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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소녀사천왕 출격!

Write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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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박지은 작가는 소녀사천왕을 그립니다. 그게 뭐냐고요?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을 현대 여성의 모습으로 치환한 동양화 시리즈인데요. 딱 봐도 엄청난 덕후력을 발산하며 시크하게 빛나는 장면들이 매 순간 눈을 사로잡습니다. 중독적이에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소녀사천왕은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동양화의 전통 기법과 재료를 섬세하게 사용해 고대 명작을 유쾌하게 비틀면서도 지금까지 작가의 내면에 쌓인 각종 기억과 문화적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결합한 산물이거든요. 일상에서 뜬금없이 플래시백처럼 떠오르는 장면에서 영감받아 종이, 아교, 습도, 붓질, 먹과 안료 등 수많은 자연발생적 재해와 싸우며 얻은 이미지는 생경하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오며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마력을 지녔어요. 종이 한 장에 매일 울고 웃으며 낙담하지만, 그 물질 한 장을 넘어 뿜어내는 합을 내는 창작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작가는 자기가 만든 것을 결국에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해요. 동시대적 동양화의 흥미로움을 전달하는 박지은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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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사천왕과 흑토끼의 해›, 2023, 전통한지에 천연안료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을 여성의 모습으로 치환한 ‹소녀사천왕› 시리즈를 작업하는 박지은입니다. ‘지금의 현대인이 엄청난 사념과 인력을 동원한 옛 작품을 넘어설 수 있을까?’, ‘굳이 그걸 왜 넘어야 할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건 다 왕들의 무덤에 있는데 말이죠. (농담) 그림을 통해 다양한 방식과 교육, 프로젝트 등으로 세상을 접하고 펼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창작자와 비슷하게, 저도 아주 어릴 때부터 고개를 처박고 그림을 그렸어요. 전래동화, 명작동화 그림체도 좋아했고요. 그날 본 책과 만화, TV, 사물, 마음속으로 가져오고 싶은 것, 혹은 조금만 다르게 하면 제 마음에 쏙 들 것만 같은 것들을 그리고, 가위로 자르는 옛 문방구 스타일 종이 인형 한 판 등을 만들며 어린 시절을 보냈죠. 그러다 옛날 그림에서 주로 드러나는 인물이나 자연물을 표현하는 유형성에 매력을 느껴서 동양화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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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타고 부처님 오신 날›, 2022, 비단에 전통안료 및 혼합재료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경기도 파주에서 음악을 베이스로 예술 활동을 하는 분들과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합주 소리도 은은히 들리고, 작업실에 악기나 고전적인 소품도 놓여 있어서, 연주도 하고 영감도 다채롭게 얻는 공간입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예전에 담아두었던 옛 그림이나 만화, 동화, 드라마 인물이 고장 난 주파수의 강물처럼 제 안에 계속 흐르는데요. ‘이집트 파라오인 투탕카멘과 그의 부인 안케세나멘(아낙수나문)은 왜 그랬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 그랬지?’, ‹천사소녀 네티›의 남자 주인공 셜록스는 네티를 먼저 좋아한 게 맞나?’ 등등…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 내면의 것들이 한 장면으로 만들어져서 번쩍 다가오는 경우가 있답니다. 주로 운전하거나 길을 걷다가 플래시백처럼 터지는데요. 이런 순간을 작업에 반영하곤 해요. 제 동생도 그런 식으로 뭔가 떠오르는지 한밤에 뜬금없이 제 작업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요. “그 캐릭터, 다음에 소떡소떡 먹이자.” 워낙 신박해서 바로 살리는 아이디어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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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부처님 오신 날›, 2020, 전통한지에 천연안료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제가 그리는 ‘소녀사천왕’ 캐릭터에 대해서도 번쩍 깨달을 때가 있답니다. ‘아, 걔는 이런 친구구나, 걔의 동력은 이거겠네, 그 친구에게는 소떡소떡 다음에 그걸 먹여야지’ 운전 중에 떠오르면 녹음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폰 메모 앱을 켜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 내려가요. 그리고 메모를 다시 보고 마음에 들어 박수를 치거나, 안 풀려서 소리를 좀 지르다 보면 또 번개처럼 이와 어울리는 옛 그림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이렇게 아이디어와 맞는 그림의 모습에서 패러디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아교로 밑작업한 한지나 화판에 붙여둔 한지가 마르곤 하는데요. 물과 습도에 많이 의존하는 터라 단계마다 자연 건조를 충분히 시켜줘야 표현이 제대로 나오고, 매 단계 필요한 작업도 많아서, 생각과 손을 동시에 (나름) 바쁘게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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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사천왕 천왕본색›, 2019, 전통한지에 천연안료

작가님의 작업 세계가 궁금해요. 최근 작업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주시겠어요?

지난 2월 24일에 끝난 «두산아트랩 전시 2024»에 참여한 ‹소녀사천왕› 시리즈를 꼽을 수 있겠네요. 제가 생각하는 동양화는 상반되는 듯한 두 개의 축이 견인하는 장르인데요. ‹소녀사천왕›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패턴과 원화라는 두 가지 방향성으로 작업해 왔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전통 표구 형식을 통해서 2020년대에 제가 만든 원화와 패턴을 한 화면에 합쳤습니다. 표구는 사실 일본식 단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장황(裝潢)이라고 불렀는데요. 장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례적 의미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뀌거나, 원화와 한 몸으로 여기는 등 예술의 일종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화를 작업한 후 표구사에 가져가 패널, 두루마리, 족자 중 어떤 형태로 제작할 건지 정하고, 원화에 맞는 비단을 골라서 장황을 부탁하는데요. 저는 그 비단도 함께 만들어야 해서 역으로 비단과 원화를 동시에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무지 비단 원단에 ‹소녀사천왕›의 패턴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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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랩 전시 2024», 2024, 두산갤러리, 사진: 최연근

신년 느낌에 맞춰 작업한 신작 ‹소녀사천왕과 청룡의 해›는 병풍적인 4폭 화면 어디선가 나타난 청룡과 ‹소녀사천왕›의 등장인물을 수묵화로 표현했어요. 원화의 위, 아래에는 소녀사천왕의 얼굴과 지물 아이템으로 패턴을 구성한 비단으로 장황을 맞췄고요. ‹소녀사천왕›에서 빌런을 맡는 아수라는 전통적으로 양면성을 띄는 인물인데요. 소녀사천왕 세계관에서도 다양한 얼굴과 성별을 혼재한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아수라의 경우, 평소 패널에 부착해 채색화 방식으로 작업하던 한지 그림을 세로감을 강조한 전통 족자 형태로 바꿔서 만들었어요. ‹아수라마왕백화(阿修羅魔王帛畵)›는 중국 한나라 시대 무덤에서 발굴한 유물 중 관을 덮는 비단 그림인 ‹마왕퇴 정번백화›를 패러디했어요. 옛 그림을 연구하는 동시에 방울, 밧줄 같은 전통적인 아수라의 상징과 하트 귀고리, 통통이 악귀 등 제가 창조한 상징을 한 화면의 아수라 초상화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022년 일민미술관에서 패턴으로 먼저 선보였는데요. 이번 전시작에서 추출한 이미지와 아수라의 상징들로 만든 아수라 패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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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사천왕과 청룡의 해›, 2024, 한지에 수묵담채, 사진: 최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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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아수라 마왕 백화 阿修羅魔王帛畵›, 2024, 사진: 최연근

(우) ‹의자 위의 아수라왕›, 2024, 사진: 최연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표면적으로는 고전적인 그림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실 제 안에서 파생한 조형성을 관객이 생경하면서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해당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사사로운 생각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요. 선 한 획, 용 한 마리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한 번 지나간 선은 절대로 덮일 수 없어요.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재료나 물성의 특징이죠. 종이와 안료를 보관하거나 다룰 때 습기에 대해 섬세하게 신경 써야만 하고, 원인불명의 자연발생적인 변수가 많습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아서 늘 곤두서게 되는데요.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귀신같이 선이 삐끗 엇나가더라고요. 그래서 통제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과정을 최대한 즐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 물성이에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 온 한지에 동시에 똑같이 그려도 그림이 마르고 나면, 어느 부분은 탁하고 어느 부분은 시원해요. 이 정도 했으면 나는 종이 컨디션과 상관없이 중간은 간다고 자만하던 제 마음에 10분의 1도 보답하지 않는 한지도 만나게 되었죠. 연장 탓이라고 보이겠지만 동양화를 전공하는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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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의 소녀사천왕›, 2020, 전통한지에 수묵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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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소녀사천왕›, 2020, 전통한지에 수묵담채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그림과 관련된 일, 글쓰기, 차 마시기, 발레 정도입니다. 작업실에서 오래 머무르며 개인 작업을 하는 이외에 주중의 며칠은 예술학교에 나가거나 취미생 그림 레슨을 해요. 종종 들어오는 외주 작업도 하고요. 작업하다가 막힐 때는 굳이 찻잔 모양을 바꿔가며 차를 마시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을 글로 쓰는 시간을 가집니다. 눈에 보이는 활자로 기록하면 천착했던 부분을 금방 깨닫게 돼요. 동양화 기법과 재료가 대중에게 생소한 편이라서, 그림의 수분이 마르는 동안 재료 리뷰나 기법 관련 얘기를 블로그에 남기기도 합니다. 말하고 보니, 일상 대부분을 글과 그림이 함께하네요.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운명의 먹을 손에 넣는 것. 문구회사로 유명한 일본 쿠레타케(呉竹)는 원래 제묵(製墨)업으로 시작했는데, 1970년대 만든 먹을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바로 직구 창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눈앞에서 품절 당하니 ’이렇게 되면 사실 우리는 운명이 아니었나?’ 잠시 좌절했지만, 운명이라면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눈에 불을 켜고 웹을 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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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그물망ASURA CHAIN›, 2023, 전통한지에 천연안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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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사천왕과 소의 뿔 아수라의 근하신년›, 2021, 전통한지에 채색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친구들이 자주 놀려요. “너는 핸드폰 들고 있어도 수첩 같아 보이고, 애플 워치를 차는 상상도 잘 안돼” 세상에 대한 제 인식이 작업에도 반영되니 작가와 작품이 관계 맺는 방식은 정말 떼어놓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최근작을 준비하면서 역으로 ‘내가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지?’라는 물음을 계속했는데요. 이런 질문을 통해 오히려 자신에 대해 새삼 깨닫는 게 많았습니다.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활강의 느낌을 우아하게 주는 영상을 찾아봐요. 주로 피겨스케이팅 경기나 K드라마의 어떤 장면입니다. 영상에서 느껴지는 골격감과 광활함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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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연속과 단절», 2022, 일민미술관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원하는 만큼의 완성도를 내려고 할 때 소요되는 자금과 제 역량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 상반기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잠시 낙담했지만,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실마리가 풀린 부분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신을 가로지르는 것을 취합해서 관통해 낼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잘하는데 얼굴이 화면에 안 붙는다. 둘의 케미가 안 붙는다’라는 말을 종종 하잖아요. 자기 식대로 쩍쩍 달라붙는 조인트joint를 만들어내는 게 참 중요해요.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작가라는 인간은 한낱 종이 한 장에 매일 울며 웃고 낙담하는 사람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그게 물질 한 장을 넘어 느껴지는 합을 낸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런 ‘쪼인트’가 완성도나 기술력보다 우선하는 ‘창작력’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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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스티커 사진ASURA PHOTO BOOTH We Haver seen Better days›, 2022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다들 한 번씩 자신감이 없어지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이걸 정말 좋아했나 싶을 때는 지난 일기와 그림을 다시 한번 열어봅니다. 첫돌 전 그림부터 처음 쓴 한글 연습 노트, 일기를 거의 다 가지고 있거든요. 다시 보면 이미 저는 미리보기로 다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오래 간직한 원형을 스스로 읽으면 의욕이 생깁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자기가 만든 것을 결국에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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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 x 소녀사천왕 공주 마곡사 괘불 앞으로›, 2020, 전통한지에 천연안료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좁은 의미로서의 그림에 집중하고 나머지 매체적, 사회적, 대면적인 변주 업무는 기술 스태프에게 다 맡기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그렇게 합이 맞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작품을 만들어 낸 미래가 이상적입니다.

Artist

고전의 계보 위에 자기 파생적인 조형으로 표현하는 ‹소녀사천왕› 시리즈를 작업 중이다. 개인전 «스틸 컷: 스파크 Still CUT: Spark»(두실갤러리, 2023)을 열었고,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연속과 단절»(일민미술관, 2022), «서킷 서울»(루프스테이션 익선, 2022)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드라마 협업, 문화예술재단 주최 사업 등 미술 연계 프로젝트 및 예술고등학교와 스튜디오 파이에서 동양화 교육 활동을 병행 중이다. 최근 «두산아트랩 전시 2024»(두산갤러리, 2024)에 선정된 바 있다.박지은은 동양화에서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과 물성을 동시대의 시간성 아래 드러내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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