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초 작가는 국내외에서 들리는 과학 뉴스와 SF 소설에 등장하는 기술에 쉴 새 없이 자극받아요. 특히 인간보다 더욱더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온 생명체에게서요. 인간이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에 속한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에게 먼 미래 인류의 모습을 다르게 그려보게 한답니다. 물리성이 실존하는 세계관을 구성하고 내부에서 작동하는 조각을 제시해 미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비물질인 기억을 물질인 조각으로 번안하거나, 새로운 수서인(水棲人)의 형태 등이 나타나게 되었어요. 그는 을지로 작업실에 출근해 매일매일 노동하듯 작업합니다. 아침 7시에 파도처럼 분주함이 밀려오고. 해가 저물면 밀물처럼 모든 소리가 사라지는 곳이죠. 작업과 일상의 흐릿한 경계에서 그는 자신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찰나의 유행보다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무게를 견디는 작업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해요. 예상치 못한 실망을 받아들이고, 상실의 감정 속에서도 매일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가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는 단단함을 지키는 사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작업실에서 흐르는 모든 시간이 결국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걸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사람. 이런 오묘초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Future Tense›, 2023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하얀 발과 호랑이 무늬를 가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오묘초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 제게는 쉽지 않았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혼자 있는 게 자연스러웠고, 또 이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만의 우주에서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시각 언어’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설명할 필요나, 누구를 설득할 필요가 없는 그런 언어로요. 영국에서 공부하며 더 이상 단어의 의미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언어권에서 미술을 공부하다 보니 시각 언어로 모든 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운이 좋게도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창작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저는 운이 좋은 작가라고 생각해요.
‹Fiddle Head›, 2024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한국에 들어온 후 2018년 처음으로 구한 작업실은 을지로에 있어요. 인쇄업이 쇠퇴하며 오랜 기간 공실이었던 곳인데요. 지금까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을지로는 아침 7시만 되면 파도처럼 분주함이 밀려오고, 해가 저물면 밀물처럼 모든 소리가 사라지는 곳이에요. 그 속도에 저도 맞춰진 건지, 새벽이 되면 자연스레 눈이 떠지고 하루의 시작도 빠르게 흘러가요. 12시만 되어도 어느새 많은 일들이 처리되어 있죠. 오후 6시가 되면 문 닫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도시는 다시 완전한 고요로 돌아가요. 그런 시간의 정적과 함께 저녁이 찾아오면 묘하게 작업에 대한 집중력이 생기는 듯해요. 이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이 극명하게 나뉘는 공간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최근 들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어요. 해외의 사이언스 뉴스와 국내 과학 잡지, 그리고 SF 소설을 보다 보면, 생명체가 진화해 온 방식과 심해에서 발견되는 미지의 생물들, 심지어 꿈을 해킹하는 기술까지 다양한 주제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새롭게 밝혀지는 과학적 사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상상하곤 해요. 더불어,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에 적응해 온 생명체의 생존 방식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혐기성 세균은 산소가 없는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요. 심해 열수분출공 근처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은 고온과 고압에서도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생존하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 역시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고, 이들의 생존 방식이 얼마나 놀라운지 깨닫는 순간, 늘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이런 과학적 발견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에 속한 단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이런 면모는 작업을 통해 먼 미래의 세상을 그려보는 상상에 중요한 단서가 돼요. 현대 과학이 밝혀낸 사실이 먼 미래를 향한 나침반처럼 작용하는 것처럼, 최근 제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ltered Fluid›, 2023
‹Altered Fluid›, 2023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작업에서 물질성만큼 중요한 게 바로 세계관입니다. 어떤 물리적인 조각을 만들기 이전에, 그 물리성이 실존하는 세계관을 먼저 상상하고 구성해요. 이윽고 이를 배경 삼아 내부에서 작동하는, 실체를 지닌 조각을 제시해 이를 실현하는 셈입니다.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2020년부터 이어온 작업들은 비물질인 기억을 물질인 조각으로 번안하는 것이었어요. 2021년 뇌과학자 고혜영 박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의 뇌세포 연구 모델인 바다달팽이를 이용한 ‘기억의 전이와 대리 감각 실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SF적인 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억은 추상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결국은 뇌세포라는 물질에 저장돼요. 특정한 분자들, 단백질, 시냅스, 신경 세포들의 발현으로 기억은 발생하고, ‘기억됨’으로 존재하죠. 실제로 경험하지 않더라도 타자의 뇌세포를 추출해 삽입하는 물질적 조작을 통해 ‘주어진 기억’이 가능한 세계가 도래한다면, 언젠가 우리는 타자의 기억을 사고팔며 삶을 편집하는 단계에 이를지도 모른답니다. 이후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살아가게 될까요? 타인의 기억에 의해 바뀌어 가는 우리 모습을 미래에 살고 있는 지성체의 형태와 물질로 상상해 보았고, 이를 유리 조형과 미래 인류의 세계관을 담은 텍스트 작업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Nudi Hallucination›, 2022
‹누디 핼루시네이션›(2022)에서는 기억이 전이되고 대리 감각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SF적으로 접근해 먼 미래 시점에 살고 있는 새로운 수서인(水棲人)의 형태를 조각으로 표현했어요. 미래에서 볼 때 과거가 된 현재를 어떻게 기억할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진행한 작업입니다. 동일한 세계관에서 출발해 영상 조형과 VR로 이루어진 작업 ‹배럴아이›(2023)는 타자의 기억을 자신의 삶으로 우회하여 전달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전제로 깔고, 그 기억에 동반되는 물리적 환경과 신체 사이의 이격 지점을 상상했는데요. 작품 속 세계는 임계점을 넘어버린 기후 변화로 지상에서의 삶이 불가능한 미래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VR 안에서 다양한 물성의 기억을 만지고 타인의 기억에 접하는 순간을 거닐며 이동하게 돼요. 시공 안팎에 물질과 비물질로 존재하는 몸, 신체를 감각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입니다.
‹Nudi Hallucination›, 2022
소설 『누디 핼루시네이션』, 2024
‹Barrel Eye›, 2023
‹Barrel Eye›, 2023
최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은 인간의 종말을 세계의 종말로 여기곤 해요. 하지만 인간의 부재는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흔적이 사라진 자리, 그곳에서 다시 피어날 새로운 생명과 의식을 상상하다 보면 또 다른 존재를 잉태할 가능성이 잔잔히 깨어날지도 모릅니다. 최근 몇 년간 진행한, 미래의 종을 그리는 조각들은 파괴된 현실에서 자라날 새로운 생명 서사를 짓는 과정입니다. 파괴는 결코 끝이 아닙니다. 자연의 생명체가 그랬듯, 파괴된 자리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숨 쉬고 있습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연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채 파괴의 끝자락을 더듬고 있어요. 제가 만든 조형물은 인간 이후의 세상, 우리 뒤에 다시 태어날 수도 있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작은 상상입니다. 미래의 시점을 빌려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기술에 의존하면서도 거기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런 존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공존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길 바라요.
‹Birth›, 2023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저는 최근 진행한 작업뿐 아니라, 작업을 마주할 때마다 만족하는 지점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지점만 떠오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작업에서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지점들, 시간 혹은 기술상의 이유로 채워지지 않은 순간이 어디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과정, 형태, 설치 등 상황은 다양하지만, 느끼는 감정은 오로지 아쉬움이에요. 저를 가장 잘 아는 친구처럼 늘 따라다닙니다.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작업과 일상은 어느덧 경계가 흐려진 지 오래입니다. 하루 일정을 소화하며 변함없이 자리 잡은 건 제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에요.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제 삶의 리듬은 자연스럽게 동물의 시점으로 바뀌었어요. 그 작은 생명체와 조용히 공존하다 보면, 그의 시선과 기쁨을 채워줄 수 있는 원초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보고 듣고 냄새를 맡으며 발걸음을 자주 옮기게 됩니다. 함께 걷는 시간이 곧 저의 산책이 되었고, 그 속에서 제 일상이 다시 정돈되는 느낌을 받아요.
‹호박처럼 느리게›, 2023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역시나 제 반려견입니다. 말하지 못하는 존재라, 더 신중하게 그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게 돼요. 그가 느끼는 기분은 어떤지, 혹시 제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살피고요. 개들은 냄새로 감정을 읽는다고 하잖아요. 가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나의 감정은 어떤 냄새를 풍기고 있을까? 저 친구는 이 냄새를 통해 나를 어떻게 느낄까?’ 그의 세상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상상해 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작년과 올해, 여러 전시가 겹치면서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러면서 신체적인 한계를 자주 느꼈습니다. 작업의 리듬은 때때로 몇 달 내내 쉼 없이 달리게 만들고,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며 살아가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레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위해서 단순히 신체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복잡한 흐름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지 긴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건강’은 육체적 상태와 심리적 상태 모두에 깊이 연결됐다고 느껴요. 더불어 시간의 흐름에 맞춰 내면을 단련하는 과정, 작업하며 따라오는 어려움이나 좌절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 이 모든 게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의미하고, 그런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순간적인 화려함이나 찰나의 유행을 쫓기보다, 시간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무게를 견디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내면을 지키고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 안에 깃든 작업의 밀도와 서사가 오랜 시간에 걸쳐 드러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Blood of ice›, 2023
‹미래가 보내온 무늬›, 2024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전시가 끝나면 늘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아마 온 마음을 불태운 탓일 거예요. 그럴 때는 제가 좋아하는 작은 것으로 다시 일상을 채워 나갑니다. 가장 먼저 살에 닿는 모든 것을 세탁기에 넣고, 그사이 정말 맛있는 커피와 갓 구운 크루아상 또는 베이글을 아침으로 먹어요. 식물에 물을 주고, 강아지와 함께 나무 냄새를 맡으러 나갑니다. 세탁이 끝나면 보송한 이불로 갈아놓고, 언제 가도 변함없이 “어서 와, 반가운 사람”이라며 인사를 건네주는 국숫집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습니다. 그 후 밀린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다가와요. 보송하고 퍼석거리는 이불에 안겨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미루어 둔 영화를 보면서 저 자신에게 소소한 보상을 합니다. 이 하루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고, 그렇게 반복되는 작은 의식이 어느새 마음을 안정시키고 순환시키는 것 같아요. 번아웃도 이런 과정을 통해 서서히 가라앉고, 다시금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전시 빈도가 늘어나는 만큼 작업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더불어 늘어나는 제작비 같아요. 아직 해결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뒤죽박죽피부›, 2023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영국의 예술가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는 “가마 문을 여는 것은 통제와 실망을 연습하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유리 작업을 하며 그 문장을 자주 떠올립니다. 마치 작은 생명을 품듯 애정을 담아 만든 조각을 가마에 넣고 24시간이 지난 후 문을 열었을 때 예상치 못한 균열, 달라진 형태, 혹은 색을 발견하면 마음에 금이 가는 것만 같아요. 하지만 그런 실망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려 노력해요. 그 상실의 감정 속에서도 매일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는 단단함을 지키기 위해서죠.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어떤 감정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서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Glimmers›, 2024
‹Future Tense›, 2023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노하우라기보다는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작업실에 가고, 작업실에서 쉬는 시간조차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작업실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와 사건들―커피를 마시고, 손을 잠시 쉬게 하는 그 작은 순간―까지 결국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믿어요. 작업실에서 흐르는 모든 시간이 결국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품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늘 이 작업을 볼 수 있어서,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품게 돼요. 먼 미래, 어느 순간에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품게 하는 작업을 하나라도 남길 수 있는 작가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Artist
오묘초(@omyocho)는 하루 12시간, 노동하듯 작업하고 알고리즘이 띄워주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걱정한다. 걱정이 많아져 어느 순간부터 소설을 쓰고 있으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매일매일 감사 노트도 빼먹지 않는다. 조각 작업을 주로 하면서 최근 들어 홀로그램 및 VR 영상도 선보이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피들헤드»(부암아트, 2024), «변형액체»(수림큐브, 2023)를 열었고, «논알고리듬챌린지»(세화미술관, 2024), «ZIP»(아르코미술관, 2024), «예술과 기술»(울산시립미술관, 2024),«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2024)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24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 바젤’에 ‹Nudi Hallucination›로 참여해 ‘Statement’ 섹터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23년 ‘프리즈 필름 서울’에서 ‹Barrel Eye›를 상영했다. 최근 소설 『누디 핼루시네이션』(허클베리미디어, 2024)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