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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를 휘감아 도는 해무를 입 안에: 더즌오이스터

Editor: 윤우진
, Photographer: 김재훈, 윤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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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에서 작가는 생굴과 위스키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남겼다.

“레스토랑에서 생굴 한 접시와 싱글 몰트를 더블로 주문해서, 껍질 속에 든 생굴에 싱글 몰트를 쪼로록 끼얹어서는 바로 입으로 가져갔다. (…) 마치 바다 안개처럼 아련하고 독특한 맛이 입 안에서 녹아날 듯 어우러진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등장한 오이스터바는 뉴욕뿐만 아니라 멀리 갈 것도 없이 성수에도 있다. 어둑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한가운데에 둥글게 바테이블이 있는데. 성수를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부르는 이유에 이곳 더즌오이스터도 한몫할 것이라 자신한다. 이윽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와인 리스트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상큼하고도 쿰쿰한 화이트 내추럴와인이 굴 국물과 뒤엉켜 입 안에서 짙고 뿌옇게 흩어진다. 하루키가 말한 바다 안개의 맛이 이런 것일까. 농밀하면서도 아련하다.

굴이라고 다 같은 굴이 아니다. 더즌오이스터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통영산 이배체굴’이 아닌 ‘고흥산 삼배체굴’을 써서 큰 크기와 독특한 풍미, 크리미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YouTube 클립이 있다.) 조수차를 겪는 서해산 굴과 수면 아래에서 자라는 남해산 굴은 맛과 크기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이렇듯 산지에 따른 맛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것이 바로 오이스터 바를 찾는 묘미라 할 수 있다.

날이 차다. 칼바람이 목덜미 안쪽까지 들어오는 날이면 겨울 바다 굴을 찾아가야 한다. 하루키의 에세이 말미엔 “인생이란 이토록 단순한 것이며 이다지도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는데, 세상 어떤 음식이 이렇게 삶의 생경한 감회까지 느끼게 하겠는가. 세계 굴 생산량 2위를 차지하지만 익혀 먹거나 생으로 먹는다 해도 초장에 소주뿐이던 우리에게 더즌오이스터는 새롭게 굴을 접할 수 있는 ‘오이스터 바’의 개념을 친절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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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즌오이스터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4길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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