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다채로운 대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피스오브서울Piece of Seoul’은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 님이 매달 새롭게 발매한 한국 대중음악 앨범 중 가장 인상 깊은 피스를 꼽고, 해당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입니다. 피스오브서울에서 피스는 조각(piece)이면서 동시에 평화(peace)를 뜻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음악의 조각과 여기에서 길어 올린 마음의 평화를 뮤지션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봅니다. 두 번째 피스는 ‘자연주의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전유동의 정규 앨범 2집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입니다.
전유동 정규 앨범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 커버
종종 주위 사람들과 ‘멸종위기종’이란 단어로 농담하곤 한다. 그 대상은 바로 우리. ‘이래서야 살아는 남겠냐?’는 소리다. 주류를 향하는 사람이 드문 생태계에 머물다 보니 자조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매사 이상적이어서, 자본주의 구조에 반(反)해서, 심성이 약지 못해서, 요령이 없어서, 사람을 잘 믿어서.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사회를 한탄하는 건지, 그것에 순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꼬는 건지 모를 말속에서 전유동의 음악도 둥둥 떠다녔다. 정작 뮤지션 입장에서는 질색할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음악을 듣고 읽는 때 탄 도시인 1의 입장에서는 그런 반응이 당연히 나오고도 남았다. 고요하고 맑게 울리는 멜로디와 노랫말에 지친 마음을 기대며 괜히 중얼거렸다. ‘이렇게 투명해서, 이래서 어쩌지. 이렇게 선해서, 이렇게 순정해서 어쩌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다’는 예술가 걱정을 하는 사이, 전유동은 두 번째 앨범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을 뚝딱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역시 남 걱정은, 특히 잘하는 남 걱정은 하는 게 아니었다. 프로듀싱을 맡은 단편선에서 연주자까지 첫 앨범 ‹관찰자로서의 숲›의 정신과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이번 앨범은 그새 부쩍 자라있었다. 부스러질 정도로 섬세하지만 쉽게 구부러지거나 꺾이지 않는 음악은 그대로인 채, 전유동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며 하고픈 노래를, 말을 모조리 뱉고 있었다. 오래 잔잔할 것만 같던 깊은 강 밑바닥을 긁어 흙바람을 일으키는 첫 곡 ‘강변’부터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사적 경험을 명랑하면서도 아프게 털어놓는 ‘어떤 변명’까지,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그의 음악이 겉보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멸종은 꿈도 꾸지 말라는 의지의 표현처럼 느껴졌다. 인터뷰 답변도 마치 그 노래처럼, 앨범을 만드는 내내 똑바로 바라본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했다.
앨범을 위해 춘천에서 한 달간 머물렀어요. 그때의 기억과 추억을 조금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미묘한 감정을 밀고 당기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곡을 써야 한다는 목적을 지우는 게 목적이었어요. 앨범 준비를 위해 곡을 써야 했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느꼈거든요. 홀로 지내며 자연스레 곡을 쓰고 싶었어요. 곡을 쓰는 태도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숙소에서 40분을 걸어서 북한강과 이어진 의암호에 들렀어요. 그곳에서 새들을 만나고, 바람에 퍼지는 물결을 보면서 복잡한 마음을 비우곤 했습니다. 외롭지만 따뜻하고 초조하고 복잡하지만 상쾌했던 한 달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제가 이번 앨범의 소개 글을 담당했어요. 고맙습니다. 글을 쓰면서 메인 키워드로 잡았던 단어는 ‘마음’이었어요. 유동 님은 여전히 자연의 커다란 품 한가운데 있지만, 자연에 투영해 하고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고백하던 예전과 달리 자연을 직접 마주한 채 속마음을 고삐 없이 풀어놓는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더군요. 스스로 전작에 비해 훨씬 자기 고백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계기는 뚜렷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다만, 자연이라는 주제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 미약하더라도 음악으로 옮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는 바꾸지 않고 화자의 위치만 바꾸고 싶었던 것 같아요. 춘천에서의 한달살이도 자연보다는 저 자신을 충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한 번 시원히 털어놓고 난 후의 심정이 궁금해요. 1집 ‹관찰자로서의 숲›을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 2집을 발표하고 느끼는 감정에 차이가 있나요?
아직 다 시원하게 털어내지는 못한 느낌이 들어요. 여전히 감춰야 하거나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일이 매번 일어나니까요. 그래서 감정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앨범 발매 쇼케이스 공연을 했는데요. 첫 번째 앨범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가졌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새롭게 시작해 보자.” 2020년 진행한 첫 쇼케이스 때보다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 김도균(@foto.mooool)
© 김도균(@foto.mooool)
그동안 ‘전유동’이라는 이름에 붙는 ‘자연주의’나 ‘유기농’ 같은 키워드가 부담스럽던 적은 없었나요?
특별한 부담감은 없는 거 같아요. 평소에도 분리수거 더 잘하고, 쓰레기도 줄이려고 노력하거든요. 제게 부여된 이미지 덕분에 자기검열을 더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다만 음악을 만들 때 이런 이미지에 굳이 맞추려고 하지는 않아요. 창작에 족쇄가 될 거 같아서요.
이번 앨범에서도 프로듀서 단편선과 호흡을 맞췄어요. 전유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이래 쭉 함께하고 있는데요. 전유동의 음악에서 단편선은 어떤 존재인가요?
제가 처음 단편선 님에게 프로듀싱을 부탁드릴 때는 음악적인 계산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 끝에 첫 번째 정규앨범 ‹관찰자로서의 숲›을 발표하게 되었죠. 단편선 님 덕분에 처음 해보는 게 정말 많았어요. 제게는 고마운 은인이자 든든한 음악적 동료입니다. 냉철한 피드백도 차갑지 않게 건네주고 제 음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존중해 줘요. 단편선 님을 보면서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해요.
첫 번째 정규앨범 ‹관찰자의 숲›
그래서인지 유동 님의 앨범을 듣다 보면 두 명의 뮤지션이 동시에 느껴져서 늘 재미있어요. 굳이 비유하자면 식물과 동물, 초식과 육식처럼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두 개의 영혼이 음악이라는 세계에서 마구 뒤섞인다는 느낌이랄까요. 무대 위에서도 그렇고요. 이번 앨범에서는 물을 다룬 두 곡, ‘강변’과 ‘호수’를 들으며 특히 그런 생각이 났어요.
‘호수’는 처음으로 작곡할 때부터 밴드 사운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에요. 2020년부터 함께 해온 연주자분들(단편선, 파제, 복다진, 박재준, 송현우)이 이번 정규 앨범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곡을 지었죠. 그래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연주하는 ‘호수’가 낯설어요. 다른 곡은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연주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거든요. ‘강변’의 경우, 단편선 님이 도입부에 앰비언트 사운드를 넣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춘천에 다시 가서 녹음해 왔는데요.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에 소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바람이 안 불 때 녹음한 부분만 편집해서 곡에 넣었어요. 당시 한달살이하던 춘천은 정말 추웠는데 그날은 이례적으로 밖에 사람들이 많이 계셨어요. 녹음한 부분 중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를 특히 좋아해요.
싱어송라이터 해파 님과 함께한 ‘참, 맞다’가 앨범에서 갖는 울림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이렇게 은근한 ‘어른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전유동의 노래가 지금까지 있었나 싶었거든요.
은근한 어른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웃음) 해파 님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치밀하지 않아요. 그냥 잘하는 분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오래전부터 제 노래에 다른 뮤지션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는데 ‘참, 맞다’를 통해 작은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단편선 님께 말씀드리고 다행히 좋아하셔서 아주 손쉽게 조율이 되었어요.
‘토마토’와 ‘어떤 변명’의 깔끔한 팝 터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토’에서 수없이 부르는 “아주 그리워하게 될” 전유동의 “지금”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앨범을 작업하며 단편선 님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눈 뜨면, 쇼케이스 공연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제작 과정이 힘들어서 나온 농담이었는데요. 사실 다른 의미로는 지금도 눈을 뜨면 서울에서 진행한 첫 번째 쇼케이스 공연장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토마토’를 부를 때 함께 노래하는 관객분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이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의 실수를 되돌릴 수 없다 해도요.
© 김도균(@foto.mooool)
‘어떤 변명’은 경쾌한 곡이지만 실은 앨범에서 심리적으로 가장 날카롭게 벼린 작업이기도 합니다. 앨범 발매 전 싱글로 공개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아픈 기억을 털어놨어요. 이렇게 사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노래에 직접 담는 일이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나요?
불편한 기억을 꺼내는 게 유쾌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뮤지션이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지점에서 연계되는 고해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명’에 담긴 아버지와의 감정은 그 어떤 경우보다 꺼내놓기 힘들었어요. 아주 작고 미약한 저 자신을 명료하게 마주 보지 않으면 곡을 만들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곡의 분위기를 밝게 가져갔어요. 곡을 완성하고 보니 제가 마냥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덕분에 곡의 하이라이트에는 앨범 녹음에 참여한 분들의 즐거운 대화를 담았어요. 곡을 발표한 이후로 ‘어떤 변명’을 부를 때나 들을 때나 힘들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Arrive’와 ‘아름 아름’, ‘이름들 얼굴들’이 이어지는 구간이 무척 좋았어요. 호수에 치는 파도를 종일 겨우 이겨내고 수면 위에서 평화롭게 바라보는 밤하늘에 소중한 이름과 얼굴을 하나씩 띄워보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로 떠오르더라고요. 곡을 작업하면서 어떤 풍경과 심상을 자주 그렸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곡을 쓸 때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져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요. ‘Arrive’에는 송도 람사르 습지를 배경으로 점차 좁아지는 도래지를 찾아오는 철새의 마음을 담았고, ‘이름들, 얼굴들’은 지리산에서 지나간 인연들을 생각하며 쓴 곡이에요. ‘아름 아름’, ‘이름들, 얼굴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똑같은 장면에 놓아야 했기에 화자가 어떤 배경에서 노래를 들려주는지 고민해 봤어요.
표제곡인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은 어찌 보면 전유동의 음악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기대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네가 있어 참 다행”이라거나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기도 하죠. 작업이 술술 풀렸나요, 아니면 속을 좀 썩이던가요?
이 곡은 멜로디와 가사가 빨리 나왔어요. 근데 단편선 님의 프로듀싱 없이 혼자 편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힘든 면도 있었죠. 처음에는 경쾌한 리듬이었지만 성장하기 위해 관성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에너지도 많이 들어가고 애착이 많이 가는 곡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앨범에 수록된 여덟 곡의 면면이 더욱더 다채롭게 느껴지네요. 한 장의 앨범으로 묶기에 쉽지 않았겠다 생각이 드는데요. 곡 순서를 정하거나 마지막 엔트리를 정할 때 어땠나요?
곡 순서는 프로듀싱을 맡은 단편선 님이 정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단편선 님이 곡 순서에 신경을 많이 쓰셨죠. ‘아름 아름’과 ‘이름들, 얼굴들’, 이 두 곡은 순서는 물론이고 곡들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디테일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셨어요. 그렇게 완성한 정규앨범은 곡끼리 연계되며 보이는 흐름이 참 마음에 들어요. 최종 단계에서 총 세 곡이 빠졌는데요. 두 곡은 시간이 촉박해서 편곡하지 못했고, 한 곡은 녹음 중에 빠졌어요. 앨범 내 서사가 더 깔끔해져서 딱히 아쉬움은 없어요.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사 한 줄이 있다면 어떤 곡의 무엇인가요?
두 개 선택해도 되나요? 첫 번째는 ‘강변’의 “장갑 한 짝 / 나를 세는 단위들 / 이어진 침식”이고, 두 번째는 ‘어떤 변명’의 “소금이 묻은 실수들을 / 풀벌레들이 노래하는 밤”이에요. 두 노랫말은 제 감정을 굉장히 잘 표현한 문장이에요.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거예요.
앨범을 발표하고 반응이 확연하게 다른 곡이 있나요? 예를 들어 ‘이 곡은 노렸는데 완전히 다른 반응이 온다’,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좋아한다’ 같은 의외의 곡들이요.
‘어떤 변명’의 노랫말이 사실 엄청 친절하지는 않아요. 곡을 풀어보면 그리 즐겁지도 않고 리듬과 분위기만 명랑한 이상한 곡이거든요. 이런 지점을 놓치지 않은 단편선 님의 편곡이 크게 빛났다고 생각해요. 정규앨범 수록곡 중 가장 나중에 써서 이전과는 풍경이 다른 곡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쇼케이스 공연 때, 예상보다 관객분들이 즐겁게 노래를 들어주시더라고요. 제가 신나게 불러서 그런가 싶다가도, 오히려 관객의 표정을 보면서 들떴어요. 곡에 담긴 아픔까지 함께 공명할 수 있다는 점을 쇼케이스 공연 전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죠.
© 김도균(@foto.mooool)
칠곡, 대구, 인천을 근거지로 생활하다 서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1집을 기준으로 하면 이제 3년 정도 지난 셈인데요, 지역 출신의 독립 뮤지션이 서울에서 활동하기엔 상황이 어떤가요?
‹인천의 포크›로 발표한 노래 ‘주안’에 나타난 정서와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의 노랫말처럼 “항상 어중간”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지,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인프라와 공연장이 서울에 밀집돼 있고, 인천은 서울만큼 활동 환경이 구축되지 않아서 인천보다 서울에서 공연을 많이 하게 돼요. 그래서 이번 2집 발매 기념 전국 투어 공연에 인천을 넣었어요. 인천에서도 자주 하고 싶거든요. 제가 있는 곳이 저의 자리니까요. 그리고 대구에서도 자주 하고 싶고요. 대구 무대에서 만나는 가족, 지인, 동료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항상 있어요. 그냥 진짜 어중간한 사람이에요.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정말 다행인 거 같아요.
한 장의 앨범을 더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앨범인지 살짝 힌트를 주실 수 있나요?
이번 정규 앨범에 수록하지 못한 두 곡이 나갑니다.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여기까지입니다. (웃음)
올 한 해 무엇보다 성실하게 다작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전유동의 ‘각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각성이라기보다는 올해 예상치 못하게 작업을 많이 발표하게 됐어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리고 사실 다작보다는 성실한 발표를 주요 목표로 두고 있어요. 이번 두 번째 정규앨범 발표를 기점으로 하고 싶은 일도 더 많이 하고 저의 가능성도 더 많이 발견하고 싶어요.
Artist
전유동(@jeonyoodong)은 한국의 싱어송라이터다. 2015년 ‘클라우즈 블록Cloud’s Block’이라는 이름으로 고향 대구에서 활동하다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2020년 본명인 전유동으로 활동명을 바꾸고 첫 번째 정규앨범 ‹관찰자로서의 숲›을 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자연을 유달리 사랑해 자연에 관한, 또는 자연에 다른 무언가를 빗댄 곡을 많이 쓴다. 별명은 자연주의 싱어송라이터. 2022년 2월 춘천에서 한달살이하며 써낸 곡들을 바탕으로 2023년 두 번째 정규앨범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을 발표했다.
Writer
김윤하(@romanflare)는 K팝에서 인디까지 다양한 음악에 관해 쓰고 이야기하는 대중음악평론가다. 일간지, 주간지, 라디오 등 온오프라인 매체에 글을 기고하거나 출연하고 있으며, 가끔은 작가 겸 기획자, 음악 콘텐츠 프로듀서로 일한다.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 스토리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현재 KBS2 ‹케이팝 메이트›, 지니뮤직 ‹케이팝 탐사대› 진행자이자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랑과 음악이 끝내 세상을 구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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