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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사단길 편집샵의 끔찍한 혼종?! 비건바이브

Editor: 오은별
, Photographer: 김재훈
비건바이브 매장 veganvibe
비건바이브 매장 안의 소품
비트코인 세탁소
비건바이브 매장 안의 실링팬
비건바이브 빈티지샵 옷걸이 행어
비건바이브 랜덤 콘돔 자판기
비건바이브 90년대 일본 굿즈
비건바이브 비트 코인 노래방

Place

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짜친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충’, ‘대강’, ‘어설프게’라는 느낌을 품고 있는 이 단어는 그닥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짜치는’ 공간이라면 난 환영이다. 매장 안에 들어선 순간 조금은 촌스러운 감성의 외국 파티나 호스텔의 로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풍기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한층 더 더해준다. 내부에는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빈티지 의류들과, ‘비트코인’ 노래연습장과, 주인의 취향으로 한껏 칠해진 ‘사랑의 우산’을 판매하는 랜덤 콘돔자판기와, 외국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코인 세탁소가 합쳐진 그야말로 ‘끔찍한 혼종’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래서 별로냐고 묻는다면, 난 ‘아니 그래서 최고야’라고 답해주고 싶다. 이 온갖 것들과 온갖 색들이 섞인 장소에서 내 취향의 콘텐츠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코인노래방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나무 벽 방음 시스템과, 코인노래방 기계 뒷편에 장식된 레코드 판에서 알수없는 힙함이 흘러나왔다. 우사단길을 지나가다가 이 장소를 마주친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두려워 말고 꼭 들어가서 구경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인생에서 이런 장소는 다시 만나기 힘들지도 모르니까.

Place

비건바이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14 1층

@veganvibes.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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