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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자유롭고 섹시한 생활

Writer: 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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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아방은 자유롭고 섹시한 생활을 바라는 욕망을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작가예요. 온전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답니다. 그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페인팅을 보면 작가의 기분, 생각, 성격, 꿈이 가감 없이 스며들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그림에 표현했기 때문에 자기 작품처럼 기억되고 싶은 소망도 있답니다. 순간순간 부끄럽지 않게 작업하는 아방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자유롭고 섹시한 생활을 그림 언어로 표현하는 아방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이를 뱉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굉장히 내성적이었는데 그림을 그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는 시간만큼은 온통 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 사이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도 없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그림에 담을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림이 가장 편하게 ‘나’를 보여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출간, 2022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합정역 1분 거리의 건물 7층에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고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국회의사당 지붕이 또렷하게 보이고, 파란색으로 반짝이는 한강도 볼 수 있어요. 역세권에 한강뷰 작업실을 사치스럽게 혼자 쓰고 있네요. 거기서 일요일마다 드로잉 클래스를 합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지루하지 않은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요. 예를 들어 사랑이나 자유시간 등요. 사랑을 하지 않을 때는 여행을 하면서 사람과 풍경을 관찰하고, 사랑할 때는 꽤나 사랑에 충실한 편입니다. 기분의 변화나 감정의 자극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되죠.

bellerose 여성의 날 포스터, 2020

‹dancing›, 2020

‹o holy night›, 2021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사진을 많이 들여다보고 수집해요. 무작위로 넘기다 보면 표현하고 싶은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 사진이 있어요. 특히 표정과 눈빛에서요. 그런 사진을 여러 장 조합해 한 장의 이미지로 스케치합니다. 영감받은 사진에서는 동작이나 배경만 참고하고, 스케치로 옮길 때는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그리죠. 마지막으로 갈수록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얼굴을 마주 보고 수시로 적어둔 짧은 글을 계속 떠올리며 감정을 옮기는 과정을 거칩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지난 겨울에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A5 사이즈의 색연필 드로잉을 그렸어요. 서울에서는 아무리 그려보려고 애써도 안되던 게 진짜 풍경에 빠지니까 저절로 그려지더군요. 여백이 많아 심심한 드로잉이 역시 제 취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여행 드로잉을 토대로 ‹몸의 도피› 시리즈를 캔버스에 그리고 있는데요. 작은 드로잉의 매력을 다른 사이즈와 재료로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재밌습니다.

‹여행드로잉›, 2022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 표정이 많습니다. 꼭 다문 입술은 밝고 강렬한 빨간색으로 칠해 그림의 어느 부분보다도 탐스러워요. 웃는 것 같기도,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정한 눈빛을 보내는 것 같기도, 혹은 꼭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기분이 동시에 얽혀있는 복잡미묘한 상태로 보이길 원합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에 집중하다가 요즘 페인팅의 비중을 늘리고 있어요. 조금씩 실력이 발전하면서 페인팅 작업에 적응하는 점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높은 이상에 비해 턱없이 느린 발전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아기초›, 2022

‹유리볼과 고양이›, 2022 (좌)

‹향수와 고양이›, 2022 (우)

‹유리볼과 고양이›, 2022 (상)

‹향수와 고양이›, 2022 (하)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혼자 여러 일을 하기 때문에 꽤나 바쁩니다. 쉬기에도 바쁘고, 고민하기에도 바쁘죠. 여유를 갖고 싶지만, 직업적인 일 외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타입이에요.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행과 전시입니다. 오는 5월 뉴욕에 1주일 정도 들렸다가 포르투갈 리스본에 갈 예정입니다. 작년 겨울, 예정에 없이 급히 리스본에서 이틀간 머물렀는데 꿈같이 행복한 경험을 했거든요. 친구들도 생겼고요. 그래서 한두 달 리스본에 살면서 올겨울 서울에서 있을 개인전을 준비하려고 해요. 매일 밤 리스본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전시 준비는 어떻게 할지 상상하면서 잠들곤 한답니다.

그룹전 «focus», PBG, 2023

개인전 «Abang Loves Finn Juhl Chair», 2022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어떤 상황을 당연하게 바라보거나 뻔하게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누군가가 저를 멋대로 판단하는 것 또한 원치 않습니다. 이런 점이 그림 속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 실제와 동일하지 않은 비율과 스케일, 과감한 컬러로 드러나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아웃풋을 내는 일을 잠시 멈추고 인풋을 많이 받으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멋진 작품들을 보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면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태어날 제가 있기를 기대하며 잠자코 기다립니다.

드라마 ‹하이클래스›, 2021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잠과 건강입니다. 작업할 때 육체와 머리, 정신까지 모두 쏟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져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요. 그래서 12시 전에 잠들려고 노력합니다. 어깨나 허리는 늘 아프기 때문에 더 나빠지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기만의 언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선 하나, 색깔 하나, 작품의 모든 요소는 작가의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제 선택에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해요. 돌이켜보면 후회가 남는 작업일지라도 순간순간 부끄럽지 않게 작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왜 이런 작품을 완성했는지 오롯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수입이 있어야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적극적인 태도가 도움이 되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고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시도했죠. 야수의 세계에 비집고 들어가 살아남으려면 화살만 많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목표물을 두고 활을 쏴야 합니다.

키츠네레이블 싱글커버, 2022

오아하우스 팝업, 2021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솔직한 인간이요. 어쩌면 겁이 없고, 어쩌면 온통 겁쟁이인 저는 불리한 순간이더라도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 기분, 생각, 성격과 꿈이 작품에 가감 없이 표현되는데요. 그 점도 나쁘지 않아요. 아마도 저는 제 작품처럼 기억되고 싶나 봐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처럼 감정에 충실하며, 그날그날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는 삶입니다.

Artist

아방은 ‘자유롭고 섹시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개인적 바람과 욕망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여러 작업을 통해 ‘온전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진다. 스포티파이, 발렌티노, 키츠네 뮤직, MBC, JTBC 등 다양한 필드의 브랜드와 활발히 협업하며 ‘아방’다운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개인전 «Flowers don’t cry»(ERD갤러리, 2022), «The mooood I love»(워커힐 프린트베이커리, 2021)와 다수의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인생은 고양이처럼』 등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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