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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길게 드리워진 말의 그림자: 바라캇 컨템포러리

Editor: 윤우진
, Photographer: 윤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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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 Emm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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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You Up and Down © Emm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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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outh © Emm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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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 Emm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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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Yangdari © Emm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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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영국 작가 엠마 하트의 개인전 «Big Mouth»가 열리는 바라캇 컨템포러리에 다녀왔다. 이 갤러리는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보안을 위해 경찰이 종종 의례적으로 어디로 가는 길인지 묻곤 하는 삼청동의 한적한 갤러리 골목에 위치해 있다. Big Mouth란 ‘떠버리’ 정도의 의미로 대중들이 쓰는 시쳇말이다. 작가 엠마 하트는 영국 사회에서 계층과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들을 경험하며 느낀 고민들을 세라믹을 기반으로 손가락, 말풍선, 화살 등의 형태로 은유한다. 특히 작가는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미술계에서 느꼈던 괴리감이 작업에 영향을 주었다고 밝힌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한국의 사회 구조는 영국과는 다르지 않나 하고 생각하던 중, 이곳에 방문하기 전 경찰 한 분이 멈춰 세워 검문하던 일이 떠올랐다. 그간 큰 잘못은 없이 살아왔지만 무언가 뜨끔,하고 긴장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이 길거리에서 떼를 쓰면 어머니가 지나가던 순찰차에 대고 경찰 아저씨를 부르던 어린시절에 체험된 공포에서 기인한 것인지, 미디어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권력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디 가느냐’는 평이한 질문이라도 상황이나 발화자에 따라 때로는 듣는 사람을 괜히 긴장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삼청동의 겨울 햇볕은 이곳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가장 깊다. 볕을 빠짐없이 투과시키는 유리벽 너머엔 캔버스 같이 하얗고 넓직한 1층과 1층의 절반 정도 높이의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전시 공간은 기획에 따라 시선을 한곳으로 모으는 탁 트인 광장이기도 하다가, 가벽을 설치하면 여러 개로 나뉜 작은 공간들의 모음이 되기도 한다. 바라캇 컨템포러리의 구조는 다른 전시 공간에 비해 굉장히 단순한 편이다. 작가와 작품에게 자신의 색깔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게 돕는 여백의 미가 있다. 흰 캔버스에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듯이 전시에 따라 공간은 천차만별로 변하며 그 개성을 드러낸다. 같은 햇볕일지라도 이곳에 들어오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언어라는 도구의 이면을 말한 «Big Mouth» 전에서 이 갤러리의 장점은 극에 달했다. 한쪽 벽면에 놓인 손가락 모양의 핑거포스트작업은 방향을 가리키는 동시에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듯한 압박감을 표현했다. 이 작품에 드리운 겨울 햇볕의 그림자는 유독 깊고 짙다. 아쉽게도 «Big Mouth» 전은 1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어쩌면 이 시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갈등의 핵심을 짚은 엠마 하트의 작품 세계는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Place

바라캇 컨템포러리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36

@barakat_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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