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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s

31 Poster 다섯 번째 일상

Writer: 김윤경, 김재인, 김희원, 신지성

31 Poster

총 31명의 아티스트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작업을 소개합니다.

‘31 Poster’의 다섯 번째 주가 찾아왔습니다. 31 Poster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당신의 한 달은 어떠신가요?” 31 Poster에서 숫자 31은 31일, 즉 한 달을 의미해요. 매일 우리는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자기만의 리추얼을 마련하고 의미 있는 일을 시도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내보입니다. 창작자의 태도에 관심이 많은 «비애티튜드»는 일상을 대하는 창작자의 시선이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총 31명의 아티스트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작업을 청했어요. 일상에 대한 31개의 다양한 면면을 모으면 곧 1년의 축소판 아닐까요. 이번 주인공은 김윤경, 김재인, 김희원, 신지성 작가입니다. 이들이 포착한 일상의 장면을 확인해보세요! 31 Poster는 매주 수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참, 아티클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비애티튜드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방에 다른 이의 일상을 초대하세요.

김재인, ‹Gamla Stan›, 2020

“11월 스톡홀름의 가로등에는 오후 4시에 빛이 들어찬다. 너무할 정도로 해가 일찍 진다. 깜깜한 오후 4시의 블랙 커피는 왜인지 모를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시간이 너무 많아서 할 일이 없었다. 결국 또 헤드폰을 걸치고 목적지 없는 메트로에 몸을 실었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창 너머로 감라스탄Gamla Stan의 연인들을 마주했다. 내가 목격한 그들의 하늘은 너무나도 하얬고, 덕분에 아직까지는 인연과 연인의 성립가능성을 믿는다. 그래서 우습게도 감라스탄의 연인들이 아직까지는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비로소, 무사히 겨울이 왔고, 스톡홀름의 밤은 또다시 길어졌을 테니까. 서울의 하늘은 아직 까맣다. 눈을 감고 검표를 당하는 상상을 한다.”

김재인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자.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여러 매체 및 브랜드와 협업하며 비주얼 디자인 작업을 전개한다. 주로 디자인을 하며, 종종 글을 쓰고, 이따금 영상을 찍는다. 지치면 여행을 떠난다. @jane.kim.kr

김희원, ‹public›, 2020

작업 때문에 일본을 수없이 드나드는 일이 익숙하던 3년 전, 공항에서 길을 잃을 정도의 비일상 상태로 방문한 일본은 나를 이유 없이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윽고 도착한 숙소 앞에서 자전거를 멈춰 세울 만큼 멋진 카페의 발견은 고민하던 일상의 한 조각이었다. 홀린 듯 따라 들어가자 그곳은 남은 기간 내 작은 일상이 되어주었다.

김희원

당신이 모르는 새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담는 사진가 @micro_heewon

김윤경, ‹The root›, 2022

“한국이라는 곳에서 오늘도 여전히 정형화한 잣대를 마주한다.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정형적인 잣대에 다양한 이가 주변인으로 자리매김한다. 중심으로, 다시 내부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정형화시킨다. 한국에 일정 기간 머물다 떠나는 외국인이라고 다를까. 비교적 자유롭게 사는 것으로 보이지만, 카메라로 마주하면 그들에게 주어진 한국이라는 틀이 보인다. 사진 작업을 할 때마다 나는 내 안의, 내가 만나는 사람 안에 자리한 정형화된 틀 또는 두려움을 깨고자 노력한다. 누구나 당당한 나 자신으로 살고, 만나기를 바라면서.

김윤경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삐딱하게 봐왔다. 내게 덧씌워진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연스레 주변을 겉돌 수밖에 없었고 마음 한쪽에는 쓸쓸함이 자리 잡았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거리의 여행자, 히피, 예술가를 만나 자유를 느꼈고, 틀에서 벗어난 그 쓸쓸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매력에 끌렸다. 오늘도 ‘쓸쓸한 자유’를 위해 매일 또 다른 나를, 사람들을 찾아 매력적인 당당함을 기록하며 살아간다. @hillelkim

신지성, ‹boy, berlin›, 2020

“익숙함에 잠식되면, 모든 특별함과 설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다 못해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멋들어진 외국어로 쓰여있는 간판도 감흥이 없어지고, 알록달록한 머리카락의 외국인도 반복된 일상 앞에서 그저 행인 1, 2, 3이 되어 버리고 말죠. 참으로 길고 긴 고독의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저는 스스로 최면을 걸었습니다. ‘나는 여행자다. 나는 여행자야.’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도 바래진 마음을 위해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이방인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지나고 보니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을 아쉽게 흘려보내지 않도록.

신지성

파리 제8대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nonou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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