우연히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작업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도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미리 만들어 둔 스크립트를 너무 믿기보다 현장에서 생겨나는 장면을 보며 작업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큰 방향만 정해 두고, 현장에서 느낀 감각과 리서치 과정에서 발견했던 이야기를 다시 엮어가며 작업하는 편이에요.
최근 스크리닝 기회가 있어서 몇 년 전에 만들었던 ‹gather›라는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영상을 보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서 하던 작업을 아예 뒤엎어버린 적도 있어요. 그때는 그때의 작업이 있고, 지금은 지금의 작업이 있다고 생각해요. 작업은 완성이라기보다 그 시점을 기록하는 방식에 더 가깝죠. 시간이 지나고 다시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을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전시가 있을 때는 최대한 전시장에 있으려고 합니다. 관람객의 반응을 직접 보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중요하고요.
작업을 하다 보면 삶 전체가 작업에 먹혀 버릴 때가 있어요. 그러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삶과 작업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요. 작업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면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작업하지 않을 때는 돈을 벌러 나가거나 베이킹을 해요. 사실 아직도 많이 구분하지 못하고 일과가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질문을 받고서 오히려 ‘애초에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있었나?’를 먼저 고민했는데요, 문득 초등학교 때까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가훈이 떠올랐어요. 그게 제 작업의 태도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나의 해석에 빨리 도달하기보다는 계속 질문을 남겨두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가는 꿈 Blurry dreams», alterside, 2024, 사진 박도현
«가는 꿈 Blurry dreams», alterside, 2024, 사진 박도현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해서 그냥 기다립니다. 그럴 때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합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해야 하는 부수적인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행정적인 일이나 생계를 위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정작 가장 좋아해서 시작한 작업마저 싫어질 때가 있어서 고민이에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호기심은 사소하지만 가장 소중한 동력이에요. 작업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호기심이 쉽게 사라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즐거워서 시작했던 작업도 루즈해지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그 감각을 지키려고 합니다. 작업이라는 건 허깨비 같기도 해서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해요. 그래서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것을 중요한 태도로 봐요. 내가 처음 무엇에 끌렸고 즐거웠는지 계속 돌아봅니다. 그 감각을 평생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다른 동료 작가들의 성장을 보며 느끼는 기쁨과 질투, 심장이 뛰는 기분, 감동 등 그 작은 자극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예시가 됩니다. 제가 관심 없던 주제의 작업이라도 어떤 작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크게 감동을 받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를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는지가 아닐까요?
«PERIGEE UNFOLD 2025: Don’t Be Hasty», 페리지갤러리, 서울, 2025, 사진 스튜디오 아뉴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기.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김윤신 선생님이 작업하시는 사진을 볼 때마다 언제나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서 농담처럼 주변 작가들에게 제 추구미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저도 언제든 기꺼이 톱을 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함을 잃지않는 사람······ 궁금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
Artist
Sangha Khym 김상하(@khymsangha)는 사라진 대상에 얽힌 기억과 이야기, 소문의 파편을 수집하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중첩되는 양상을 사진과 영상, 출판, 설치 등의 매체로 드러낸다. 1968년 폭발로 사라진 밤섬을 5년간 추적하며, 그 장소에 얽힌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작업으로 소환하는 프로젝트 ‹Missing Link›를 진행했고, 2024년부터는 유실 필름 리서치를 통해 국가적 검열과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다. 시간의 중첩과 하나의 대상에 얽힌 복잡한 개념을 레이어라는 시각적 방식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는 필름이라는 물성을 중심으로 이를 탐구했으며, 이후에는 스크린과 극장의 막 구조를 활용해 표현 방식을 다변화했다. 개인전 «Blurry Dreams»(Alterside, 2024)와 «Ashes to Ashes to Ashes»(PS Center, 2025), 단체전 «Don’t be Hasty»(Unfold 2025)(페리지갤러리, 2025)와 «지연된 리허설»(챔버, 2024), «Anti-Freeze 2023»(합정지구, 2023), «Napethelene Candy»(2023), «뻐꾹!(Cuckoo!)»(TINC, 2022)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