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 작가는 미술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활동합니다. Na Kim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더 왕성히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요. 세계 여러 도시를 거쳐 지난 팬데믹 한 가운데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한 그는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에 주거 공간 겸 작업실 ‘LOOM’을 얻고, 일종의 전시장으로 활용해 매주 금요일마다 대중에게 오픈하고 있답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그는 무엇인가를 쌓고 모아두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데요. 지금껏 작업의 근간이 되었던 수집과 아카이브 또한 다르게 바라보게 됐고요. 여기에 묻어 있는 기억과 무거운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용할 것인지 고민 중입니다. 평면과 인쇄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고, 즉흥성과 신체성에 관심을 가지며 ‘의도적인 낯섦’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도 근래 달라진 태도의 일부입니다. 땅을 딛고 단단히 서 있는 감각을 자주 느낄 수 있는 삶을 바라며 꾸준히 질문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영나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OP.QUS·TRVWX·Y·Z›, 2024. 사진: Dahahm Choi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베를린과 서울에서 지내며 작업하는 김영나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Na Kim’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의 막연하지만 유일한 꿈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러다가 학창 시절을 거치며 우연히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세계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창작의 과정과 결과물로서의 작업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다양한 역할의 창작자로서 어떤 특정한 매체나 분야와 관계없이 작업 중입니다.
«LOOM Chapter 01: The Room of a Dice ver. 2022», 2022, LOOM, 독일 베를린. 사진: Dahahm Choi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베를린에는 팬데믹 한 가운데에 이사 오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잠시 지냈어요. 2018년쯤에 독일로 이주하게 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30대를 떠나보내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니, 앞으로의 삶은 스스로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인 언어는 여전히 저에게 유효하지만, 일로서의 프로젝트보다 자신의 의지가 동력이 되는 작업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 베를린에서 작업 공간을 찾는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요. 일과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공간이면서 그것들을 구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길 원했죠. 크로이츠베르크에 위치한 주거 공간 겸 작업실을 얻게 되었는데, 이 공간을 ‘LOOM’이라 이름 짓고 매주 금요일마다 예약제로 오픈하고 있습니다.
«LOOM Chapter 01: The Room of a Dice ver. 2022», 2022, LOOM, 독일 베를린. 사진: Dahahm Choi
«LOOM Chapter 08: Supremus Textura», 2024, LOOM, 독일 베를린. 사진: Siniz Kim, Melanie Hofmann
LOOM에서는 전시의 성격을 띤 프로젝트를 2~3개월 터울로 운영하며, 방문객은 1시간 길이의 플레이리스트, 추천 도서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한 공간에서 홀로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동시에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선사하는 일종의 인공적 진공 상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접하는 작품, 책, 음악이 어떤 감흥을 가져다줄지 궁금했죠. 이 모든 것을 강요하지 않고 단순히 홀로 일정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특별한 경험과 실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다른 사람의 공간에 홀로 있는 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닌데, 적당한 편안함과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업실 개념을 되짚어보고 대중에서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과거에도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어요. ‘일시적인 작업실(Transitory Workplace)’이라는 타이틀 아래 뮤지엄이나 갤러리의 일부 공간을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스스로가 작품의 일부가 되고, 방문객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죠. 그래서 개인적인 작업 공간을 오픈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개인전 «Transitory Workplace, 56», 2020, A to Z, 독일 베를린. 사진: Hans-Gerog Gaul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낯선 경험을 찾아 나섭니다. 어떤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고요. 이를테면, 평소에 가보지 않은 루트의 길을 걸어 보기,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과 대화해 보기, 간단한 규칙에서 벗어나 보기 등은 일상에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평소에 지나칠법한 사물이나 상황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주변을 맴돌고 반복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자신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과정에서 해당 사물과 상황의 수집, 그에 대한 기억이 제게 매우 유의미하게 작용해요. 그런 면에서 제 작업은 수집의 행위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집의 대상을 각각의 개체로 보면 가벼운 사물에 지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을 관통한 기억이 더해지면서 어느덧 무거운 덩어리가 되는 걸 목격해요. 어떤 한 시점을 기억하기 위해 수집하는 ‘기념품’이 어느 순간 ‘기념비’가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떤 객관적인 방법론이나 리서치보다는 좀 더 우연의 상황에서 결정되는 요소를 신뢰해야 하는 편이구요. 다소 용기가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Framing Spaces›, 2022, «Framing Spaces», einBuch.haus, 독일 베를린. 사진: Siniz Kim
‹Fifty Four Blocks›, 2022. 사진: Antoine Lejolivet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에는 좀 더 낯선 과정에 자신을 내던지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자로서 익숙한 도구에서 벗어나기,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보기, 평소와 다른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기 같은 것이죠. 제게 친숙했던 평면과 인쇄물에서 벗어나 작년부터 새로운 매체를 실험해 보고 있어요. 예전에 비해 유연해진 협업 체계와 쉽게 접할 수 있는 튜토리얼 등을 통해서도 사실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만, 자신이 직접 사물과 공간의 물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신체를 인지하며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특별합니다.
개인전 «TESTER» 설치 전경, 2023, 두산갤러리 서울. 사진: unrealstudio
개인전 «Easy Heavy» 설치 전경, 2024, 국제갤러리 부산. 사진: Chunho An
‹Tester›, 2023. 사진: unrealstudio
최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입장에서 오랫동안 익숙하던 시각 언어가 다른 물성을 만나서 조직하는 새로운 감각에 흥미를 갖고 있어요. 작년 «TESTER» 전시를 통해 처음 시도해 보고, 올해 «Easy Heavy» 전시에서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는데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스티커의 시각 이미지를 다양한 물성의 오브제로 구현하는 시리즈 작업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지만, 실제 제작 과정에서 초심자로서 겪는 여러 시행착오와 신체 노동에 대한 낯선 경험, 왜곡된 커뮤니케이션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무척 새롭고 흥미로워요.
‹Found Composition: Chiusure 240826›, 2024, Found materials, paper, magazine, sticker and etc., 210 × 297 mm
‹Found Composition: Chiusure 240826›, 2024, Found materials, paper, magazine, sticker and etc., 210 × 297 mm
‹Found Composition: Chiusure 240726›, 2024, Found materials, paper, magazine, sticker and etc., 210 × 297 mm
얼마 전에는 미국 아만트 재단(Amant Foundation)이 운영하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탈리아 시에나 지역의 작은 마을 키우수레에서 3개월간 머물렀어요. 익숙한 작업 공간을 떠나 그 지역의 주민과 소통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머문 스튜디오는 100명 남짓한 마을에 자리잡은 우체국 공간으로 현재는 제 기능을 상실한 곳이었어요. 레지던시 기간 동안 ‘일시적인 키우수레 우체국(Ufficio Postale Temporaneo Chiusure)’을 운영하며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우편엽서로 전달받아 3년 후 다시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낯선 공간에서 매일 자연과 신체의 시간에 집중하며 지내다 보니, 다른 시공간의 자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간단한 엽서를 통해 일시적인 우체국이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Edizioni Ufficio Postale Temporaneo Chiusure›, 2024, Set of ten postcards, 105 × 150 mm
혁오HYUKOH와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의 프로젝트 앨범 ‹AAA›의 디자인을 진행한 이야기도 해야겠네요. 지난 여름 아시아의 두 젊은 밴드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오혁 님과 동시대의 아시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오래전 네덜란드에서 본 중국 식당 간판이었어요. 아시안 음식점은 천편일률적으로 ‘만다린Mandarin’이라 알려진 서체 혹은 비슷한 변형 서체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수긍할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다소 불편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해당 서체는 1883년 클리블랜드 타입 파운드리Cleveland Type Foundry에서 발표한 ‘차이니즈Chinese’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요즘 이와 비슷한 미감을 지닌 아시안 스타일 알파벳 서체가 많이 등장했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런 서체를 사용하는 이들은 타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아시안 스타일 이미지를 쉽게 생산하기 위한) 아시안이지만, 반면 이를 제작하는 주체는 대부분 아시안이 아니라는 거예요. 서체 작명법도 눈에 띄는데, 예를 들면 Last Ninja, Samurai, Of Maids and Men, Bonzai, Sumdumgoi 등… 얼핏 훑어봐도 묘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이번 ‹AAA›의 타이틀 로고는 이런 배경 아래 선택한 몇 가지 서체의 낱글자 A를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앨범에 포함된 각 곡의 타이틀도 이러한 서체들로 조판했죠. 앨범 디자인을 공개하기 전, 배경과 관련해 우려하는 내부 의견도 있었는데요. 그런 불편한 지점이 사실 디자인을 통해 얘기하려던 핵심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마도 팬데믹을 겪고 달라진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휘발돼 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엇인가를 쌓고 모아두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지금껏 작업의 근간이 되었던 수집과 아카이브를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묻어 있는 기억을, 무거운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용할 것인가에 주목했어요.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물리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 공간을 경험한다는 관점에서 자연스레 즉흥성과 신체성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어요. 변화를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유연하고 즉흥적이며 사라져 버리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러던 차에 몇 년 전부터 매주 ‘뉴 로고모션 랩New Logomotion Lab’이라는 퍼포먼스 워크숍에 참여 중이에요. ‘로고모션Logomotion’은 1980년대 시몬 포티Simone Forti가 창안한 즉흥 내러티브 댄스 방법론으로 다양한 작업자에 의해 확산됐어요. 베를린에서는 ‘제러마이어 데이Jeremiah Day’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고요. 기술적인 움직임보다는 자기 신체에 집중하고 즉흥적인 표현 방식을 고민하는 터라, 작업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큰 에너지원으로 작용 중입니다.
개인전 «TYVMXZU!!», 2023, Efremidis, 독일 베를린. 사진: Ivan Erofeev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제 작업 중 많은 경우, 아마도 기본 구조는 ‘주어진 상황’를 관찰하고, 어떤 맥락 속에서 ‘수집과 재구성’을 시도해 보고, 이런 과정에서 발견되는 ‘허구적 가능성’에 집착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여기에 ‘의도적인 낯섦’을 덧붙이고 싶은데요. 자연스럽게 적층된 삶의 태도와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어차피 바닥을 쳐야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내버려둡니다. 충분히 괴로워할 수 있는 여유는 항상 필요하다고 느껴요.
‹Object: Organic Geometry and Autoportait›, 2022, colored folding screen made of plywood, 1000 × 1800 × 100 mm. ‹Object: Still Life›, 2022, colored folding screen made of plywood, 1000 × 1800 × 100 mm. «Framing Spaces», einBuch.haus, 독일 베를린, 2022. 사진: Siniz Kim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상대적이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 스스로 집중과 선택을 강요하게 돼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새로운 시각 언어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 시대의 창조성은 새로움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익숙한 대상이더라도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한 슴슴한 깊이감에서 발견된 가치가 더 큰 울림을 줍니다.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주관성을 어떻게 객관화시킬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해 왔는데요. 작업을 좀 더 해오면서 개인의 서사를 소통의 언어로 다듬는 행위가 오히려 가능성을 제거하며 납작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개인의 언어에 오롯이 집중해 이를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적 태도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전 «TYVMXZU!!», 2023, Efremidis, 독일 베를린. 사진: Ivan Erofeev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돌이켜보니 작업 이외의 다른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어떤 작업과 관련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걸 특별히 두려워하지 않았고요. 이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매번 비슷하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또 좋아하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구요. 이 모든 것이 어떤 과정의 일부라고 여겨집니다.
‹Framing Spaces›, 2022, «Framing Spaces», einBuch.haus, 독일 베를린. 사진: Siniz Kim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꾸준히 질문하는 사람.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 이 순간, 땅을 딛고 단단히 서 있는 감각을 자주 느낄 수 있는 삶.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상적인 순간이 아닐까요?
‹Fifty Four Blocks›, 2022, «Histoire de Formes», La Chaufferie, Haute ecole des arts du Rhin (HEAR),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사진: Antoine Lejolivet
Artist
김영나(@nananananananakim)는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는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전방위적 활동을 하며 시스템으로서의 디자인 실천을 시도한다. 주로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과 사건을 수집해 새로운 질서와 규칙으로 재배열하는 방법론을 취하며, 시스템과 우연성의 관계에 대해서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국제갤러리, 두산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포르투갈 리스본 건축 트리엔날레, 일본 교토 DDD 갤러리,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에 초대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미술관, 독일 뮌헨 디 자인 미술관(Die Neue Sammlung) 등의 영구 소장품 목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