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한 작가는 프랑스의 한적한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예요. 원을 활용한 특유의 그림체로 신문사의 삽화 작업부터 북 커버,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과 만화책까지 다채로운 작업물을 내보이는데요. 사물이나 상황,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오독에 관심이 많아서, ‘오해 컬렉터’로 자기소개를 갈음하고 있어요. 어디에서든 어떤 작업으로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박새한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Céline›, 2022, oil painting, 42 x 42 cm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새한입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와 서울을 오가며 어린이 그림책, 만화책, 팬진Fanzine을 쓰고 그립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창작자를 꿈꿨는지 기억하기 쉽지 않네요. 아마 대부분의 작가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지금의 길을 꿈꿨던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무렵부터 만화에 빠져있었는데요. 작품을 읽는 것도, 직접 그리는 것도 재밌어서 나중에 크면 꼭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교 전공도 만화과를 택했죠. 프랑스 유학 시절에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는데요. 평소 두 분야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더욱이 제가 다녔던 곳에서는 만화도 가르쳐서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후로 쭉 창작 활동을 이어오면서, 지금은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는 게 꽤 익숙해졌답니다.
‹Où est la maison de mon amie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2023, Inkjet printing, 14.8 x 21 cm, 24 pages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 작업실은 프랑스의 소도시 스트라스부르 외곽에 있어요. 독일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자리했죠. 작업실은 옛날에 대형 화물차를 수리하던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인데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스트라스부르의 일러스트레이션 축제를 주최하는 단체 ‘센트럴 바푀르Central Vapeur’, 그리고 저의 첫 어린이 그림책을 함께 만든 출판사 ‘에디시옹Editions 2024’와도 같이 작업실을 쓰고 있죠. 12평 정도 되는 공간을 밴드 드러머, 푸드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동료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 책상은 작업실 문을 열고, 서점을 지나면 나타나는데요. 두 책상을 길게 이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하나는 디지털 작업용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림 작업용으로 쓰고 있죠. 책상 맞은편 선반에는 우편으로 받은 작업물이나 좋아하는 책 스무 권 정도를 쌓아 뒀어요. 선반이 크지 않아서, 그때그때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을 집 책장에서 꺼내 옵니다. 지금은 체코 작가 이리 샬라모운Jiri Šalamoun의 일러스트 선집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뒀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사람과 사물로부터 가장 많은 영감을 얻죠. 일상적인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방법을 조금씩 다르게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그림으로 옮겨오는 편입니다. 또 전시나 책에서 얻기도 하는데요. 연극이나 음악 공연처럼 제 창작 분야에 속하지 않는 작품에서 얻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Papa ballon(아빠 풍선)›, Éditions 2024, 2021, offset printing, 18 x 17.5 cm, 48 pages
‹Papa ballon(아빠 풍선)›, Éditions 2024, 2021, offset printing, 18 x 17.5 cm, 48 pages
‹Papa ballon(아빠 풍선)›, Éditions 2024, 2021, offset printing, 18 x 17.5 cm, 48 pages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우선 일러스트레이션에 속하는 커미션 작업, 개인 작업, 그림책 작업은 창작 과정이 많이 달라요. 커미션 작업 중 특히 신문사가 주문하는 삽화의 경우 일정이 촉박한 경우가 많은데요. 기사를 읽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아트 디렉터와 함께 확인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데까지 늦어야 2주, 빠르면 2~3일이 걸리는 스케줄입니다. 신문사 측에서 키워드를 정리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전문을 직접 다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작업을 시작하곤 해요. 그러다 보니 제게 익숙한 모티브가 결과물에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반면 개인 작업은 기한도 없고 종착지도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스케치 없이 선부터 그어보면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손이 가는 대로 그려놓고, 이후에 그려놓은 선들을 수습하면서 이유를 만들어가는 편이죠. 그렇게 그린 그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 2020년부터 조금씩 손수 제작하고 있는 팬진 시리즈랍니다.
그림책 작업은 커미션 작업과 개인 작업,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요. 개인 작업처럼 아무 조건 없이 시작하지만, 커미션 작업처럼 여러 번의 회의와 검증을 통해 다듬어 나갑니다. 그림책 작업은 술술 풀릴 때도 있지만, 때로는 어떤 장면이나 어떤 부분에서 확신이 들지 않아 수정 과정이 끝없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땐 커미션 작업처럼 에디터의 의견을 수렴해 얼른 마무리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져요. (웃음) 하지만 그림책은 근본적으로 개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마음에 들 때까지 하려고 노력합니다.
팬진 시리즈. 왼쪽부터 ‹La recette de la civilisation(문명의 레시피)›, 2022, ‹Être et devoir être(존재와 의무)›, 2020, ‹As tu reçu mon message ? (내 메세지 받았어?)›, 2022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요즘엔 프랑스 출판사 에디시옹 2024와 함께 저의 두 번째 어린이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있는데요.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라 공개할 수는 없어서, 이미 공개된 작업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최근에 진행한 작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프랑스 마르세유Marseille 일러스트레이션 페스티벌 ‘라테르나 마지카Laterna Magica’의 포스터 작업이에요. ‘포토키노Fotokino’의 디렉터 방성(Vincent-Tuset-Anrès)이 그래픽 디자인을 맡아 주었어요. 원래 이 그림은 ‘낙관주의 & 회의주의(Optimisme & Pessimisme)’라는 제목의 개인 작업이었는데요. 포스터로도 잘 어울려서 페스티벌의 상징인 등불이나 카메라, 연필 등의 요소와 여러 인물을 추가했어요. 감사하게도 프랑스 쇼몽 그래픽 디자인 비엔날레의 국제 포스터 경쟁 부문에 선정됐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프랑스에 있는 일종의 예술가저작권협회 ADAGP에서는 매년 각 시각예술 분야에서 작가 한 명씩을 뽑아 신인상(Les Révélations) 수여하는데요.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협회 내 공간에서 약 한 달간 전시를 열 기회를 줘요. 감사하게도 2021년에 저의 첫 그림책인 『아빠 풍선(Papa ballon)』이 상을 받아서 전시를 열 수 있었어요. ADAGP가 저작권을 다루는 단체인 만큼, 협회 내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원화 없이 복제품만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대신 복제의 형태나 크기, 재료, 기법 등과 관련해서는 규제가 자유로워요. 전시에 대한 지원도 확실해서 예산이 넉넉했던 덕분에, 제 의지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실험을 펼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경험이 풍부한 큐레이터의 도움을 받아 익숙한 포맷에서 벗어나 혼자서 할 수 없던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것 같아요. 큰 그림으로 벽을 채워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님께 부탁해 작은 카탈로그를 제작하기도 했죠. 과정은 참 힘들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전시 오프닝 때 공간을 둘러보는데,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여성을 그리는 방법을 가장 신경 써요. 저는 어떤 인물을 그릴 때 여성을 기준으로 삼고 그리거든요. 인물의 머리가 길든 짧든, 치마를 입든 바지를 입든 상관없어요. 물론 그려진 인물 안에 남성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보통 제가 그리는 인물의 기본형은 여성입니다. 어떤 인물이 의심의 여지 없이 남성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수염이나 대머리 같은 특징을 추가하는 편이죠. 다만 결과물을 단순화시키다 보면 티가 잘 나지 않아서, 아마 거의 저 혼자만 알고 있는 디테일일지도 몰라요.
‹Roaming Shopping Street Festival of Festival›, 2021, offset printing, 42 x 59.4 cm
‹Papa ballon(아빠 풍선)›, Éditions 2024, 2021, offset printing, 18 x 17.5 cm, 48 pages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뿌듯한 점이라면, 요즘 들어 마감일 전에 미리 작업을 끝낼 때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에요. 매일 과제에 쫓기며 살았던 학창 시절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웃음) 이 점은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어요. 반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면, 그리기 싫은 부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그리는 습관이에요. 그리고 싶은 파트는 시간이 없어도 얼마든지 집중해서 즐겁게 그리는데, 그리기 싫은 파트를 만나게 되면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미루게 되네요. 이런 습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저도 지쳐서, 혹은 철이 들어서 달라질 때가 오겠죠?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주중에는 작업실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물론 일이 많을 때나 급하게 보내야 할 작업이 있으면 주말에도 일하지요. 하지만 최대한 주 5일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퇴근 후에는 운동하러 가거나 시내에 있는 독립 영화관에 들러요. 연극이나 음악 공연을 더 많이 보고 싶어서 올 초에 미리 1년 치 표를 끊어 놨거든요.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안 갈 것 같아서요. (웃음)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업이나 취미와 관련해서 공부하고 싶고, 연구하고 싶은 주제는 많은데요. 결국 가장 신경이 쓰이는 주제는 환경 문제나 한국의 정치 상황, 젊은 여성들의 안전 문제처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큰 뉴스들인 것 같아요.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제로의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았어요. 작년에 시각 예술 분야 여성 예술인 네트워크 ‘루이즈 더 우먼Louise the Women’을 통해 참가한 워크숍에서 추천받은 책인데요. 책의 내용도 유익하지만,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어요.
‹Quand une femme marche(한 여성이 걸을때)›, 2020, Inkjet printing, 14.8 x 21 cm, 24 pages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평소 사물이나 상황,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오독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SNS의 자기 소개란에는 ‘오해 컬렉터(Misunderstanding Collector)’라고 적어뒀답니다. (웃음) 생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여러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어쩌다가,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열심히 찾아보곤 하죠. 그래서 제 작업에서 선 몇 개 차이로 접시가 사과가 되거나 얼굴이 되는, 그런 장난 같은 순간을 유독 즐기는 것 같아요.
여행이나 워크숍 때문에 오랫동안 책상을 떠나있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손과 머리가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에는 개인 작업을 하면서 때를 기다립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당장 버리고 싶은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나마 봐줄 만한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더라고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외국에서 프리랜서로 살다 보니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요. 체류증 연장이라든지, 국민연금을 얼마나 납부할지 등등의 문제가 늘 제 앞에 놓여있죠. 하지만 가장 최근에 피부로 와닿은 현실적인 문제는 작업실 이사에요. 지금 쓰고 있는 작업실은 여러 작가와 회사가 모여 만든 단체가 각자에게 세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최근 이런 구성이 바뀌면서 저와 제 동료들의 작업실 자리에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지금 제 자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불가피하게 이사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비슷한 것을 쉽게 똑같다고 치부하지 않고 구분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끈질기게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는 호기심도 필요하죠. 보고, 듣고, 읽는 게 많아질수록, 또 나이가 들어가며 체력이 떨어질수록 처음과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끼는데요. 앞서 말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 요즘입니다.
제가 뭐라고 감히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싶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작가로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릴 적 만화가의 꿈을 품었을 때는, 마침 제가 살던 곳이 부천이었어요. 당시 부천은 ‘한국의 앙굴렘Angoulême’을 자처하면서 다양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만화 박물관도 짓고 있었죠. 정말 우연히 좋은 환경이 주변에 갖춰져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도와주셨고요. 물론 혼자 프랑스에 뚝 떨어져서 학교생활을 하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먹고 살 수 있게 되기까지 어려움과 위기도 많았는데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일이 운 좋게 잘 풀리거나,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모두가 처한 환경과 상황이 다른 만큼, 다른 분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함부로 말을 얹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일하며 맞닥뜨리는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같은 분야 동료들의 존재가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어쨌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10년, 그리고 20년 뒤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우리 모두 각자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미래가 찾아온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박새한은 프랑스 스트라스부스를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즉흥적인 작업 과정에 제한적인 도구를 사용해 균형을 잡고, 그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오해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2017년 라인고등예술학교(Haute École des Arts du Rhin)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유럽 독립만화계에서 꾸준히 팬진Fanzine을 제작하며 여러 엔솔로지에 참여했고, 2021년 출간한 그림책 데뷔작 『아빠 풍성(Papa ballon)』으로 ADAGP이 선정하는 2021년 그림책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해 프랑스 국립미술센터(CNAP)에서 주최한 판화 공모전에 선정되어 미술도서관(Artothèques)과 국제만화박물관(Cité internationale de la bande dessinée et de l’image)에 작품이 전시 및 소장되었다. 2022년에는 ‘포토키노Fotokino’와 ‘라 마렐La Marelle’의 마르세유Marseille 아티스트 레지던시 대상자로 뽑혔다. 주요 클라이언트로 «뉴욕타임즈»«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