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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우리 이름 그대로

Writer: 홍은주 김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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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홍은주 김형재’는 홍은주와 김형재라는 창작자 조합을 일컫는 명칭이자 그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이름입니다. 슬기와 민, 신신과 함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로 잘 알려져 있죠. 서로를 제외한 다른 사람과 임시적 그룹 활동을 각자 자주 진행한 터라 결국 마지막에는 활동을 수행하는 두 사람의 이름만 남았어요.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65년 된 을지로 건물 사무실에서 일하며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그들은 고유의 시각과 규칙, 질서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걸 즐깁니다.

한계를 인식하고 조금이나마 우회하거나 돌파하며 자신들이 개입한 흔적을 드러내고,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대한 자율적인 판단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길 바라죠. 창작이 주는 원초적인 기쁨과 즐거움에 두근거리면서도, 그 결과물에 일정한 거리감을 지키는 태도가 지금까지 일을 지속한 비밀 아닌가 싶어요. 의지와 운의 중요성 모두를 잊지 않는 홍은주, 김형재 두 사람의 이야기를 BE(ATTITUDE)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아이스콘’ 홍보를 위한 키 비주얼 디자인, 2024. 의뢰처: CGV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홍은주 김형재’는 저희 이름 그대로입니다. 2010년대 초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시각 디자인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독립출판 발행자, 조사·연구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 미술 창작자, 신생공간 운영자 등 다양한 역할로 소개되거나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서로를 제외한 다른 사람과의 임시적 그룹 활동도 각자 따로 많이 했구요. 이름을 정하기 어려워서 그 활동을 수행하는 주체인 두 사람의 이름만 남겼어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홍은주: 저희 둘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어요. 시각디자인학과를 다녔는데요. 저는 미술 입시를 짧게 경험했고, 형재 씨는 아예 미술 실기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이란 분야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늘 흥미로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이 분야에서 먹고 살 만 하겠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졸업 후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디자인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김형재: 둘 다 졸업 후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선택해 평범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데 취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불의의 사고로 몇 년간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어요. 겨우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니, 이미 일반적인 사회적 경로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더군요. 그때부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저희끼리 해나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타이거 Tiger Tale’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5. 의뢰처: 모두예술극장

‘야호야호’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5. 의뢰처: 모두예술극장

작업 공간을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2011년부터 을지로2가 사거리 인근의 오래된 건물(올해로 65년 된 건물이네요.) 3층에 자리 잡은 작은 사무실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다만 팬데믹쯤일까요? 몇 년 전부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책상과 침대를 오가는 생활을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홍은주: 저는 구체적인 상황이나 사물 등에 풀어야 할 과제를 대입해 상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뉴가 복잡한 웹사이트를 구성할 때 장신구를 다양하게 보관하도록 만든 복잡한 형태의 수납함을 떠올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선을 그리며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능숙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를 떠올리는 식입니다.

김형재: 따로 특별히 영감을 얻는 방법은 없습니다. 평소 경험하는 모든 게 소재나 영감의 대상이 될 수 있겠네요. 실질적으로 작업에 돌입하면 오히려 주어진 조건에 내재된 요소에 집중하고, 다른 요소가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 편입니다. 그럴 때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Upperhouse-Oriented』북 디자인, 2023. 의뢰처: 미드데이, 스트락스 도큐멘타

『Upperhouse-Oriented』북 디자인, 2023. 의뢰처: 미드데이, 스트락스 도큐멘타

『Lee Bae』 북 디자인, 2021. 의뢰처: 조현화랑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홍은주: 회의 등을 거치며 노트에 기록한 것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습득한 정보를 체계화해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요.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름대로의 질서에 의해 잘 조성돼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스꽝스럽거나 별나게 보일 수 있더라도 작업에 내재하는 질서와 규칙을 찾아내는 일이 제 몫입니다.

김형재: 먼저 주어진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구조가 익숙해지면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반전시켜 작업을 이끄는 주체인 저희 입장에서 낯설도록 뒤바꾸는 과정을 꼭 거칩니다. 결과가 지나치게 매끈하게 나오는 걸 경계하는 편이고요. 예를 들어, 작업 조건에 맞춰 특정한 규칙을 만들고 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미세한 조정이 필요할 때나, 아귀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곤 해요. 저희는 일부러 그 규칙을 더욱 엄격하게 밀어붙이는 선택을 합니다. 조금 덜거덕거리거나 삐죽삐죽 삐져나오는 면을 포함하는 결과가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홍은주: 2023년 작업이지만, 모두예술극장 오프닝 그래픽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예술극장은 한국 최초로 개관한 장애예술 전문 극장인데요. 이곳의 운영 주체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2020년대에 주관한 장애예술 페스티벌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디자인을 계속 맡아왔어요. 그래서인지 모두예술극장의 시작을 함께해서 무척 기뻤답니다. 모두예술극장과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타이거’, ‘OH!타이거’, ‘야호야호’ 공연 포스터를 진행했어요.

모두예술극장 개관 기념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3. 의뢰처: 모두예술극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기념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3. 의뢰처: 모두예술극장

2024년 진행한 ‘더현대 서울’ 3주년 기념 그래픽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2021년 더현대 서울 오프닝 그래픽과 2022년 더현대 서울 1주년 기념 그래픽을 진행했는데, 그에 이어 다시 작업을 맡아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작년 CGV와 진행한 ‘아이스콘ICECON’ 프로젝트는 실제 영화관 화면에 상영하는 경험이 특별했습니다.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된 순간을 놓친 게 무척 아쉬웠죠.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 3주년 기념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4. 의뢰처: 더현대 서울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 1주년 기념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2. 의뢰처: 더현대 서울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 개관 기념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1 © Hyundai department store.

Photography: Pluto Shin. 의뢰처: 더현대 서울

김형재: 책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했습니다. 조현화랑에서 발행한 『Lee Bae』(2021), 미드데이와 함께 한 『Upperhouse-Oriented』(2023)를 비롯해, 작년에 진행한 조영주 작가의 『조 0 주 Cho 0 Joo』,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 도록,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쉿!» 도록을 꼽을 만합니다. 지난 2022년에는 소환사에서 발행한 『고수의 도구』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조 0 주 Cho 0 Joo』 북 디자인, 2024. 의뢰처: 조영주

『조 0 주 Cho 0 Joo』 북 디자인, 2024. 의뢰처: 조영주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Connecting Bodies: Asian Women Artists» 전시 도록 디자인, 2024. 의뢰처: 국립현대미술관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Connecting Bodies: Asian Women Artists» 전시 도록 디자인, 2024. 의뢰처: 국립현대미술관

『고수의 도구 Tools of the Master』(소환사, 2022), 제공: 서울국제도서전, 사진: 김경태

『고수의 도구 Tools of the Master』북 디자인, 2022

홍은주: 여러 미술관과도 오랜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하이트컬렉션의 «형상은 예외가 아닌 규칙», 작년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소원을 말해봐», 송은에서 열린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 도록을 작업했어요. 덧붙여 최근 마무리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관한 책이 있습니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책이 발행되면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분량이 10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데다 1년 넘게 진행한 작업이라서 애착이 큽니다.

«형상은 예외가 아닌 규칙 The figurative is not the exception but the rule» 전시 아이덴티티 및 포스터 디자인, 2025. 의뢰처: 하이트컬렉션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3. 의뢰처: 송은문화재단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전시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3. 의뢰처: 송은문화재단

마지막으로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지난 2021년 저희 두 사람의 이름으로는 첫 번째 단독 전시인 «제자리에»를 시청각 랩(AVP lab)에서 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으로 사무실을 연 지 1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10년 동안 진행한 작업 연혁과 저희의 현재를 담은 전시였어요. 그때를 기점으로 말하자면, 이제 저희는 ‘2기’ 중반 정도 지난 시점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최근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홍은주: 저희 두 사람이 가진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우회하거나 돌파하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탐색한 이후부터는 우리의 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형재: 이는 저희가 처음 작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태도이기도 해요. 스튜디오를 작은 규모로 유지해 온 것도 저희가 개입한 작업에서 저희가 드러날 수밖에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홍은주: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가능한 가장 만족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합니다.

김형재: 완전히 만족하는 상태로 내보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방해를 받으면 슬퍼지죠. 하지만 그런 방해를 무릅쓰고라도 어떻게든 만족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소원을 말해봐 Make A Wish» 전시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4.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소원을 말해봐 Make A Wish» 전시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4.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소원을 말해봐 Make A Wish» 전시 도록 디자인, 2024.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홍은주: 저는 주로 책상에 앉아 일하면서 한 쪽 모니터에는 드라마를 재생해 놓습니다. 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데요. 일하면서 보기 때문에 마치 라디오처럼 활용하는 느낌이 들어요. 방영 중인 드라마는 대부분 체크하는 것 같고, 볼 것이 남지 않았을 때는 예전 드라마 중 놓친 작품을 주로 찾아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주로 일에 집중하고, 자기 전에는 웹툰을 보거나 워들Wordle을 풀고 잠에 듭니다. 쉴 때는 비디오 게임도 즐겨요.

김형재: 저는 주로 침대에 누워 소셜미디어를 합니다. 일할 때에는 저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봐요. 주로 미국 혹은 일본 콘텐츠를 시청하는데, 계속 틀어놓기보다는 잠시 시청하다가 멈춘 후 작업 화면으로 돌아가고, 다시 멈추고 콘텐츠를 재생하며 산만하게 일하는 것 같네요. 내킬 때는 요리를 합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홍은주: 최근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성향상 의식적으로 외출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며칠이고 집에 가만히 있게 됩니다. 팬데믹쯤부터 계속된 고립 상태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많이 접하고 만나기 위해서 친구와 작당 모의 중입니다.

김형재: 한동안 보지 않았던 뉴스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세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인 듯합니다. 특히 어렸을 때 상상하던 미래 모습과 지금이 너무나도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 대한 자율적인 판단력을 어느 정도라도 유지하고 싶습니다.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0’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0.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0’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0.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1 프리뷰’와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1’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1.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1 프리뷰’,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1.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1’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1.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2’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2.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 2022’ 이벤트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2. 의뢰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김형재: 저는 마치 작업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얼마나 남았을까, 가늠해 보는 방식으로 삶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기회를 올바르게, 아깝지 않게 쓰고 싶어요.

홍은주: 저는 형재 씨와 반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닥쳐온 순간에 후회 없이 충실하게 반응하다 보면 그게 쌓여서 삶이 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홍은주: 극복은 모르겠고 일단 하루 종일 자버립니다.

김형재: 잘 극복한 것 같은데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김형재: 예전보다 재미있는 일이 확연히 줄어든 것 같은데, 이게 제 문제인지 세상 문제인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을 제외한 현실적인 문제에 좀 더 제대로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피해 왔던 문제들이 점점 외면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

홍은주: 2011년 을지로에 사무실을 열었을 때와 비교해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또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알고 사랑하던 거리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매년 더 커지고 있어요. 저희는 집도 사무실도 을지로이기 때문에 결국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죠. 옮긴다면 어디가 좋을지, 현실적으로 옮길 여력이 있을지 등이 걱정입니다.

«쉿! Keep Calm and Give a Shit» 전시 아이덴티티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2023.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쉿! Keep Calm and Give a Shit» 전시 도록 디자인, 2023.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쉿! Keep Calm and Give a Shit» 전시 도록 디자인, 2023. 의뢰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홍은주: 성실함과 즐거움에 대해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주어진 상황을 넘기고 해결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원초적인 기쁨과 두근거림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김형재: 자신이 생산한 것에 애정과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또한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기. 창작자로서라기 보다는 그냥 한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지킬 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홍은주: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각오하세요.

김형재: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운도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홍은주 김형재 «제자리에 On Your Mark» 전시 전경, 시청각 랩, 2021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홍은주: 때가 찾아오면 뭔가 같이 해보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김형재: 유쾌하지만, 신랄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홍은주: 우리가 만든 디자인으로 가득한 미래.

김형재: 홍은주가 만족하고 행복한 미래입니다.

Artist

홍은주 김형재Eunjoo Hong Hyungjae Kim는 홍은주(@repetitivelyrepeat)와 김형재(@hk_of_ehhk), 두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곳이다. 2011년 서울 을지로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주로 문화 예술, 건축 분야의 출판, 인쇄, 온라인 프로젝트에 종사해 왔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출판사 G&Press를 통해 «가짜잡지», «도미노» 등의 잡지를 발간하고, 미술가와 함께 실험적인 도서를 발행했다. hongx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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