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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복제가 예술이 될 때

Writer: 남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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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남다현 작가는 남다른 작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베끼기, 즉 복제인데요. 포켓몬 빵을 봉지부터 스티커까지 직접 붓으로 그려 제작하는 것은 애교. 스티로폼이나 종이로 만든 세탁소를 갤러리에 아예 재현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복권방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특수 용지를 활용해 관람객이 실제로 긁을 수 있는 복권을 만들고, 한쪽 벽면에는 복권 당첨 영상도 직접 제작해 물건 뿐 아니라 복권을 구입하는 경험 그 자체를 복제해 버렸답니다. 남다현 작가는 복제를 작업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이유가 논리적으로 아주 명확했는데요. 복제된 물건과 경험을 통해 동시대 사회 문제를 곱씹어볼 기회를 제공하며 복제가 예술이 되는 이유를 밝히는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남다현, Nam-Dahoom

‹Who Shot Mr. Cheeseface The Vermont Demise of a Famous Mutt›, 2023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복제 작업을 하는 시각예술가 남다현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베끼는 걸 좋아했어요. 동물 사전 속 곤충 삽화나 세계 전도의 국기를 베껴 그리곤 했죠. 선반에서 아무 책이나 집어 필사(筆寫)를 한 적도 많아요. 무언가 베끼는 행위가 시각적으로, 개념적으로 흥미롭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잉여 시간에 종종 필사나 복제 작업을 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취직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필사와 복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끼기를 좋아하는 적성, 그리고 무언가를 베끼는 행위가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믿었어요. 지금도 그 믿음의 연장선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다현, Nam-Dahoom

‹#20›, 2022

남다현, Nam-Dahoom, A-bike

‹#23-A (bike)›, 2021, ‹#23 C (traffic sign)›, 2021

남다현, Nam-Dahoom

‹#105›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비교적 한적한 경기도 남양주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작업실 공간은 넉넉해서 맘에 들어요. 크게 실기실, 컴퓨터실, 창고로 나뉘는데요. 실기실은 가장 넓은 공간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층고가 높아 규모가 큰 작업을 할 수 있고, 전시 설치 전 작업 배치를 가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두 번째 공간인 컴퓨터실에서는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작품을 만들어요. 예전부터 수집한 책, 우표, 장난감, 곤충도 여기에 정리해 두고 가끔 수집한 물건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공간인 창고는 지금까지 만든 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가끔 ‘내가 그때 그걸 어떻게 만들었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창고에 보관한 과거 작업을 살펴보며 작업의 실마리를 찾곤 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크게 세 가지 요소―사회, 일상, 추억―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해요. 먼저 제가 속한 단체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현상을 면밀히 살핍니다. 그리고 최근 살면서 경험한 일을 돌아보고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일을 곱씹어 봐요. 이렇게 사회, 일상, 그리고 추억에서 발견한 요소를 조합해 작업을 진행하는 명분을 찾는 편이에요. 이 밖에도 공간의 특색이나 행사의 취지 등에서 힌트를 얻어 전시에 적합한 작업을 만들 때도 있습니다.

남다현, Nam-Dahoom, 23-9

‹#23 9›, 2021

남다현, Nam-Dahoom, 자기-거울

‹자기 거울-#18›, 2022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대체로 아래 여섯 가지 절차를 거쳐 작업을 완성하는 것 같아요.

  1. 상시 복제할 대상을 조사하고 기록합니다.
  2. 사회, 일상, 추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와 함께 공간의 특색이나 행사의 취지, 다른 작가와의 조화를 고려해 복제할 대상을 선정합니다. 
  3. 선정한 대상을 복제하며 관객에게 의미를 전달할 방법을 모색합니다. 
  4. 복제할 대상이 눈앞에 있거나,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다면 최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복제 대상을 조사합니다.
  5. 복제 작업을 위한 참조 이미지를 인쇄하고, 필요할 때는 도면을 작성해요. 이때 전시 공간에서 추상적으로 구상했던 설치 방향도 확정합니다. 
  6. 마지막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복제 작업을 진행해요.
남다현, Nam-Dahoom

2019년 진행한 개인전 «#21»에서 스티로폼, 종이 등을 활용해 갤러리 맞은편 세탁소(왼쪽)를 복제한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복권방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서울에 나갈 때면 자료 수집을 위해 환전소, 부동산 등 다양한 점포를 촬영하는데요. 복권 판매점도 그중 하나였어요. 저는 복권 판매점이 앞서 설명해 드렸던 세 가지 요소–사회·일상·추억–가 골고루 포함된 대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작년 한 해 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 때문에 복권 판매점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고요. 지갑 속에 잔돈이 있을 때면 복권을 구매하는 대중의 행위에는 일상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봤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 적 살던 상계동 아파트 앞에 복권 명당으로 유명했던 ‘스파’라는 이름의 복권 판매점이 있었는데요. 토요일만 되면 사람들이 그 복권 판매점 앞에 줄을 서서 복권을 구매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복권방 프로젝트›는 더프리뷰 성수에서 선보였어요.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아트페어의 특징을 고려해 복권 판매와 당첨금 수령의 과정 및 경험을 복제하면 많은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가장 먼저 복제 작업을 위해 지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복권 판매점을 방문해 각종 기계과 가구, 복권과 유인물을 촬영하고 그 크기를 기록했어요. 그리고 매장에 앉아 복권이 판매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손님과 나누는 대사를 적어 두었죠. 그리고 아트페어에서 할당된 부스 크기에 맞게 복제할 작업의 개수와 크기를 정하고 효과적인 설치를 위해서 여러 가지 구성을 고민했습니다. 복권은 특수 용지를 활용해 동전으로 스크래치를 낼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아트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복제된 복권 판매점에서 직접 복권을 긁고 당첨금을 받아 가는 경험을 설계했죠. 또한 당시 화두였던 인플레이션 이슈를 반영하고 싶어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발행된 짐바브웨Zimbabwe 달러를 당첨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어요. 복권 당첨 영상도 제작해 한쪽 벽면에 틀어 두었죠. 영상은 3D 애니메이션, 그림판, 가면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었고요. 테이블 위 복권 인쇄기는 스티로폼과 종이를 이용하고, 벽에 걸린 평면 작품은 점토, 플라스틱, 아크릴 물감 등으로 제작했습니다.

남다현, Nam-Dahoom,복권방-프로젝트

‹브라보 나눔로또 748회›, 2023

‹복권방 프로젝트›, 2023

전시 당시 제게 주어진 공간의 구성과 환경의 활용을 중시한 작업도 있었어요. 2019년 보광동에 자리한 룬트갤러리에서 진행한 개인전 «#21»이 대표적인데요. 스티로폼, 박스, 각목, 종이, 비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룬트 갤러리 맞은편에 위치한 오래된 세탁소를 복제한 작업을 개인전에서 선보였어요. 그리고 2020년에는 충무로역 통로에 위치한 ‘오! 재미동’ 갤러리에서 개인전 «#22»을 진행했는데요. 지하철 역사에 위치한 갤러리의 특징을 살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해 가짜 개찰구를 제작했습니다.

남다현, Nam-Dahoom

«#21» 2019

남다현, Nam-Dahoom

2019년 진행한 개인전 «#21»에서 스티로폼, 종이 등을 활용해 갤러리 맞은편 세탁소(왼쪽)를 복제한 작업을 선보였다.

남다현, Nam-Dahoom

«#22», 2020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복제가 필요한 이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예술은 ‘일상적이지 않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일상은 새로운 기술로 가득 차 있기에, 익숙한 기술로 만든 게 더 예술적이라고 간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한 우리 일상은 새로움으로 넘쳐나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는 대상이 더 예술적이죠. 그리고 인공지능이 점차 인간의 활동을 대체하는 상황에서는, 인간이 만든 것이 더 예술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익숙한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에 존재하는 사물을 인간이 복제하는 행위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예술적인 행위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매해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고, 매일 새로운 게임을 발매하며, 매초 새로운 짤이 만들어지는 등 우리가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것들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어요. 저는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는 일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는 게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끝없는 과학의 발전과 산업 성장이 우리를 ‘진리’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은 결국 핵무기의 공포와 우생학의 무지함으로 불렀잖아요. 새로움을 향한 집착이 고조된 지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미 존재하는 것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존재하는 물건을 복제하거나 책을 필사한 작업을 선보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복제의 개념적 범주를 확장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물건보다는 현상과 경험을 복제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환전소 프로젝트›, ‹복권방 프로젝트› 등의 관객 참여형 복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영상을 제작할 때 조금 더 많은 시간과 인력 자원을 투자해 긴 영상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남다현, Nam-Dahoom, 환전소-프로젝트-시즌-2

‹환전소 프로젝트 시즌 2›, 2022

남다현, Nam-Dahoom, 환전소-프로젝트-시즌-2

‹환전소 프로젝트 시즌 2›, 2022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고양이 아홉 마리 밥을 챙겨주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텃밭에 나가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확하거나 물을 줘요.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아침 식사(대체로 아침 겸 점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는 티스푼으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 가루 두 스푼을 넣고, 설탕은 넣지 않아요. 약속이나 기타 일정이 없는 날은 하루의 대부분을 작업하며 보냅니다. 해 질 녘이 되면 옥상으로 올라가 종을 울리며 마당 곳곳에 흩어진 고양이들을 불러 모아요. 고양이들이 모이면 저녁밥을 주고, 저도 곧이어 식사를 합니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커피 가루 한 스푼을 탄 옅은 커피를 마시고 이후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 씻고 잠을 청합니다.

남다현, Nam-Dahoom, UAS-4

‹UAS-#4›, 2022

남다현, Nam-Dahoom, UAS-4

‹UAS-#4›, 2022

남다현, Nam-Dahoom, UAS-1

‹UAS-#1›, 2022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캐나다에 살 때부터 시트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시트콤을 틀어놓고 작업할 때가 많은데요. 최근 들어 2000년 초중반에 방영한 한국 시트콤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2000년~2002년까지 SBS에서 방영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보고 있어요. 소년부터 청년, 중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나가는 전개가 흥미롭더라고요. 러브라인을 고정 시청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또한 시트콤은 재미도 재미지만,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라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방영한 시트콤을 보면서 어렴풋이 남아있는 한국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일어나서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해요. 원래는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요. 시골에 살면서 밭일, 고양이 돌보는 일, 그리고 작업실 관리를 하면서 몸을 계속 움직이다 보니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몸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가만히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오히려 하루에 더 많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더라고요. 새로운 습관 덕분에 디테일이 많거나 반복적인 노동이 필요한 설치 작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남다현, Nam-Dahoom, CH1965-5불법전단지-없는-쾌적한-거리환경-조성

‹CH1965-#5(불법전단지 없는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 2023

남다현, Nam-Dahoom, OF-1

‹OF-#1(Seoul, Seongdong-gu, Samsung Raemian 560 million won to1.45 billion won… Saving for a Home is Like Catching a Star in the Sky)›, 2022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아직 이렇다 할 슬럼프를 겪지는 않은 것 같아요. 주변 어디에나 베낄 게 넘쳐나거든요. 만약 슬럼프가 찾아온다면, 어차피 일도 없을 테니 미뤄둔 게임을 해야겠어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ゼルダの伝説 ティアーズ オブ ザ キングダム)›’나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ポケットモンスタースカーレット · バイオレット)›를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요.

남다현, Nam-Dahoom, SB-129-PAST

‹SB-129 PAST›, 2023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얼마 전 키우는 고양이 중 한 마리(이름: 큰발이, 나이: 1세, 성별: 수컷)가 문 여는 법을 깨달았어요. 한밤중에도 벌컥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있어서 고민이네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하는 거니까 특별한 거야!’라는 태도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계속 무언가를 만들면 창작자에게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언가가 꼭 미술 작품이 아니어도 괜찮고요. 다양한 견문을 쌓다 보면, 독특하고 유의미한 작업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남다현, Nam-Dahoom, Dahoom_Kobe-Bryants-Foundation-renovates-Nowell-Park-basketball-court-scaled

‹CH1965-#2›, 2023 (좌)

‹Kobe Bryant s Foundation renovates Nowell Park basketball court›, 2023 (우)

‹CH1965-#2›, 2023 (상)

‹Kobe Bryant s Foundation renovates Nowell Park basketball court›, 2023 (하)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예로부터 근면성실(勤勉誠實)하고 근검절약(勤儉節約)하면 근근이 먹고 살 수는 있다고 했어요. 예술인은 수입이 불규칙하니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히 마련해 두는 게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남다현, Nam-Dahoom, 23-5

‹#23 5›, 2021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멋진 답변을 하고 싶어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딱히 떠오르는 답변이 없네요. (웃음)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성실히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기억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자 여러 분야를 기웃거렸어요. 드디어 미술이라는 적성을 찾게 된 것 같은데요. 그래도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개 버릇 남 못 주니까요. (웃음) 앞으로도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가족도 만들고, 집도 사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사실상 불가능…)

‹돌잔치 한지 18일 만에…멸종 위기 시베리아 호랑이 목숨 앗아간 이 병의 정체는›, 2023

Artist

남다현은 토론토대학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크고 작은 스티로폼 조각에서 컴퓨터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복제를 주요 수단으로 삼아 다양한 매체를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챔버1965, 2023), «SB-129 Part 2»(인가희갤러리, 2023), «#23»(갤러리 요호, 2021) 외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 외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_Part II»(아뜰리에 아키, 2023), «더프리뷰 성수 2023»(2023), «픽션들»(을지로OF, 2022), «오징어는 자기 먹물을 선택한다»(탈영역 우정국, 2022)와 «NEW RISING ARTIST 탐색자»(제주현대미술관, 2022) 등 다수의 그룹전과 페어에 참여했다. 제주현대미술관과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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