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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 of Seoul

피스오브서울: 힙노시스 테라피 ‹PSILOCYBIN›

Writer: 김윤하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Special Interview

다채로운 대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피스오브서울Piece of Seoul’은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 님이 최근 새롭게 발매한 한국 대중음악 앨범 중 가장 인상 깊은 피스를 꼽고, 해당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피스오브서울에서 피스는 조각(piece)이면서 동시에 평화(peace)를 뜻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음악의 조각과 여기에서 길어 올린 마음의 평화를 뮤지션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세요. 네 번째 피스는 ‘한국에서 약을 왜 하나요? 이들의 음악이 바로 저세상 텐션인데!’라는 반응을 부르는 정말 미친 사람들, 제이플로우와 짱유, 짱유와 제이플로우가 합체한 전자음악 듀오 힙노시스 테라피의 정규 2집 ‹PSILOCYBIN›입니다.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힙노시스 테라피의 제이플로우(위), 짱유(아래)

이 사람들은 정말 미쳤다.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를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생각이다. 이들의 폭발적인 미친 에너지는 앨범이나 라이브 같은 매체의 성질을 타지도 않았고, 신인 뮤지션 선정을 위한 다소 딱딱한 자리나 어둑한 해외 클럽까지 무대도 가리지 않았다. 그곳이 어디든, 이들 앞에 누가 있든 제이플로우Jflow와 짱유JJANGYOU, 짱유와 제이플로우가 있는 곳 자체가 힙노시스 테라피의 한 판 난장이었다. 미친 척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다 같이 미쳐버리는 중심에 늘 이들이 있었다. 힙합 그룹 ‘와비사비룸Wavisabiroom’을 통해 한 번 호흡을 맞춰 보았던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와 래퍼 짱유는, 부산에서 활동하던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어진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존중을 힙노시스 테라피라는 듀오로 승화시켰다.

시작이 힙합이었기에 이들을 힙합 듀오로 소개하는 사람이 많지만, 첫 앨범 ‹HYPNOSIS THERAPY›을 지나 정규 2집 ‹PSILOCYBIN›을 발표하며 이들을 전자 음악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힙노시스 테라피의 음악은 우리가 흔히 A와 B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르’라는 알량한 단어 아래 숨겨진 음악이라는 예술 자체의 원류를 찾아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음악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가 그 속에 숨은 뿌리를 찾고, 그렇게 찾은 뿌리와 뿌리를 연결해 새로운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제이플로우의 꼼꼼한 지도로 태어난 힙노시스 테라피만의 음악은 ‘말만 할 줄 알지 동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짱유의 파괴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그 무엇으로 완성된다. 앨범 ‹PSILOCYBIN›은 그 에너지를 최소한의 손실로 담은, 마치 지적인 동물 같은 앨범이다. 1세대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종로, 힙합과 정글이 공유하는 음악적 유래가 마구 섞이고, 이윤정에서 이무기까지 ‘제대로 음악하고 예술한다’ 싶은 사람들의 이름이 득시글댄다. 이게 바로 환각버섯을 주요 생산품으로 삼는, 힙노시스 테라피의 살아 있는 정글이다.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힙노시스 테라피 2집 ‹PSILOCYBIN› 커버

새로운 앨범, 축하드립니다. 발매 전후로 스케줄이 많으셨어요. 호주 투어도 있었고, 얼마 전에는 햄버거를 테마로 독특한 팝업 스토어도 여셨잖아요.

제이플로우: 감사합니다! 발매하기 전에 다녀온 호주투어가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디제잉 쪽으로는 호주 로컬 클럽에서 현지 DJ가 음악을 고르는 느낌이나 플레이 방식 등을 많이 배웠어요. 아무래도 동양인과 서양인이 모여 사는 곳이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을 플레이하는 게 호주만의 스타일이라고 느꼈어요. 그런 부분에서 진짜 좋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춤추고 행복해하는지 제대로 본 거 같아요. 그리고 공연을 하면서 ‘아! 우리가 쓰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그들은 우리의 에너지와 음악을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낀다’고 생각했어요. 팬들도 많이 만들어 왔답니다. (웃음) ‘SXSW SYDNEY’에 참여하며 1tbst, Flyana boss, Fcukers, Lunadira 등 여러 해외 뮤지션과 친구가 되기도 했고요. 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우리도 그들의 공연을 보고, 서로 얘기 나누며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에피소드 같아요!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힙노시스 테라피 호주 투어

짱유: 정말 영감이 샘솟는 이벤트였어요. 아직도 감정의 여운이 남아있을 정도로 뜻깊은 날들이었고, 제이플로우 형과 전자 음악으로 소통하는 주파수를 더욱더 맞닿는 계기가 된 여행이었죠. 호주에서 느끼고 배운 감정을 한국 클럽에서 디제잉으로 풀었을 때 관객들이 똑같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저희가 가야 할 길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햄버거를 소재로 한 팝업 스토어도 앞으로 우리가 움직여야 할 상식 밖의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힙노시스 테라피의 움직임에 대해 기대 가득입니다. ^_^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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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았던 힙노시스 테라피의 햄버거 팝업 스토어

‹PSILOCYBIN›은 지난해 데뷔 때 선보인 ‹HYPNOSIS THERAPY› 이후 1년 만의 정규 앨범입니다. 어느 정도의 기간과 어떤 방식, 그리고 우리 음악 석박사님들의 어떤 연구를 거쳐 앨범 작업을 진행했는지 알려주세요. (웃음)

제이플로우: 데뷔작을 내면서 저희의 중요한 로고인 버섯 심볼을 공개했고, 2집에서는 그 테마를 더욱더 파고들어 버섯의 성분을 이야기하는 스토리로 앨범을 진행했어요. 사운드적으로는 일렉트로닉의 세부 장르까지 전부 디깅하면서 모든 정보들을 흡수해 제한 없이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1세대 일렉트로닉 뮤직을 다 들어보고 그들의 행보까지 쫓아보는 움직임을 펼쳤어요. 

타이틀곡 ‘JONGNO’에 등장하는 한국인 내레이션은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1990년대 영상에서 1세대 일렉트로닉 DJ 류재현 님의 목소리를 저희가 샘플링한 결과입니다. 사실 이 곡은 해당 영상을 보면서 모티프를 잡았거든요. 제가 음악을 하면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카이빙인데요. 뭐든 뿌리가 깊지 않으면, 위에서부터 휘청이게 됩니다. 그래서 더 병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 참고로 말씀드린 재현 님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은 바로 여기 있어요. 모두 감상해 보세요. 진짜 멋집니다.

짱유: 2집의 비트는 1집을 내고 난 후 제이플로우 형이 한두 달 만에 전부 완성했어요. 엄청나죠 후덜덜… @_@ 원래 2집 발매 시기를 7~8월로 잡고 여름철을 겨냥해 준비했는데요. 제가 가사를 쓰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우연히도 1집 발매일과 동일한 10월 27일에야 신보를 발매하게 됐어요. 제이플로우 형이 만든 음악들이 워낙 고차원이고, 보컬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상태라서 제 보컬과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왠지 가만히 나눠도 좋은 음악을 제 보컬이 망치는 느낌이 계속 드니까, 제이플로우 형의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나날이었습니다.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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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노시스 테라피 1집 ‹HYPNOSIS THERAPHY› 커버

힙합과 전자 음악 사이에서 여러 가지를 실험하던 1집에 비해 이번 앨범은 압도적일 정도로 전자 음악적 색채가 짙은 앨범이란 느낌입니다. 1집 이후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드러난 건가요?

짱유: 힙노시스 테라피를 시작하고서 동시에 디제잉도 시도하고, 여러 클럽을 돌아다니며 플레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댄스 플로어에 대한 저희의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그래서 전자 음악과 좀 더 깊게 맞닿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제이플로우: 저희가 워낙 본능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삶이 주는 영향력이 무척 큽니다. 사실 요즘 둘 다 전자 음악만 주구장창 듣다 보니 자연스러운 터치들이 음악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뭐든 억지로 하면 어색하잖아요.

정글, 드럼앤베이스, 애시드, 덥 같은 다양한 전자 음악을 앨범에 담았습니다. 평소에도 연구 및 탐구의 자세로 음악을 대하시는데요. 실제 음악을 만들 때 장르적 접근을 기본으로 삼으시나요, 아니면 완전히 동물적으로 작업하는 편인가요?

제이플로우: 장르적 접근을 테마로 끌고 가는 건 아니에요. 일단 먼저 장르적 특성을 파악하고요. 그 장르에서 사용하는 리듬과 신디사이저…기용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거기에 저희 팀의 색채를 녹여냅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 음악을 듣고, “이거 완전히 정글인데?”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항상 음악을 만들 때 제 것이 되길 바라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곡을 들어도 특정 장르로 인식되기보다는, ‘아, 이건 힙노시스 테라피의 전자 음악이지’ 반응하길 바라요. 그래서 이런 접근 방식으로 작업을 자주 진행합니다. 그 대신 정말 많이 듣고, 적당히 차용해야만 하지요.

짱유: 저는 그저 말만 할 줄 알지, 그냥 동물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힙노시스 테라피의 앨범을 들을 때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무대에서 폭발하는 에너지가 앨범이라는 매체에 거의 최대치라고 말해도 이견이 없을 만큼 제대로 담긴다는 점이에요. 보통 언더그라운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은 이런 한계를 넘지 못하고 끝내 실패하는 경우가 잦거든요. 힙노시스 테라피만의 숨은 원천 기술은 무엇일까요?

짱유: 숨은 원천 기술이라면 제이플로우라고 할 수 있죠. 저희의 히든카드입니다!

제이플로우: 공연에 최적화된 음악을 만들려고 항상 노력해요. 무엇보다 짱유의 엄청난 재능이 더욱더 폭발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크죠. 그래서 따로 말은 하지 않지만, 짱유가 그렇게 따라오게끔 잘 컨트롤하면서 만드는 중이에요. (웃음)

힙노시스 테라피는 두 분의 시너지가 모든 걸 이끌어 가는 그룹 같아요. 서로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 있다면요?

제이플로우: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내는 방법은 결국 단단한 루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살아야 하고, 그 안에 어떻게든 일을 끝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누구도 벗어날 수 없죠. 그래서 저는 밥 먹는 것조차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 모두 사정 범위에 넣습니다. 이 단단한 루틴을 항상 지키며 살려고 노력을 정말, 정말, 정말로 많이 해요. 예를 들면, 컨디션 좋은 운동선수의 정신과 몸을 항상 유지해 놓는 거죠. 최선의 에너지로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항상 그런 마인드로 지내는 것 같아요.

짱유: 딱히 공들이는 부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각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닐지 싶어요.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 하영문

힙노시스 테라피는 결국 라이브를 봐야 완성되는 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두 분은 라이브와 레코딩 중 무엇을 선호하세요?

제이플로우: 전 둘 다 좋습니다! 음악을 만들 때 뭔가 명상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무대는 그 명상에서 얻은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둘 다 희열감이 아주 큽니다.

짱유: 저는 아무래도 라이브가 더 편하고, 즐겁죠. (웃음) 무대 위에서는 욕하거나, 뭘 부셔도 퍼포먼스로 받아들여져서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고 내려오는 것 같아요. 레코딩도 딱히 어렵지는 않은데요. 레코딩을 들어가기 전 음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보니, 라이브가 훨씬 편한 것 같아요. 하지만 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까 결국 모든 과정이 즐거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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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문

짱유 님은 라이브마다 ‘ㅈ된다!’라고 외치시잖아요. 공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힙노시스 테라피 혹은 짱유의 라이브를 대표하는 제스처처럼 느껴지는데, 혹시 언제부터 시작된 전통인가요?

짱유: 모르겠네요… 관객들이 제 무대를 보고 진심으로 ㅈ대버린 건가… ㄷㄷㄷ

제이플로우: (웃음)

이번 앨범 제목의 뜻이 ‘환각버섯’이에요. 앨범에 담긴 곡들도 제목을 그대로 구현해 보겠다는 결기를 느낄 정도로 일관되고 파워풀한데요. 처음부터 테마를 정해놓고 시작한 작업인가요? 혹시 작업의 시발점이 된 곡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이플로우: 사실상 환각버섯의 한 성분을 표하는 앨범입니다. 정규 1집에서는 버섯을 노출했고, 2집은 그 버섯 안을 들여다보는 순서죠. 제목 정하는 게 고민이긴 했어요. 강렬한 앨범 제목 때문에 감상도 말려버리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희는 건강한 음악을 추구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번 타이틀이 지닌 긍정적인 효과를 먼저 찾았습니다. 환각버섯이 우울증 완화 등을 위한 약재로도 쓰이거든요. 저희 앨범이 담은 메시지의 정수는 ‘사람들이 항상 느끼는 불안감, 우울감 같은 부정적이고 억압된 여러 감정과 그로 인해 부정적으로 이어지는 에너지에 대해 힙노시스 테라피의 음악을 거름망 삼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입니다. 그래서 환각버섯을 실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엄청 많이 찾아봤어요. 이게 통했는지, 최근 저희 앨범으로 우울증이 완화되었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답니다. 앨범에 담은 메타포를 그 어디에서도 말한 적이 없었는데, 실제로 저희가 원하던 움직임이 진짜 일어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긴 앨범이니 꼭 탐구해 보세요. 앞으로 나올 MV에서도 조금씩 소스들을 노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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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노시스 테라피 심볼

첫 곡 ‘ACID RAIN’부터 ‘리스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웃음) 소개 글에 적은 것처럼 “동공이 확장된 상태”로 바로 본론을 시작하는데요. 어쩌다가 이게 첫 곡이 되었나요?

제이플로우: 저는 1번 트랙이 앨범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담긴 소리가 어느 공간에서건 울리기만 하면 그곳을 가득 채우고, 공기를 바꿀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후로는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는 거죠. 음악이 이미 입자가 되어 그 공간과 한 몸이 되고, 리스너와 하나가 되었을 테니까요. 음악은 신비롭게도 눈앞에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파동에 의해 공간을 떠다니며 그 공간 안에서 부딪히고 끝없이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희 음악에서 가장 소스가 많고 가장 많은 파동이 일어날 곡을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을 저희가 다 품을 수 있길 원했어요.

짱유: 가장 큰 이유는 ‘ACID RAIN’의 인트로 아닌가 싶어요. 명상을 깊게 공부한 친구에게 내레이션을 부탁해 명상에 대해 읊조리는 내용인데,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운 채로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LEPHANT’는 힙노시스 테라피의 최대 히트곡 ‘+82’가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 앞앞으로’ 같은 중독적인 후렴구도 그렇고, 힙노시스 테라피의 (일종의) 시그너처 사운드이자 대중과의 접점을 가장 쉽게 만드는 포인트 같아요. 혹시 작업하면서 그런 부분을 의식하기도 하나요?

제이플로우: 이 곡은 제가 ‘ELEPHANT’라는 제목을 짓고 짱유에게 줬는데, 짱유가 딱 제가 원하는 무드를 만들어 줘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트랙이에요! 물론 모든 트랙에 대해 다 만족하지만요. (웃음) 제목이 ‘ELEPHANT’인 이유는 킥 소스가 마치 코끼리 걸음 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제목을 정했어요. 모두에게 함께 정진하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짱유가 연기하듯 뱉어내는 벌스verse도 재미있는 포인트에요.

짱유: 그런가요…저는 너무 난해해서 라이브 할 생각도 안 하던 노래였어요. 물론 제이플로우형이 하자고 해서 한번 해봤다가 사람들이 잘 따라와 줘서 지금은 재밌게 공연하고 있지만요. 사실 ‘앞으로 앞앞으로’라는 가사는 ‘ACID RAIN’에 먼저 썼다가 안 어울려서 ‘ELEPHANT’에 그냥 한번 써본 건데요. 대중과 접점을 이룬다고 느껴졌다면 저로서는 무척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요!

제가 이런 질문을 꺼낸 이유는 모 인터뷰에서 ‘당연히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있고, 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며 어쩐지 모두가 웃어버린 웃픈 기억이 떠올라서 그래요. 일반적으로 힙노시스 테라피의 음악이 쉽거나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두 분이 생각하는 ‘이게 바로 힙노시스 테라피 궁극의 대중력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제이플로우: 힙노시스 테라피는 결국 공연으로 소통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음악 자체를 뛰어넘어 다른 부분까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음악 자체만으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이해하고 편하게 즐기는 일은 약간 힘들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음악 소스만 봐도 저희가 마니악한 것을 워낙 사랑해서 이를 중심으로 많이 녹여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스스로 나름 대중적이라고 더 자주 소개하며 많은 사람에게 친절하게 비추려고 노력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짱유: 80억 4531만 1447명, 지구의 인간 모두를 겨냥하는 힙노시스 테라피!!! 저희가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에 우선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건 맞지만, 대한민국 안에서만 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은 넓습니다!!

두 분이 함께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요?

제이플로우: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항상 부족하기에 다 잘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삶입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게 내 음악이 될지니…

짱유: 사랑과 열정 그리고 꿈.

음원 서비스나 유튜브 반응을 보면 “잘 모르거나 안 듣는 장르인데 중독돼서 듣고 있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코어 팬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결기찬 한 마디를…

제이플로우: 저희가 클럽 공연하거나 무대에 설 때 꼭 놀러 오세요. 더 맛탱이 가게 해드릴게요.

짱유: 감이 좋으시네요. 乃乃乃乃 뭘 해도 대성할 분이십니다. 乃乃乃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앨범을 정주행하면서 ‘WDW’에서 ‘FUZZ’로 넘어갈 때 희열이 장난 아니었어요. 힙노시스 테라피 음악에서는 드물게 드럼과 베이스 같은 리얼 악기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곡 작업에 대한 스토리를 알려주세요.

제이플로우: ‘WDW’는 ‘Whole Different World’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는 음악이라는 거죠. 전반부 내레이션은 미국 스케이트보드의 전설 제이 애덤스Jay Adams의 목소리입니다. 이 사람이 살던 동네를 둘러보는 영상에서 ‘어렸을 때 친구들과 이웃집의 물 없는 수영장에 무단으로 침입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일반적인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었던 것 같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해요. 해당 멘트를 따오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메타포를 가진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음악적 모티브와도 맞닿아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곡이에요. 그렇게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 하다가 재키와이가 딱 떠올라서 바로 연락했죠. 피쳐링 받기 엄청나게 어려운 친구인데, 정말 흔쾌히 함께 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FUZZ’는 저희가 1집 준비할 때 만든 곡을 변형한 거예요. 짱유와 매주 만나 비트를 만들면서 제가 베이스로 록킹한 라인을 쳤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미디로 만들어 놓은 드럼과 직접 친 베이스로 곡을 만들었어요. 근데 확실히 리얼 악기를 사용하다 보니 사람의 손을 탄 느낌이 많이 들어서 1집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수록하지 않았죠. 근데 2집을 준비하다 보니 ‘WDW’의 사운드 맥락과 이어지기도 하고 짱유가 쓴 가사와도 맞닿아서 이번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WDW’와 마찬가지로 곡의 완성도를 더욱더 높이려고, 드러머 김형균 형님과 베이스 황성욱 형님을 섭외했고, 전 뒤에서 사운드적으로 폭파될 수 있도록 신시사이저를 도맡았어요. 만약 풀 라이브가 가능한 채널이 있다면 이 포맷 그대로 꼭 라이브로 하며 찍어놓고 싶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타이틀 곡 ‘JONGNO’가 정말 재미있어요. 잠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곡이잖아요. 사운드와 메시지 모두에 정글, 레이브, 드럼앤베이스 등 아무튼 넣을 수 있는 건 모조리 들어간 데다, 제목과 MV를 통해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종로의 이미지까지 더했어요. 이 모든 것의 연결고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나요?

제이플로우: 짱유가 일단 종로에 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멋지고 유서 깊은 동네가 종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 동네를 갈 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요. 기운이 좋다고 할까요? 자주 가진 않지만요. 아무튼 이건 여담이고, 일단 ‘JONGNO’는 1990년대 종로 트럭 레이브 행사 영상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모든 게 그냥 술술 뱉어내듯 비트로 나왔고, 사운드에도 시대적 배경을 담고 싶어서 90년대 영국에서 파생되기 시작한 장르인 정글을 가져왔죠. 정글은 영국에 정착한 흑인 이민자들이 만든 장르로, 샘플링 기반의 음악입니다. 그래서 힙합과 정말 정말 많이 맞닿아 있어요. 정글에서 쓰는 샘플링 장비들도 힙합에서 다 사용하고, 작법도 유사하고요. 그래서 흥미롭죠. 그리고 사실 한국 1세대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영상에 출연한 분들, 올려주신 분들 모두 수소문해서 인사드렸고, 저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큰 귀감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요.

짱유: 모든 건 제이플로우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비트면 이윤정 님이 한 번 나와줘야 하는데…’ 생각하는 순간 윤정 님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어요. ‘SEOUL HOUSE’의 윤정 님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제이플로우: SEOUL HOUSE는 ‘서울에서 탄생한 하우스’라는 의미도 있지만, 서울이 우리 집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가사가 심오한 편이죠. 윤정 님께서 일 때문에 미국으로 잠시 떠나셨다고 들어서, 이 피쳐링에 너무나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짱유와 상의해, 짱유가 연락을 드렸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분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짱유: 윤정이 누나는 밴드 ‘넘넘numnum’ 때부터 인연이 되어서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윤정이 누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곡이 나와서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여담으로 미국으로 이사 가신 지 얼마 안 돼서 짐도 못 풀고 아이폰으로 녹음해 주셨는데, 역시 O.G!!! 덕분에 좋은 음악이 나와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_^)(_ _) 꾸벅

이외에도 재키와이Jvcki Wai, 그로브Grove, 이무기imugi, 한스Hans. 등 여러 뮤지션과 함께했습니다. ‘HIGHWAY’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춰본 한스를 제외하면 힙노시스 테라피와 처음 작업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1집에 비해서 피쳐링 지분도 높아진 것 같은데, 섭외와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셨어요?

짱유: 제이플로우 형이 모든 섭외를 진행했어요.

제이플로우: 다 저희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재미있을 거 같은 아티스트로 섭외했습니다. 저는 피쳐링이 앨범에서 팀의 목적과 방향을 잘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연락드렸습니다. 모두 흔쾌히 작업에 임해주었고, 특히 그로브는 함께한 ‘PATOIS’를 정말 사랑해 줬어요! 녹음하는 영상도 따로 보내줄 정도였거든요. 이 친구는 공연 에너지가 또 장난이 아니라, 다음에 영국 가서 공연하게 되면 같이 맛탱이 가는 공연을 해보려고요. 이무기는 대부분 베드룸 인디 아티스트로 알고 계시지만, 워낙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라서 평범하지 않은 특이한 작업을 꼭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워낙 자연인 스타일로 사는 타입이라 연락이 잘 안 닿아 힘들었지만, 결국 받아냈습니다. (웃음) 한스는 우리의 진정한 친구이자, 정말 고마운 친구예요. 저희 앨범을 저희보다 많이 홍보해 주고 항상 서포트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한스. 참여한 아티스트 모두 우리가 원하던 역할을 멋지게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다고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힙노시스 테라피 2집 ‹PSILOCYBIN›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힙노시스 테라피 2집 ‹PSILOCYBIN›

후반부 트랙 두 곡은 제목을 이모티콘으로 정하셨어요. ‘@_@’(헤롱헤롱)과 ‘^_^’(하하하)인데요. 제목에 대한 최종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나요?

짱유: 제가 ‘헤롱헤롱’, ‘하하하’라는 가제를 정했고, 제이플로우 형이 한 번 더 꼬아서 이모티콘 형태로 곡을 발매하게 됐어요.

제이플로우: 원래 ‘헤롱헤롱’과 ‘하하하’로 가고 싶었지만, 헤롱헤롱을 영어로 표기할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예전에 쓰던 이모티콘이 떠올라서 바로 제목으로 지었죠. 이 곡의 제목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너무나도 적합한 제목이었어요!

‘^_^’에서는 짱유 님이 ‘웃으면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으로 시작하는 내레이션으로, 랩 할 때와는 다른 뭔가 좀 사랑스러운(웃음) 모습을 보여주셨는데요. 이런 내레이션을 넣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이플로우: 짱유가 2절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태였을 때 제가 아나운서처럼 웃음에 대해서 설명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좀 더 직관적이고 좋을 거 같더라고요. 상상만큼이나 너무나 잘해줬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이 웃으면서 끝나는 아주 큰 이유가 숨어 있어요. 의미를 잘 찾아보세요, 여러분!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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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이미지만 보면 매일 밤이 파티일 것 같지만, 사실 두 분은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힙노시스 테라피가 더욱더 매력적이고요. (웃음) 두 분의 하루 루틴을 간단히 알려주시겠어요?

제이플로우: 오전 10시에 일어나 헬스장에 가고 12~1시에 나와 집에 돌아온 후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음악 작업을 시작해요. 작업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가능한 저녁 8시 이전에 끝내려고 노력해요. 이후 취미 생활인 게임(오직 NBA 2K! 다른 건 절대 안 함), 독서, 영화 등을 즐기다가 마지막으로 강아지 저녁 산책 후 잠에 듭니다. 완벽한 하루쓰…

짱유: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11~12시쯤 클라이밍 장에 갑니다. 가서 도파민 좀 분출하고, 집에 와서 씻고, 음악 좀 듣다가, MV 좀 보다가, 작업에 돌입해요. 그러다 저녁 7~8시쯤 첫 끼를 먹어요. 간헐적 단식이 몸에 좋다길래요.(웃음) 이후로 작업을 좀 더 하다가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다가 자요. ZzZz

마지막 질문입니다. 힙노시스 테라피와 이번 앨범 ‹PSILOCYBIN›을 처음 접하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우리는 이런 팀이고 ‹PSILOCYBIN›는 이런 앨범이다, 한 마디로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이플로우: ‹PSILOCYBIN›은 저희가 심볼로 삼은 버섯에 포함된 하나의 요소입니다. 이제 더 큰 음악 세계를 경험시켜 드릴게요. 같이 떠납시다!

짱유: 실로시빈이라는 성분은 겉으로 보기에 그저 마약, 나쁜 물질이라고 여겨지곤 해요.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쓰이며 긍정적인 면모를 발전시키고 있고, 대중화되고 있어요. 이처럼 저희 음악도 겉으로 보기엔 그저 어렵고, 공격적인 형태로 보일 수 있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긍정적이고, 건강한 저희 모습을 바라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힙노시스테라피, HypnnosisTerapy

© 하영문

Artist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hypnosistherapy_)는 제이플로우Jflow와 짱유JJANGYOU로 이루어진 전자음악 듀오다. 일렉트로닉 장르를 중심에 두고 힙합, 얼터너티브 등

장르적 요소를 적절히 잘 녹여낸 힙노시스 테라피는 번뜩이는 사운드와 재치 있는 가사, 젊음,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작년 정규 1집 ‹HYPNOSIS THERAPY›을 공개하며 신선한 충격을 불렀다. 그 후 정규 1집의 리믹스 앨범에서는 한국 전자음악가들과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움직임을 선보였고, EP ‹DANCE THERAPY›를 통해 힙노시스 테라피가 단순히 래퍼와 프로듀서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두 명의 프로듀서로서 활동이 가능한 팀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더욱 진한 전자음악을 리스너들에게 선보였다. 2023년 10월 27일(정규 1집 발매일 딱 1년 후다) 정규 2집 ‹PSILOCYBIN›을 선보였다. 최근 호주 투어를 비롯해 국내외로 멋있는 움직임을 계속 펼치고 있다.

Writer

김윤하(@romanflare)는 K팝에서 인디까지 다양한 음악에 관해 쓰고 이야기하는 대중음악평론가다. 일간지, 주간지, 라디오 등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기고하거나 출연하고 있으며, 가끔은 작가 겸 기획자, 음악 콘텐츠 프로듀서로 일한다.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스토리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현재 KBS2 ‹케이팝 메이트›, 지니뮤직 ‹케이팝 탐사대› 진행자이자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랑과 음악이 끝내 세상을 구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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