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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Room

Creator’s Room: 모스그래픽 석윤이의 작업실

Editor: 정윤주
, Photographer: 박도현

Creator’s Room

창작자의 작업실을 방문해 공간, 일상과 창작을 위한 도구 그리고 소중한 오브제를 글과 이미지로 소개하는 독창적인 섹션입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석윤이입니다. 그래픽 디자인 회사 ‘모스그래픽mohsgraphic’, 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는 브랜드 ‘모스mohs’를 함께 이끌고 있어요. 북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쇄물, 로고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브랜딩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이 아니라 서양화를 전공하셨어요. 

서양화를 전공할 때도 설치미술, 그래픽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을 가르치는 학원이 유행했는데요. 제 성격상 전업 작가를 하기보다 툴을 배우고 회사 생활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졸업 후 작은 광고회사를 2년 정도 다닌 후에 출판사 ‘열린책들’에 입사하게 됐죠. 열린책들에서도 제 전공보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신 것 같아요. 서양화를 공부하며 색을 어떻게 사용하고 조합할 때 아름다워지는지 기본적인 초석을 다진 것도 디자인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됐죠.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열린책들에서 1000여 권이 넘는 책을 디자인하셨죠.

좋은 책과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에서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낸 시절이었어요. 초창기에는 제가 한 사람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불안했어요. 얼른 일을 손에 익혀 제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런 날이 지나며 어엿한 디자이너가 되고, 팀장이 되는 크고 작은 순간들이 제게는 모두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북 디자인이 중심 업무였지만, 열린책들이란 회사에 출판사뿐 아니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메시스 디자인 등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도록, 굿즈, 문구류 등 다채로운 영역을 폭넓게 디자인해 볼 수 있었어요. 그때 경험이 지금 모스를 이끄는 데 유용한 바탕이 되었죠.

깊고 화사한 컬러를 조합한 ‘석윤이 표’ 책은 다른 책들 사이에서 단번에 눈에 띄곤 했어요.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출판물에 사용하는 색상이 다양하지 않았고, 은유적인 표현도 드물었어요. 책의 내용이 슬프면 표지 디자인도 슬픈 분위기로 표현했죠. 다른 방식을 고민하던 차에 마침 회사 대표님도 컬러를 더 밝게 써보라고 하셔서 제가 좋아하는 컬러를 용기 있게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업계 전반에 컬러와 디자인을 사용하는 폭이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독립을 생각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제가 그만둘 때는 직장생활이 평탄했어요. 일하는 재미도 알고, 그 흐름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연차였거든요. 오히려 퇴사했을 때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퇴사를 선택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딸아이를 돌보던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으셨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죠. ‘과연 독립해서 일할 수 있을까? 누가 내게 일을 맡길까?’란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만두려고 하니까 퇴사하던 날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독립한 지 벌써 5년이 흘렀어요. 지금 생각하면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보시나요?

그럼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흘러왔죠. 제가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열린책들에서 함께 일하다 다른 출판사로 간 편집자들이 연락을 많이 줬어요. ‘내가 허투루 살지는 않았구나’ 싶었죠. (웃음) 그렇게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면서 모스그래픽이 조금씩 안정될 무렵에 오랫동안 생각했던 브랜드를 전개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때가 2021년이었죠.

지금까지의 작업 중 대표작으로 꼽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등으로 많은 분이 제 이름을 기억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현대 문학 모음인 『블루 컬렉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프랑스 국기 속 청색을 베이스로 다양한 이미지를 조합하는 작업은 제가 원한 디자인을 회사에서 전적으로 수용해 준 경우여서 ‘하고 싶은 거 다했다’는 기분이 들었죠. 모스그래픽의 대표작으로는 국내 두 번째로 생긴 애플 스토어인 ‘애플 여의도’ 로고, 모스의 대표작은 48가지 화사한 패턴 그래픽이 눈을 사로잡는 ‘포스트박스 카드-블루 잉크Postbox Card-BLUE INK’를 꼽고 싶어요. 애플 여의도 로고는 모스그래픽의 초창기 작업인데요. 웹과 인쇄물, 영상 간의 조화를 생각하며 디자인한 부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모스의 포스트박스 카드는 택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안부나 감사를 전하자는 의도를 담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에요. 카드 속 컬러와 그래픽도 시즌마다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죠.

‹블루 컬렉션›, 열린책들

애플 여의도점 로고 디자인, 모스그래픽

회사와 브랜드 이름에 쓰인 모스는 어떤 뜻인가요?

모스의 영문 스펠링이 ‘Mohs’잖아요. 이걸 뒤집으면 ‘Show’가 돼요. 제 작업이 대부분 어떤 내용을 통해 제가 느낀 감정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브랜드 이름도 직관적으로 지었어요. (웃음) 

모스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텐데, 자체 브랜드인 모스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모스는 전적으로 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용하고 싶어서 시작한 경우예요. 이게 모이면 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문구류나 리빙 아이템에서 컬러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금세 입소문을 탔어요. 국내외 편집숍에서 입점과 팝업 스토어 제의도 자주 받고 있고요. 아직은 모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있지는 않아요.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천천히 확장하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혹시 모스그래픽과 모스를 병행할 때 힘들진 않으세요?

클라이언트 잡과 개인 브랜드를 병행하는 형태는 오히려 제 성격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북 디자인은 오롯이 혼자 집중하고 연구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요. 반면 브랜드 일은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고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도 잦죠. 일하는 과정과 스타일이 워낙 다르다 보니 한쪽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다른 한쪽에서 채우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 계신 작업실은 언제부터 사용하셨나요?

독립 초기에는 작업실 없이 집에서 일했어요. 모스그래픽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동행 중인 정아영 디자이너도 저희 집에 와서 함께 일했죠. 그러다 외부 업무가 점점 많아지고, 인턴이 일할 공간과 제품 재고를 위한 창고가 필요해지면서 결국 작업실을 알아보게 됐어요. 

작업실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가장 중요한 1순위는 집과의 거리였어요. 무조건 가까워야 했죠. 그래서 집에서 도보로 10분 내외로 걸리는 장소를 중점적으로 살폈는데요. 당시 소형 사무실과 오피스텔을 겸하는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걸 보고 바로 계약했어요. 별도의 수도 설비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입주자가 지하 창고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고요. 덕분에 사무실을 더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단점으로 꼽을 만한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요?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하나도 없어요. 모든 점이 만족스러워요. 굳이 말하자면, 예전에는 창밖 너머로 저 멀리 한강이 보였는데요. 앞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 뷰가 가려졌어요. 언젠가는 한강 뷰의 작업실로 이사 갈 날이 오겠지 생각 중이랍니다.

작업실에 다양한 가구가 있어요. 어떻게 구성하셨어요?

책상과 의자는 집에서 사용하던 걸 고스란히 갖고 왔어요. 책상은 리차드 램퍼트Richard Lampert가 디자인한 ‘아이어만 2 테이블Eiermann 2 Table’이고, 의자는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에어론Aeron’ 체어입니다. 테이블 위의 스탠드 램프는 각자 디자인이 다르지만, 브랜드는 모두 아르테미데Artemide예요. 입구에 있는 찰스 앤 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의 ‘FSW-6’ 스크린은 빈티지 숍에서 구입했죠.

가구나 제품을 선택할 때의 기준이 궁금해요.

저는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쓰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위시 리스트를 작성한 후에도 제품을 선택할 때 꽤 오랫동안 고민하는 편입니다. 에어론 체어만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까 우선 1개만 사서 얼마나 편한지 검증을 끝내고 1개를 더 구입했어요. 브랜드의 경우, 비트라나 허먼 밀러처럼 역사 있는 브랜드를 선호해요. 제품이 지닌 디자인적 가치도 생각하고요. 가구는 워낙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던 분야라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에 드는 가게나 웹사이트를 드나들면서 트렌드와 변화를 확인해요.

싱크대도 남달라 보여요. 하부 장에 작은 냉장고가 빌트인되어 있네요.

맞아요. 보신 것처럼 냉장고를 싱크대 속에 잘 숨기는 게 저희의 중요한 디자인 조건 중 하나였답니다. ‘MMK(Museum of Modern Kitchen)’에서 주문 제작했는데요. 커피를 마시거나 손을 씻는 정도로 간단한 부엌이 필요했는데 이왕이면 모스의 테이블웨어 촬영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싱크대의 세 면마다 다른 컬러를 조합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아이디어를 공유한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죠.

쭉 둘러보니 스틸 소재가 눈에 자주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스틸 소재가 주는 차가운 느낌을 좋아해요. 그래서 책상다리도 스틸 소재로 골랐어요. 벽 쪽의 철제 수납장은 무인양품에서 구입했는데 위아래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디자인도 깔끔해요. 책상 사이에 있는 철제 장은 ‘공간의 기호들’로 활동하는 김기석 디자이너의 작품이에요. SNS에서 보고 마음에 쏙 들었는데 실물을 확인하고 구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우선 작은 사이즈로 주문해 봤죠. 구성도 실용적이고, 마감도 만족스러워요.

작업실이 화사한 색으로 가득할 것 같았는데, 정작 무채색 느낌이 강한 게 흥미로워요.

디자인 작업을 할 때 말고는 사실 무채색을 더 선호해요. 특히 옷이나 가구 등을 고를 때요. 작업실에 배치한 가구 중 컬러를 강조한 물건은 빈티지 사이트에서 구매한 발레리 오브젝트Valerie Objects의 플로어 램프, MMK의 그린 체어, 키오스크48th의 리사이클링 블루 플라스틱 스툴 정도인 것 같아요.

작업실에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세요?

평범한 직장인과 비슷한 일정이에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커피 마시고 일하다가 점심 먹고 들어와서 저녁 6시까지 쭉 일하죠. 가끔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려고 중간에 나갔다 오기도 하고요. 야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작업실에서의 시간 대부분을 책상에서 보내실 것 같아요. 책상 주변에는 주로 어떤 물건을 두나요?

책상에 물건을 많이 펼쳐 놓는 편이 아니라서 펜 케이스, 노트 정도만 두고 지내는데요. 대부분 굉장히 오래 사용했어요. 자작나무 펜 케이스만 하더라도 열린책들에 있을 때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펜도 한번 구입하면 끝까지 써요. 무언가 잘 잃어버리지도, 버리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물건을 바꾸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딱히 뭔가를 모으거나 수집하는 일에 열정도 없고요. 이런 걸 보면 제게 컬렉터 기질은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책상 위에 역시 모스의 노트가 몇 권 놓여 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품이 노트예요. 그래서 모스를 시작할 때 다양한 디자인의 노트부터 넉넉하게 만들었죠. 평소에 떠오르는 영감이나 해야 할 일을 노트에 많이 낙서해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살펴보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어요. 옛날부터 사용한 노트와 다이어리도 여전히 모두 보관 중이랍니다. 제 일상이 전부 담겨 있어서 시간이 지났을 때 보면 마치 하나의 일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모스의 아이템은 앞으로 얼마나 확장될까요?

다양한 사이즈와 내지로 만든 노트, 다이어리, 플래너, 메모지 등의 지류 아이템은 지금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퀄리티도 생각해야 하고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업무량에 맞춰서 신중하게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싶어요. 에코백, 쿠션 커버, 러그, 코스터, 피크닉 매트 등 패브릭 분야에 도전해 봤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모스의 이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각보다 활짝 열려있다고 느껴요.

작업실을 둘러보니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스 아이템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 출시한 유리컵은 작업실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출시 예정인 코튼과 니트 패브릭 쿠션 커버는 샘플을 만들어 직접 써보는 중이고요. 보냉 백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타월도 준비하고 있어요. 모스그래픽 작업도 해야 해서 모스에 마냥 집중할 수 없으니, 제품이 나오는 일정을 저희도 짐작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시간 분배를 잘하려고 늘 노력 중입니다.

책장에는 직접 디자인한 책 외에도 많은 책이 꽂혀 있네요. 어떤 책을 주로 보세요?

북 디자인을 할 때는 책의 원고도 꼼꼼하게 다 봐야만 해요. 활자 위주의 책은 작업 중에 많이 읽어서 저를 위한 책을 구비할 때는 인테리어 서적이나 화집을 사게 돼요. 눈을 잠시 쉬게 놔두면서 영감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트북에서 컬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벨기에 출판사 러스터Luster에서 출간하는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관련 하드 커버 북은 나라 별로 소장할 만큼 좋아해요. 자주 봐서 표지가 너덜너덜해졌지요. (웃음) 집 주인이 사용하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 만족도 되더라고요.

사무실 한쪽에는 식물이 많이 모여있어요. 꼭 식물 가게 같아요.

사실 집에서 일하던 3년간 무수히 많은 식물과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그래서 이 작업실에서만큼은 식물을 잘 길러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성공입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만 봐야 하는 직업 때문인지, 녹색 식물이 있으면 공간과 시선을 환기하는 기분이 들어요.

미니멀한 스피커 시스템도 눈을 사로잡네요.

아, 스피커는 방송 엔지니어로 일하셨던 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거예요. 퇴직 후 취미 삼아 커스텀 오디오 시스템을 제작하시거든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이 종종 주문하기도 해요. 저희 작업실에도 한 세트를 가져다 놓았는데, 일과가 워낙 바쁘다 보니 자주 듣지는 못해요.

이곳에서 가장 남다르게 생각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작업실 중앙에 놓은 ‘텍타TECTA’의 블랙 테이블은 가장 최근에 구입한 아이템이에요. 가격이 높아서 고민을 엄청나게 했어요. 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온갖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죠. 여기서 회의하고, 점심도 먹고, 간단한 촬영도 하면서 투자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작업실에 추가하고 싶은 오브제를 알려주세요.

장식적인 기준이라면, 사실 지금으로서는 없는 것 같아요. 최적의 동선에 따라 딱 필요한 아이템만 적절한 위치에 놓았거든요. 만약 추가하고 싶은 오브제가 생긴다면 다시 마음속 위시 리스트를 확인하며 고민의 시간이 시작될 거예요. (웃음)

가장 이른 시일 안에 구입할 아이템을 꼽아본다면요?

아마도 컴퓨터가 매우 유력합니다. 독립 후 구입한 아이맥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요. 쉼 없이 계속 돌리다 보니 곧 수명을 다할 것 같아요. 함께 해온 세월을 생각하면 왠지 동료 같고 마음이 짠해요. 모스그래픽의 역사를 함께 만들며 많은 언덕과 터널을 넘어온 동반자인 셈이죠.

Artist

석윤이(@sukyoony)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다양한 책을 비롯한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1000권이 넘는 책을 통해 국내 북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과 시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출간한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로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 위너와 ‘2016 올해의 출판인상’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2018년 독립해 모스그래픽을 시작했고, 2021년 자체 브랜드인 모스를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Editor

정윤주(@chungyunjoo)는 대학에서 실내 디자인을 전공하고 «메종 코리아» 인테리어 에디터와 «보그 걸» 피처 디렉터로 일했다. 영화 속 인테리어와 데코레이션에 주목한 책 『영화 속의 방』의 저자이며, 온라인 매거진 «디퍼differ»의 디렉터 겸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EYES and EARS 디렉터로 다양한 매체에 인터뷰와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엘르 데코 코리아», «로피시엘 옴므»의 객원 에디터이기도 하다.

Photographer

박도현(@dhyvnpark)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사진 기술자다. 렌즈 기반의 ‘좋은 이미지’ 제작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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