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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신들의 만찬

Writer: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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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음식을 소재로 작업하는 구구모의 ‹A Dinner of the Gods›는 무척이나 흥미로워요. 한국의 칠성신을 모티브로 삼아 각 캐릭터에 맞게 현대인의 결핍과 욕망을 담았습니다. 권력, 돈, 성욕 등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음식은 그 자체로 예술과도 같아요. 기묘한 아름다움과 콘셉트가 돋보이는 구구모의 작업을 아티클에서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A Dinner of the Gods› 작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음식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입니다. 주로 전시, 행사의 콘셉트에 맞게 음식과 공간을 기획하는데요. ‹A Dinner of the Gods›의 경우는 포토그래퍼 오세애, 스타일리스트 팀 ‘온리글루건Onlygluegun’과 함께 진행한 화보 작업입니다. 한국의 칠성신을 모티브 삼아 인간의 욕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콘셉트였는데요. 상승의 신, 콘돔의 신, 뼈다귀의 신, 근면의 신, 장수의 신, 샤머니즘의 신, 돈의 신, 트라우마의 신 등 총 여덟 명의 신을 두고 권력, 돈, 성욕 등 현대인의 결핍과 욕망을 각 캐릭터에 맞게 음식과 오브제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얼개를 짤 때 어떤 점을 중시했나요?

평소 작업을 할 때는 즉흥적인 편이지만 이번 작업은 의상, 포즈, 컬러, 소품 등 디테일이 패션에서부터 음식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각 신의 특성을 나타내야 했기 때문에 스케치와 레퍼런스를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각 신의 스토리와 표현을 구성하기 위해 모두 모여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이 신은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갈까?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무슨 음식을 먹을까?’ 질문을 던져 보며 신들의 디테일을 잡았고, 그들의 일상 속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음식을 만들었어요. 신이라는 존재를 상상해보니, 광활하고 공허하며 현실에는 없는 유토피아 같은 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여러 신이 만찬을 즐기러 나온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한적한 평야에 기묘하게 솟아 있는 만찬 테이블과 신전의 기둥 같은 오브제로 공간을 연출해 이질감을 주었습니다.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작업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지금까지 구구모가 해온 푸드 인스톨레이션은 먹는 사람, 즉 여러 관객이 있는 설치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A dinner of the gods›는 특정한 인물, 즉 여덟 명의 신을 위한 음식이라는 지점에서 새로운 지점을 갖습니다. 관객이 있는 작업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어떻게 콘셉트에 맞춰 설치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 화보에서는 실제 먹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것보다 조화로운 비주얼을 만드는 게 포인트였어요. 그래서 몇몇 신의 음식은 먹을 수 없는 형태를 띠기도 한답니다.

혹시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캐릭터가 워낙 많아서 외우는 데도 힘들고 촬영 중엔 정신이 없어서 여러 요소를 직관적으로 보이는 대로 불렀어요. 그들의 특성이나 음식의 형태에 따라 머드(초코 케이크), 궁뎅이(노루궁뎅이), 뿔(상승의 뻥튀기 오브제), 사탕막대(샤머니즘 신의 무기) 등등. 별로 멋진 이름은 없죠. 하하.

‹A Dinner of The Gods›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창작자로서 지니는 태도, 관점이 궁금합니다.

추진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업 과정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도 많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되도록 실행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완성된 작업물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창작하면서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에 의도했던 대로 결과물이 구현됐을 때 무척 기쁘죠. 다른 분야와 만나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한국에서 창작자로 활동하기란 힘이 드는 일인데요. 구구모는 어떤가요?

금전적인 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낍니다.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 재료비를 지출하다 보면 작업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요. 이를 메우기 위해서 각자 돈 벌 수 있는 일을 따로 해야만 합니다. 아직은 작업을 하는 게 좋아서 버티고 있지만, 가끔 일에 치여 지칠 때가 있어요. 이를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새 작업을 하다 보면 즐거워서 힘든 점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스스로도 이해가 잘 안 돼요. 하하.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속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작업하는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일상을 사는 모드와 작업자의 모드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을 느끼고, 배워보면서 작업의 베이스를 다집니다. 작업이 풀리지 않을 땐 일상을 챙기고요. 저희도 아직 두 가지를 조화롭게 운용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순 없지만 노력하고 있답니다.

‹A Dinner of The Gods› © 구구모

Artist

구구모는 ‘그렇고 그런 모양’이라는 뜻으로, 변산노을과 최수지로 구성된 푸드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푸드 아트를 기반으로 음식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푸드 인스톨레이션과 스타일링, 공간 기획 및 오브제 제작 등에 집중한다. 현재 마포구 창전동에서 F&B 브랜드 ‘구구모 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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