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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Hunter

트레저 헌터: STAY H의 두 번째 보물 노트

Editor: 전종현
, Photographer: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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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Hunter

보물 사냥꾼의 마음으로 포착한 매혹적인 대상을 소개합니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보물이 존재합니다. 뮤지엄, 비밀스러운 수장고, 혹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땅속 깊은 곳, 심해로 침몰한 선박에 있죠. 하지만 이게 보물의 전부는 아닙니다. 일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찬란한 기쁨을 주는 대상 또한 보물이라고 칭할 만하죠. 모셔놓는 보물이 아니라 사용하면 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보물이지요. 비애티튜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크리에이터스 룸을 진행하면서 인터뷰이를 위해 흥미로운 물건을 기꺼이 내어주는 ‘스테이에이치STAY H’를 보며 늘 궁금했어요. ‘여기에는 얼마나 많은 생활 보물이 있는 걸까?’ 안목 하나로 먹고사는 비애티튜드가 보물 사냥꾼에게 빙의해 스테이에이치 쇼룸을 탈탈 털어 보았습니다. 스테이에이치의 일상 속 보물을 가감 없이 포착한 리포트, 그 두 번째 편을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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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 티 테이블

브랜드: 르탭

원산지: 대한민국

재료: HPL, 세노산, 스틸

크기: 800 × 800 × 342 mm

가격: 122만원

르탭LeTab은 스테이에이치에서 오랜 준비를 거쳐 런칭한 커스터마이징 오더메이드 가구 브랜드입니다. 심플한 구조, 세련된 비례, 평온한 색감을 지닌 외형은 일상 공간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르탭의 장점입니다. ‘비드 티 테이블Vid Tea Table’은 지름 800mm 원판을 세 개의 다리가 기둥처럼 단단히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스틸 파이프를 사용해 T자 형태로 다시 한번 서로를 연결한 다리들은 전체 결속력을 높이고 안정성을 강화합니다.

TIPs

여유로운 사이즈와 적당한 높이 덕분에 소파 옆에 두는 사이드 테이블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이름처럼 다과를 즐기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와 함께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Hunter’s Note

바닥 수평이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다리 하부에 장착한 높이 레벨러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세심하다. 테이블 상판 위와 옆을 만질 때 다가오는 매트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중독적이다. 상판 재료를 HPL 대신 세노산Senosan으로 선택하면, 오염과 스크래치에 강하고 빛 반사와 지문을 방지해 불편한 경험을 주지 않는다. 24시간 이내에 세균을 99.9% 박멸하는 항균 표면 또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높아진 일상 속 위생 기준에 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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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운 체어

브랜드: 프로스토리아

창작자: 그루파

발표: 2020년

원산지: 크로아티아

재료: 검은 광택 처리한 참나무(Oak black lacquer), 블랙 스틸

크기: 530 × 520 × 790 (440) mm

가격: 96만 5000원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프로스토리아Prostoria의 ‘피운 체어Piun Chair’는 자국에서 활약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그루파Grupa와 협업한 산물입니다. 피운 체어의 키워드는 가벼움, 슬림함, 실용성입니다. 의자의 다리와 시트, 팔걸이까지 얇은 메탈 파이프로 지탱해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가벼우면서 단단합니다. 가로 너비가 그리 넓지 않아, 양옆으로 빽빽한 공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TIPs

하나만 두어도, 세트로 두어도 멋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다이닝, 오피스 등 어느 곳에 두어도 매력을 발산합니다. 팔걸이와 이어진 등받이의 곡선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매우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느낌의 의자를 찾을 때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모델입니다.

Hunter’s Note

프로스토리아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잘 드러난 수작. 스틸 파이프로 구조를 갖춘 후 곡선이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으로 원목 등받이가 성취한 조형미가 뛰어나다. 특히 손으로 쓰다듬으며 곡률의 변화를 느끼는 재미가 존재하는데, 만지면 만질수록 섬세하게 다가오는 텍스처가 중독적이다. 등받이 아랫부분이 시원스레 개방되어 답답하지 않고, 착석감이 예상치 못할 정도로 매우 훌륭해 사진으로 실물의 매력을 전달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최대 5개까지 쌓을 수 있는 스택 기능도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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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 러그 L1500

브랜드: 파펠리나

원산지: 스웨덴

재료: PVC, 폴리에스테르

크기: 700 × 1500 mm

가격: 27만 3000원

파펠리나Pappelina는 스웨덴 디자이너 리나 리카르손Lina Rickardsson이 세운 스웨덴 직물 브랜드입니다. 스웨덴 전통 직조 방식을 활용해 PVC 실을 재료로 현재에서 직접 생산하는 플라스틱 직물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마레 러그Marre Rug’는 모로코 마라케시의 전통 시장에서 영감받은 이국적인 패턴으로 구성됐습니다. 러그 양 끝부분을 다른 색상의 폴리에스테르로 마감하는 파펠리나의 시그너처 디자인이 잘 나타나는 아이템입니다.

TIPs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Phthalates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파펠리나는 프탈레이트 없는 무독성 플라스틱을 원사로 사용하기에 아이에게 안전하고, 러그에 먼지가 붙지 않아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줍니다. 물 세척이 자유로우며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아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격한 애정을 보입니다. 

Hunter’s Note

여러모로 장점만 있는 훌륭한 러그 제품. 플라스틱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극대화해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점을 획득했다. 단순하면서도 디테일이 반복되는 패턴은 앞면과 뒷면에서 주요 색이 역전되기 때문에 양면 모두 즐길 수 있다. 러그 끝부분을 폴리에스테르로 마감 처리한 부분은 팬시하고 비비드한 인공물의 매력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생활 방수가 되면서도 통풍력이 좋아 관리가 편하고, 재료의 인성(toughness)이 높기에 상전처럼 모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정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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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15 포터블 테이블 램프

브랜드: ILKW

창작자: 제로식스포

원산지: 대한민국

재료: PC, ABS, 스틸, 실리콘

크기: 150 × 150 × 195 mm / 0.38 kg

가격: 11만원

1962년 창립 이래 60여 년 동안 백열전구를 생산한 일광전구가 만든 조명 가구 브랜드 ILKW의 시그너처 제품입니다. 마치 눈사람을 납작하게 누른 것 같은 쉐이드 디자인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근함을 느끼는 핵심 요소입니다. 플라스틱 레진을 풍선 불듯 부풀려 한 피스로 만든 쉐이드에는 연결 부위가 없어서 그림자의 간섭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자연스러운 빛을 발산합니다.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일주일 동안 주변을 밝힐 수 있습니다.

TIPs

미니멀하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한국인의 정서와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조명을 활용한 감성 인테리어를 찾는 분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입니다.

Hunter’s Note

스노우맨 램프는 전구회사를 조명회사로 뒤바꿔버리며 디자인과 리브랜딩의 힘을 보여준 한국형 감성 조명의 대명사이다. 유선 방식을 취한 ‘스노우볼22 램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더 작은 무선 램프로 발전시켰다. USB Type-C 충전 방식, 완충 후 170시간에 달하는 사용 시간, 밝기 조절, 단계 타이머, 배터리 부족 알림, 충전량 표시 등 크기는 작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편리한 사용성을 두루 갖췄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볍지만, 시각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안정감과 귀여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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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세나 수르쿨로사 밀키웨이

브랜드: 식물회관

원산지: 대한민국

크기: 25 cm

가격: 13만원

식물회관은 누구나 플랜테리어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문 가드너가 직접 선별한 식물을 고급 배양토에 심은 후 화분 형태의 안전한 방식으로 문 앞까지 배송하는 식물 브랜드입니다. ‘드라세나 수르쿨로사 밀키웨이Dracaena Surculosa Milky Way’는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관엽 식물로, 짙은 녹색 잎에 점점이 박힌 바닐라 색 무늬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행복과 번영을 상징하기 때문에 집안에 두면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TIPs

사이즈가 부담스럽지 않고 키우기가 쉽기에 식집사 노릇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할 만합니다. 식물이 지닌 의미가 좋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화물 배송 시 화분 파손 및 식물 손상의 위험 때문에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Hunter’s Note

무작위 패턴의 바닐라 색 반점과 진녹색의 잎이 조화롭게 얽히며 마치 은하수처럼 대자연의 신비를 압축한 느낌을 선사한다. 드라세나 속의 다양한 식물 중에서 집사 난도가 낮은 편이라 하지 말라는 것만 명심하면 웬만해서 슬플 일이 없다. 직사광선은 잎을 태울 수 있고, 주 1회 이상 과도하게 물을 자주 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점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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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소파

브랜드: 나뚜찌이탈리아

창작자: 시모네 보난니

발표: 2024년

원산지: 이탈리아

크기: 4160 × 1090~1420 × 750 mm

가격: 1681만 9000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나뚜찌이탈리아Natuzzi Italia에서 이탈리아 디자이너 시모네 보난니Simone Bonanni와 협업해 올해 새롭게 내놓은 소파입니다. 편안함과 심리적 안정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몸을 감싸주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뻗은 오픈 베이스의 터미널형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악보의 쉼표가 연상되는 소파의 팔걸이는 멜로디라는 이름에 제법 어울립니다.

TIPs

모듈형으로 디자인한 ‘멜로디 소파’는 왼쪽, 중앙, 오른쪽 부분을 사용자 편의에 맞춰 교체할 수 있습니다. 소파 하부에 설치한 시크릿 체인으로 연결된 각 모듈은 양면 모두 제대로 마감했기 때문에 단독으로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여 가지 가죽과 패브릭으로 취향에 맞는 소파를 오더메이드할 수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Hunter’s Note

소파가 이렇게 비싸도 될까, 싶지만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의 소파는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오히려 양심적이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다. 별 특징 없는 디자인에 좋은 가죽을 쓰며 장인 정신 운운하는 아이템보다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훌륭하다. 음악, 편안함, 쉼, 부드러움을 연상시키는 멜로디라는 콘셉트가 형태, 톤앤매너, 사용성에 이르기까지 결과물에 고루 적용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각적으로 시원한 터미널형, 모든 코너를 곡선으로 처리해 율동이 느껴지는 형태, 악보의 쉼표를 연상시키는 팔걸이의 위트가 먼저 눈에 띈다. 쉼표 형태를 취해 볼록 튀어나온 등받이는 상상 이상으로 허리를 제대로 잡아주고, 적절한 수준으로 푹신하면서 단단한 몸체의 텐션은 놀랍도록 편안하다. 한 사람이 누웠을 때 넉넉한 공간과 더불어 누운 자세와 맞물리는 자연스러운 곡선은 소파베드의 효용성을 뛰어넘는다. 모듈 방식을 통해 자율적인 조합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분리한 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나뚜찌이탈리아 이름에 부끄럽지 않으면서 다른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소파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을 고루 갖췄기에 요즈음 발견한 소파 중 단연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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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번 트레저 헌터에 소개한 아이템은 스테이에이치 쇼룸과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하고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보물의 다양한 세계를 스테이에이치에서 탐험해 보세요.

쇼룸: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31길 30 1층 / 02-541-4137

웹사이트: www.stayh.co.kr

Editor

전종현은 국민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RA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월간 «디자인» «SPACE 空間» «노블레스»에서 에디터로 일하며 디자인매거진 «CA»와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등에 다양한 칼럼을 썼다. 주거 건축을 다루는 «브리크» 부편집장, 편집위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와 함께 «기아 디자인 매거진» 창간 작업과 콘텐츠를 총괄했다. 현재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겸 아트 칼럼니스트로 «조선일보» «디에디트» «W Korea»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 중이며, 동시대 한국의 기발한 창작자에 주목하는 «비애티튜드» 편집장을 맡고 있다.

Photographer

김영훈은 2006년부터 사진 관련 커리어를 쌓으며 2008년 미국 뉴욕의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 사진 전공 최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해 4년간 공부와 전시를 병행하다 2012년 Honor Student로 졸업했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2013년 솔트 스튜디오를 열고 비주얼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NYLON» 포토 디렉터를 지냈으며, 현대자동차, IKEA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라이프스타일을 사진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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