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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빅! 뽕뽕 마검+1을 획득했습니다!

Writer: 이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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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이천국 작가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 이미지를 조각으로 만듭니다. 게임 캐릭터가 쥔 칼과 도끼,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마주하는 악당을 시멘트, 레진, 점토 등 다양한 재료로 빚어내는데요. “전시를 경험하는 일이 게임 속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큼 흥미롭길 바란다”고 해요. 현실 속 가상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이천국 작가의 이야기를 지금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삐비빅!›, 2022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인가요?

안녕하세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천국입니다. 조각 작업을 게임처럼 진행하며 물질과 공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 미술과 체육에 자신 있었어요. 고민 끝에 두 분야를 모두 충족하는 조소과로 진학했죠. 그 후 몸을 움직이며 창작을 이어가다 보니 평소 관심 있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 자연스레 작업에 반영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창작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어요.

‹홀가분한 복수를›, 2023

‹인벤통통나무›, 2022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도림천역 근처의 작업실을 동료 작가 5명과 함께 쓰고 있어요. 대부분 입체 작업을 하는 분들이라 다양한 재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상 2층에 자리 잡은 작업실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데요.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고, 쾌적한 컨디션으로 오래도록 작업실에 머무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작업실 바로 앞에는 운전면허 학원이 있어요. 창밖으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노란색 자동차를 볼 때마다 ‘낯선 일은 서투른 게 당연하다’는 말이 떠올라 위로받곤 합니다. 최근 들어 작업이 점차 쌓이는 바람에 실평수가 좁아져서 고민이에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미술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다뤄보고 싶은 재료가 강렬하게 제 마음을 끌어들일 때 영감이 떠오르곤 합니다. 여러 가능성이 떠오르면, 이를 하나의 작업으로 묶어서 생각하는 편이에요.

‹심술몬›, 2023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평소 흥미로움을 느끼던 이미지를 메모 혹은 드로잉으로 기록해 둬요. 그리고 작업을 시작할 때 다시 살펴보면서 당시 인상 깊게 느꼈던 이유를 역으로 고민합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특징적인 장치를 찾고, 작업을 시작할 당시의 관심사와 섞으며 큰 틀을 계획하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봉인된 아티팩트 1›, ‹봉인된 아티팩트 2›, ‹목재+1을 획득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 현실 세계에서 조각으로 간접적인 플레이를 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적절히 실행하기 위해서 게임 내 체계에 능동적으로 몰입하게끔 하는 판타지를 열어둔 채, 현실과의 미묘한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조각은 현실에 귀속된 터라, 데이터보다는 탈락한 물질이나 흥미로운 픽션으로 조형하는 일에 집중해요. 이 과정에서 물질은 점차 흐려지고, 데이터는 뚜렷해지는 느낌이 들 때 정말 즐겁더라고요.

‹뿔버섯 초진화›, 2022

‹무한긍정소환석›, 2023

‹안아파 폴암›과 ‹뽕뽕 마검›, ‹베지터블 블레이드›처럼 연약한 재료로 만든 무기 작업은 본래 게임에서 플레이어나 몬스터를 제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템 형식을 띠는데요. 그 형태는 유지하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을 조절해서 잠재적인 위험을 적절히 조형하려고 노력했어요. 완전히 무해한 이미지가 아니라 게임 같은 특성을 반영해 약간의 긴장감과 어려움을 갖는, 그 적절한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안아파 폴암›, 2023

‹뽕뽕 마검›, 2023

‹베지터블 블레이드›, 2023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제 작품을 관람하는 분들이 물질에 입력한 판타지를 따라 자유롭게 내러티브를 탐험하고, 가능성의 공간을 즐겁게 플레이하시길 바라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최근 작업에서 다양한 재료를 시도했어요. 그 과정에서 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진 것 같아서 만족해요. 다만 긴 호흡으로 고민하는 집중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작업을 위해 앞으로 찾아오는 일주일을 어떻게 분배할지, 최대한 느슨하게 결정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계획에 맞춰 하루하루 규칙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스스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져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여유가 있을 때는 보통 게임을 하거나 밀린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10년째 꾸준히 하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아요. 응원하는 프로게임단 경기도 챙겨봅니다.

‹이펙트 슈트›, 2023 (좌)

‹OB-003›, 2023 (우)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이어트…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해야 하는 일에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왕이면 재밌게 하려고 마음을 먹죠.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다 보면 온몸이 뻣뻣해지거든요, 그래서 몸을 먼저 움직이고, 이후에 일어난 사건을 수습하는 편입니다. 늘 변수를 맞닥뜨리는 점이 고민이기도 한데요. 작업 당시에 느끼는 어려움은 외면하고, 우선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서 작업을 이어가는 것 같아요.

‹천둥의 성›, 2023

«HIT AND RUN», 2022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사람인데요. (웃음) 맛있는 음식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만 마치고 친구를 만나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이 정리되더라고요. 그렇게 어느 정도 정리된 마음을 살피면 지나치게 신경 쓰는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다시 원래의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정비하는 편이에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최근 애정하는 식물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요. 총채벌레라는 아주 끈질긴 녀석을 만났어요. 식물들 모두 비상 상황입니다. 여전히 전쟁 중이에요.

‹이제 결판을 내자›, 2022

‹꽃 속에 꽃꽃꽃꽃›, 2023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비록 저도 미숙한 입장이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잘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또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분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현실적인 조건과 오랫동안 씨름하려면 그에 걸맞은 체력이 중요해요. 더불어 작은 성취를 꾸준히 찾으며 씩씩하게 나아가는 마음가짐도 창작자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오가닉 판타지›, 2023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동료 작가에게 장난처럼 하는 말이 있어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 중 하나인 ‘이브이Eevee’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요. 그렇다고 ‘깜찍한’ 존재가 제 목표는 아니고요. (웃음)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유연하게 진화하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서로를 응원하며 지지해 주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오래오래 작업하고 싶어요.

«HIT AND RUN», 2022

Artist

이천국은 조각을 다양한 각도로 게임에 위치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온라인 사건을 오프라인에서 물리적으로 해석한다. 개인전으로 «HIT AND RUN»(2022, 공간 형)을 열었고, «TOMATO»(2023, 챔버1965), «K90-99»(2023, L.U.P.O.), «SWIPE»(2023, THEO), «Chamber of Hypnosis»(2023 미러드스피어), «giggle giggle»(2022, 쇼앤텔), «메롱시티»(2022, 을지로 OF), «REBOOT»(2022, pie)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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