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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호호 하하 웃게 되는 우리들의 일상

Writer: 호호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호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호호 작가의 삶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의 이야기 또는 내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러다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져요, 일상과 창작에 대해서 모두 시원시원하게 답변해주는 호호 작가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인스타그램에 일상 만화 ‹호호와 거난이›를 올리는 사람입니다. 주로 네 컷 만화인데요. 저와 거난이, 반려견 덕이와 감실이 그리고 제 친구와 가족이 나오는 가벼운 일상툰입니다. 서브 계정으로 ‘모후 모후 걸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염이 달린 여자아이가 나오는 만화입니다. 이외에 전시도 하고 책도 만들고 굿즈도 만들고 이모티콘도 만들어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만화책 『원피스』를 추천해 주었는데요. 거기에 나온 주인공의 패러디를 그리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어요. 사람 그림만 그리다 대학교를 만화과로 갔는데, 거기서 친해진 친구들끼리 주제를 정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일일 만화를 그려서 공유했죠. 더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집에 있는 방에서 작업합니다. CG 작업도 하고, 수작업도 해요. 인형을 만든 후부터는 창고처럼 쓰기도 합니다. 사실 작업실을 얻어서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는데 실패했어요.

‹Hoho Step›, 2022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같이 사는 거난이, 덕이, 감실이의 웃긴 행동이나 말에서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그 외에는 친구와의 대화나 커뮤니티에서 본 웃긴 썰이나 짤들, 지나가는 사람이나 밖에서 있었던 일을 기반 삼아 만화로 그리고 있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누군가 재미있는 행동을 하거나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가 만화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려놓아요. 그 외에 하고 싶은 일은 다른 작업자분의 작업실에 찾아가 클래스를 듣고 배운 다음 집에 와서 혼자 만들어 봅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호호와 거난이 콘텐츠는 오랫동안 좋아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어서 만족스러운데요. 새로운 콘텐츠 쪽은 소재는 있지만 열심히 그리지 않는 게 불만족스러워요. 좀 더 부지런했으면 좋겠습니다.

‹Kunani Beer›, 2022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강아지 밥을 주고 산책하러 갔다가 밥 먹고 누워서 게임하다 작업하다 다시 강아지 밥을 주고 산책하고 자기 전에 영상을 봅니다. 쉴 때 게임을 안 하면 만화를 보거나, 무서운 유튜브를 보며 누워있거나, 과자를 먹어요. 누워서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데…’ 걱정합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업 면에서는 VR 콘텐츠와 유화, 도자기이고요. 진짜로 관심 있는 건 피부랑 ‹스플래툰 3›, 오프라인 방탈출입니다. 오프라인 방 탈출을 매일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싫어해서 매일 못 가고 있어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한 개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자는 주의에요.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에 그런 태도가 반영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장인 정신도 좋지만 한 개만 열심히 했다가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방어를 해두는 것이죠. 그리고 그림 못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변명도 할 수 있답니다.

‹Hoho And Kunani›, 2022, PRNT 전시 영상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림 실력에 있어서 슬럼프는 오히려 제 수준이 올라가서 오는 거로 생각해요. 그건 꾸준히 그리면 올라간 눈높이에 맞춰져서 잘 그리게 되는데요.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는 정말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둡니다. 사실 슬럼프가 올 정도로 엄청나게 잘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오픈카와 작업실을 구하고 싶었는데 권리금이 너무 비쌌어요.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돈에 제약이 없다면, 좀 더 재미있고 퀄리티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꾸준히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거요. 물론 혼자만의 취미로 그리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면 혼자서만 보는 것도 좋다고 봐요. 하지만 저는 제 만화를 공개했을 때 제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해석하거나, 우울했는데 만화를 보고 오랜만에 웃었다는 반응이 올 때 만화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인간관계랑 비슷한 것 같아요. 혹시 질리거나 조금 싫은 점이 보일 때는 조금 거리를 두세요. 그럼 다시 좋아질 거예요.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좋아하는 게 싫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그림으로 수영장이 있는 이층집과 오픈카를 사고 싶어요!

Artist

호호80887은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올리는 사람이다. 책 『왜 욕을 하고 그래』(2019)를 출판하고 독립서적 『2022七UCK』을 출간했다. 개인전으로는 «七UCK»(2021,PRNT), 전시 겸 굿즈 판매로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2021~2022)에 공동 전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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