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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월간 «디자인» 대전환: 월간을 벗어던지는 방법

Editor: 전종현
header, 월간디자인

Special Interview

다채로운 대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요즘 불황에 신음하는 한국 영화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는 단연 ‹서울의 봄›입니다. 개봉 6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300만명을 넘겼어요. 영화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일어난 신군부의 쿠데타를 소재로 삼는데요.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1980년 언론 통폐합을 단행했답니다. 그때 폐간 통보를 받고 수많은 매체가 사라졌지만, 3개월 만에 복간된 잡지가 있었습니다. 서슬 퍼런 시대에 발행인이 청와대로 편지까지 보내며 살린 주인공은 바로 월간 «디자인»입니다. 1976년 창간해 시대적 조류에 맞춰 리뉴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월간 «디자인»이 이번에 큰 사고(?)를 쳤습니다. 이제 한 달이라는 루틴에서 벗어나 일, 주, 격주, 월. 분기를 아우르며 콘텐츠 발행과 각종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그 뒤에는 ‘디자인플러스Design+’라는 웹사이트와 긴밀히 조응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전환이 존재한답니다. 2024년 1월 지면 리뉴얼부터 완료한 월간 «디자인»의 최명환 편집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미래를 계획하고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01, 월간디자인

제호 디자인부터 표지와 판형까지 리뉴얼한 첫 번째 결과물인 2024년 1월호.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월간 «디자인»(이하 «디자인»)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는 최명환입니다.

02, 월간디자인, 최명환 편집장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월간 «디자인» 최명환 편집장. 사진: 윤선웅(에스플러스튜디오)

최근 «디자인» 리뉴얼 이야기에 앞서, 편집장님의 과거를 잠시 알아볼까요?

저는 2012년 객원 기자로 «디자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어요. 그렇게 쭉 기자 생활을 하다가 2021년 4월호 판권부터 편집장이라는 바이라인으로 출현하며 올해 4년 차를 맞았습니다.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어색한 적은 처음이에요. 저희가 서로 안 지 10년이 넘었잖아요.

제가 객원 기자일 때 종현 씨는 인턴 기자였고, 이듬해 함께 «디자인» 기자로 입봉한 사이죠.

그래서 «디자인» 편집장님과 입사 동기라고 밖에서 자랑한단 말이에요.

허허. 제가 그다지 자랑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은데요.

전혀요! «디자인» 하면, 1976년 창간해 지령 500호가 훌쩍 넘은 레거시 매체이자, 편집부가 탄탄한 디자인 전문지로 유명한 걸요. 이런 매체의 편집장은 무슨 일을 하나요?

기본적인 업무는 다른 곳과 비슷할 것 같아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편집부를 관리하죠. 디자인이란 주제에 깊게 파고드는 전문지라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편집장과 기자가 의견을 주고받는 관계가 남달라요. 디자인 또한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내부에 있는 아트 디렉터 및 디자이너와 상의한다는 면도 독특하죠. 무엇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종합 디자인 전문지의 편집장이란 이유로 국내 디자인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03, 월간디자인

1976년 창간한 월간 «디자인»은 우리나라 디자인 역사를 반추하는 거대한 아카이브나 마찬가지다.

04, 월간디자인-창간호

월간 «디자인» 창간호 표지.

예를 들어 어떤 걸까요?

공공기관의 디자인 심사에 참여하거나, 어떤 기업의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컨설팅하거나, 사업 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내는 등의 일이에요. 기자로 일할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편집장이 되니까 수행해야 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종현 씨와 저는 내부자였기 때문에 실감하지 못했지만, 바깥에서는 «디자인»이 공공성을 띤 매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오랜 시간이 축적되면서 디자인계의 공공재가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제 능력이나 장점과는 별개로, «디자인» 편집장으로서 이런저런 할 일이 부여되는 것 같아요.

05, 월간디자인, 코리아-디자인-어워드Korea-design-award

월간 «디자인»은 자체적으로 ‘코리아디자인어워드’를 운영 중이다.

‘한국 유일 종합 디자인 전문지’라는 아우라가 무척 강력하네요. 이런 정체성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뀌면서 세상 모든 물건과 활동에 디자인이란 라벨을 붙이고 있잖아요.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디자인계에서 활동하는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그때 종현 씨가 말한 지점을 동일하게 짚는 분이 계셨어요. 세상 모든 게 디자인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된 시대에 «디자인»이 무엇을 다뤄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다루는 대상을 스스로 제한할 수 없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디자인이라고 말하면 나름의 무언가를 지칭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건 디자인이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근데 지금은 디자인하지 않는 것도 디자인 전략의 일부라고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마치 온 세계가 디자인으로 둘러싸인 느낌이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제한을 두어야 하는지 고민해 봤는데, 이미 세상이 변한 걸요. 예전에는 프로덕트 디자인 하면 자동으로 제품을 떠올렸지만, 요새는 스타트업에서 만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리켜 프로덕트 디자인이라고 칭하잖아요. 결국 «디자인»이라는 매체의 숙명은 사회가 디자인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게걸스럽게 포용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이런 판단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시대적인 상황이 그렇게 짜이고 있으니까요. 

그런 관념이 이번 리뉴얼 때 확립된 건가요?

이를 공식화하고 가시화하는 무대가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이미 그전부터 저희는 이게 디자인인지 아닌지, 어디까지 디자인으로 봐야 하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이걸 디자인이라고 말하면 이것도 다뤄봐야겠다, 저것도 디자인이라고 말하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자연스럽게 보폭을 넓히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디자인의 범주를 따지면서 결과물에 집중하다 보면, 디자인과 밀접하게 연관된 기획, 마케팅, 유통 등 다양한 프로세스를 도리어 간과하고 축소할 수 있겠더라고요.  

대표적인 예가 요즘 유행하는 팝업 스토어 같아요. 겉으로 보이는 시각적인 면모가 성공 비결처럼 다가오지만 그 본질은 뚜렷한 목적 아래 기획, 마케팅, 디자인, 시공, 홍보 등이 정교하게 맞물린 협업의 산물이잖아요. 디자이너의 매직 터치만 우길 수 없죠. 팝업 스토어에 대해 크레딧을 주장할 수 있는 주체가 굉장히 많아졌으니까요.

맞아요. 그래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의 앞단, 윗단까지 더욱더 확장해서 다뤄야 할 필요성을 느껴요.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제가 «디자인» 리뉴얼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중앙에는 디자이너가 있고, 그 바깥 부분을 따라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존재하는 장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이들은 저희 «디자인»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층이면서도, 동시에 저희가 취재하는 대상이기도 해요.

06, 월간디자인

월간 «디자인»이 다루는 범위는 비단 디자이너에 국한되지 않는다.

흥미롭네요. 그런데 이런 의문도 들어요. 중앙에 있는 디자이너와 바깥에 있는 이해 당사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결국 넓게 보면 모두 디자인에 참여하는 창작자 같아서요.

그런 의문도 이해되어요. 결국 디자이너를 구분하려면 디자인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직업군을 상정해서 바라보았을 때 아직 세상에는 디자이너로 여겨지는 집단이 존재하고, 이런 도식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입장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기획자와 마케터처럼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는 창작자에 대한 관심을 이제라도 차차 넓혀야 하는 당위성을 느끼는 거죠.

누구나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직업군으로 인정받는 전문적인 디자이너는 따로 존재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비록 그 경계가 점점 명확성을 잃어가고 있지만 사회적 통념 아래 디자이너에 속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그와 긴밀히 협업하는 창작자들, 이해 당사자들까지 함께 다루는 게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이라고 보면 되려나요?

그렇습니다. (짝짝)

저희 대화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웃음) 잡지를 리뉴얼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 내외부 반응은 어떤가요?

보통 업계에서 농담 삼아, 리뉴얼해서 좋은 소리 듣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오히려 걱정이 들기도 해요. 비판적인 목소리나 중립적인 의견보다 ‘좋은 것 같다’라는 느낌적인 반응이 많이 들리거든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 좋아진 것 같고, 콘텐츠도 탄탄해진 것 같다는 의견을 듣다 보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 불안해요. 최소한 몇 개월은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인스타그램으로 리뉴얼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는데요. 정돈되고 간결한 느낌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어요. 밀도 있는 구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고요. 다만, 여백이 부족해 조금 답답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런 피드백을 경청해 이런저런 방식으로 개선해 보려고요. 인스타그램 주요 사용층 때문인지 설문에 참여한 분들 절대다수가 20~30대인 점도 흥미로웠어요. 특정 연령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과정에서 매체 또한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리뉴얼은 꽤 이른 감이 있어요.

2020년 2월호가 가장 근래에 감행한 리뉴얼이었죠. 당시 지령 500호를 맞이했거든요. 제호부터 콘텐츠까지 완전히 바꾼 경우였죠. 제호는 영어 대신 한글을 크게 쓰고, 콘텐츠는 당시 잡지계의 흐름 중 하나인 ‘원 이슈one issue’, 즉 하나의 이슈를 정해 특집을 준비하며 좀 더 탄탄하고 입체적으로 만드는 방향을 취했어요.

07, 월간디자인

지령 500호를 맞이해 전격적으로 리뉴얼한 2020년 2월호. 한글 제호 디자인이 화제를 모았다.

그때 굉장한 화제를 모았죠. 파격적인 변신 후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다고 들었어요.

사람들 각자가 하나의 미디어로서 정보를 발신하는 게 시대적으로 완전히 정착하는 상황에서 매달 종이로 나오는 월간지가 지니는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인정해야 했어요. 세상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을 바에는 큐레이션의 날을 더 날카롭게 세우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전략으로 바꿨죠. 그런데 이 또한 장단점이 있었어요. 이슈에 따라 사람들이 반응하는 감도가 매우 맹렬하더군요.

예를 들면요?

2023년 2월호 ‘케이팝 디자인 아나토미’가 대표적이에요. 시장 반응이 엄청나게 빠르게 와서 순식간에 매진이 됐어요. 그때 일본에 있는 독자가 정성스러운 편지와 함께 책 좀 구할 수 없겠냐고 연락할 정도였어요. 당시 저도 두 권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한 권을 국제우편으로 보내드렸죠. 2020년 10월호 ‘100개의 숍, 100개의 디자인’, 2022년 4월호 ‘2022-23 CMF 디자인 사전’, 2023년 3월호 ‘그래픽 디자인 교육에 관한 11가지 질문’ 등도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요. 근데 이런 상황이 늘 벌어지지 않는 게 문제죠. 저희도 매체이기 때문에 흥미는 떨어져도 디자인계에 의미 있는 주제를 파고들어야 할 때가 있거든요.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면서 콘텐츠에 대해 좋고 싫음의 편차가 심해지니까 대중의 눈치를 자꾸 보게 돼요. 게다가 리뉴얼 효과가 영원할 수도 없고요. 호평이 잦아드는 걸 시장에서 감지할 수 있으니까요.

08, 월간디자인

2023년 2월호 ‘케이팝 디자인 아나토미’, 2023년 3월호 ‘그래픽 디자인 교육에 관한 11가지 질문’.

그럼 이번 리뉴얼의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리뉴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당위성이잖아요.

지금 가시적인 결과물이 잡지로 나와서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사실 리뉴얼의 핵심은 지면이 아니에요. 새로 구축 중인 웹사이트가 가장 중요한 파트입니다. 이미 훌륭하게 리뉴얼했던 잡지를 다시 바꾼 이유도 웹사이트와 효과적으로 조응하기 위한 마중물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디자인»을 위한 독립적인 웹사이트가 생긴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URL이 어마어마하던데요?

design.co.kr이라는 URL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죠. 근데 이게 «디자인» 전용 웹사이트는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여기를 통해서 «디자인»의 지면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거예요. ‘디자인플러스Design+’라는 이름으로요. 한 달에 한 번 지면으로 다가가는 «디자인»의 관성을 깨고 365일 독자와 함께 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게 디자인플러스의 목표이자, 이번 리뉴얼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일간, 주간, 격주간, 월간, 분기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 중 월간에 해당하는 서비스가 «디자인» 발행이에요. 일간은 매일 업데이트하는 디자인 관련 콘텐츠이고요. 이 두 가지 서비스를 뼈대 삼아 나머지 서비스를 기획 중이죠.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가 긴밀하게 맞아떨어져야만 해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잡지를 다시 리뉴얼하게 되었어요.

월간디자인, 디자인플러스

이번 월간 «디자인» 리뉴얼은 디지털 서비스 ‘디자인플러스’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듣다 보니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웃음) 이건 리뉴얼을 넘어 트랜스포메이션, 즉 대전환에 가까워 보여요. 어쩌다가 이런 큰 결심을 하게 됐을까요?

결국 시대적 흐름이 큰 역할을 했어요. 혹시 그거 아세요? «디자인» 디지털 버전을 유료로 구매하는 비중이 의외로 커요. E-매거진 형태로 상당히 많이 팔리고요. 밀리의 서재 같은 독서플랫폼에서 «디자인»을 보는 사람도 많아요. 종이 잡지 시장은 불황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니즈는 건재하고, 콘텐츠의 가치에 대한 폄하가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조심스레 주장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희 «디자인» 콘텐츠를 비롯한 디자인 관련 소식들을 자체 플랫폼에서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거예요. 더불어 단순히 콘텐츠를 발신하는 행위를 넘어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여러 액티비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붙이려고 해요.  

10, 월간디자인, e매거진

월간 «디자인»은 E-매거진 매출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디자인»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변신인 듯해요. 웹사이트는 아직 오픈 준비 중이던데요. 지면 잡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해 주실래요?

전체 리뉴얼 계획 중 현재 완료한 결과물의 예시는 매달 발행하는 잡지죠. 참고로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 모두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에서 리뉴얼 작업을 맡았어요. 결과물에 한정한다면, 일단 가장 큰 변화는 판형을 바꾼 거예요. 저희가 500호 리뉴얼할 때부터 책과 잡지의 중간에서 움직이겠다고 천명하면서 콘텐츠의 구성을 바꿨는데요. 막상 콘텐츠를 담는 틀, 즉 지면 잡지의 판형이 과연 현재 상황에 적합한지 의문을 품고 있었어요. 지금까지의 판형은 시각 정보를 잘 보여주는 데 특화됐거든요. 디자이너가 작업 중 레퍼런스가 필요할 때 «디자인»을 뒤적거리며 아름다운 디자인 작업을 찾는 순간이죠. 이제 상황이 달라졌어요. 아름다운 이미지와 멋진 해외 스타 디자이너의 작품을 넣어도 전처럼 반응이 잘 오지 않아요. 독자가 원하는 게 시원시원한 시각 경험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자 한 가지 이슈에 집중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응축하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줄일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판형을 최대한 줄여보았죠.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독자들이 랩톱laptop과 함께 핸디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를 표방하면서요.

11, 월간디자인

이번 리뉴얼은 20여년 유지한 판형까지 바꾸는 승부수를 뒀다.

그리고 보니 판형은 진짜 바뀐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써놨는데, 이번 변경이 19년 11개월 만이에요. (웃음) 스토리텔링에 집중하자는 의견에 따라 콘텐츠도 손봤어요. 일단 특집은 건드릴 부분이 없었어요. 아직 동시대적인 니즈에 부합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관성적으로 꼭 넣어야만 했던 섹션에 대해서는 마음을 조금 놓기로 했죠. 오히려 내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프로젝트 섹션과 뉴스 섹션을 합친 거예요.

12, 월간디자인

드디어 그 좁은 페이지에 깨알처럼 들어가던 뉴스가 해방되는 건가요?

맞습니다. 원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저희가 놓치는 게 있었어요. «디자인»의 강점 중 하나인 동시대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디자인 소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이 뼈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 프로젝트와 뉴스 섹션을 합쳐 명칭은 디자인 프로젝트로 정하고 저희가 한 달 동안 수집한 다양한 디자인 소식 중 편집부 나름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30~40개 남짓의 프로젝트를 좀 더 깊이 있게 소개하기로 했어요. «디자인» 본연의 성격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13, 월간디자인

콘텐츠 면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인 디자인 프로젝트 섹션.

혹시 새로 바뀐 디자인 프로젝트 섹션에서 눈여겨볼 만한 새로운 시도가 있나요?

크레딧을 보강하려고 해요. 이제 디자인 프로젝트에 디자이너 이름만 쓰기엔 곤란한 경우가 많아졌어요. 기획자, 개발자, 협력사, 시공사, 공장 등 프로젝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이해 당사자도 함께 표기하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CMF에 관련한 정보도 더 확충하고 싶고요. 이건 정보의 불균형과도 관련 있어요.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밝히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매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발굴하고 취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중요하거든요. ‘프로젝트 멋있어요’ 칭찬만 할 게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충실하게 담아주고 싶어요.

전 세계에서 나오는 최신 디자인 프로젝트가 셀 수 없이 많은데요. 이 중 30~40개를 고르는 게 가능할까요?

이건 모든 매체가 직면하는 문제점인데요. 공공성, 혁신성, 신선함 등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요즘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를 보면 심미성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들거든요. 그래서 심미성 또한 중요한 기준이라고 봐요. 이런 포인트를 두루두루 다루면서 프로젝트 이면에 담긴 의미가 과연 독자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죠. 실제 지면에서 볼 때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플러스가 더욱더 중요해요.

14, 월간디자인

디자인 프로젝트 섹션을 통해 월간 «디자인»이라는 매체가 디자인을 바라보는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기승전디자인플러스’네요? (웃음)

잘 아시겠지만, 웹 디자인,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등 지면에서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디자인 영역이 있어요. 서비스 디자인이나 리서치 프로젝트처럼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이미지 몇 장으로 그 가치를 전달하기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요. 만약 이런 소식이 지면에만 갇히지 않고 웹사이트에 소개된다면 독자가 훨씬 효과적으로 소비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디자인플러스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어요. 저희가 독자 제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거든요.

독자 제보라면 해외 온라인 매거진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요?

정확히 말하면, 외국과는 좀 달라요. 거기는 주어진 포맷에 맞춰 글과 자료를 올리면 편집부가 알곡을 고르고 약간의 윤문을 더해 아티클로 발행하는데요. 저희는 제보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려고 해요. 가끔 모르는 분이 제 회사 이메일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보내시곤 하는데, 그런 분에게 굉장히 좋은 서비스가 될 거예요. 그리고 디자인플러스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디자인프레스»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답니다. 자세한 건 아직 비밀입니다!

디자인플러스가 여러모로 중요하다는 점이 이해돼요. 근데 아직 대망의 잡지 제호와 표지 디자인 바꾼 얘기를 못 들었네요. 인터뷰가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다 보니…

잡지 제호와 표지 디자인은 일상의실천이 맡았고, 이와 비슷한 톤으로 디자인플러스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있으니까 결국 인터뷰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표지 디자인에서는 정보의 위계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기존 표지는 한글로 크게 ‘디자인’이라는 제호가 존재하고 그 뒷배경으로 이미지가 크게 들어가고, 볼륨 숫자와 특집 제목을 작게 노출하는 게 전부였어요. 이미지 측면에서는 훌륭했지만, 정보를 좀 더 명확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위부터 칸칸이 내려오면서 제호 및 날짜, 볼륨 숫자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 기본 정보가 펼쳐지고, 특집 제목과 그달의 주요 인터뷰와 주목할 만한 기사 정보까지 넣어서 좀 더 텍스트로 명확하게 콘텐츠를 표기하는 방향으로 바꿨어요.

15, 월간디자인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은 표지에서 정보의 위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16, 월간디자인

월간 «디자인» 표지 디자인 기본 공식.

일상의실천

“제호의 경우 보편적인 의미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했습니다. 근대적 의미의 디자인이 모더니즘을 기반으로 발전했고, 현대 타이포그래피 역시 그로테스크 서체의 활용과 함께 정립되었다는 역사에 착안해 헬베티카, 유니버스 등 전통적인 모더니즘 서체의 골격을 기반으로 하되 알파벳 g, n에 부분적인 변주를 주었습니다. 일반 명사인 ‘Design’의 보편성을 유지하며, 동시대에 통용되는 형식적인 실험을 담아내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는데요. 양장점으로 활동하는 로만 서체 디자이너 양희재 씨와의 협업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합이라는 난제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커버는 시스템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타이틀과 매거진의 기본 정보, 특집 기사, 서브 인덱스 등의 위계를 정립하고 동일한 간격을 설정해서 독자가 정보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또한 호마다 특집 기사를 정해진 그리드에 따라 배치해 2단, 3단의 구성이 용이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17, 월간디자인, 일상의실천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 (왼쪽부터) 김경철, 권준호, 김어진

설명을 들으면서 표지를 보니까 확실히 전보다 특징이 명확하네요. 이런 위계가 마치 웹사이트 설계 구조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건 디자인플러스와의 연계 때문인가요?

정확해요. 일상의실천 쪽에서도 표지 디자인을 하면서 웹사이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부터 얘기해줬어요. 범용적인 템플릿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셈이죠. 그런 면에서 한글 제호를 영문 제호로 바꾼 까닭도 다 연결돼요. 한글 제호가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이 제호를 웹사이트에 가져온다면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콘텐츠 시대에 한계점이 존재하더군요. 영문과 한글 제호를 함께 표기하는 것도 고민해 봤지만, 아무래도 추후 사용자의 범용성을 생각했을 때 영문이 주는 이점을 무시하기 힘들었어요. 내부적으로, 그리고 일상의실천과도 계속 얘기하다가, 결국 그렇게 판단을 내린 거죠.

18, 월간디자인

리뉴얼 첫 호 표지의 메인 그래픽은 일상의실천이 작업했다.

19, 월간디자인

표지에 적용한 다양한 그래픽 시안들. 매달 책등에 다른 색을 적용해 소장하는 맛을 의도했다.

이제 «디자인» 지면 리뉴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이렇게 꼼꼼한 계획이 결과물로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기대한 만큼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하세요?

아직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거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처음에는 저항감이 더 클 수도 있고요. 익숙함이란 게 무섭잖아요. 게다가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과 실제 유저가 사용하면서 느끼는 경험 사이에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판형만 해도 독자 옆에 계속 붙어있고 싶어서 핸디하게 만든 이유도 있지만, 그 저변에는 관리 문제도 있어요. 이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납공간이 줄어드니까 잡지를 모은다는 게 굉장한 부담이 됐어요. 게다가 종현 씨도 «디자인» 판형을 잘 아시잖아요. 가로가 약간 길어서 책장에 넣으면 자기 혼자 튀어나오면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하하. 판형은 정말 잘 바꾼 것 같아요.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결국 이번 «디자인» 대전환은 어떡해서든 독자와 잠시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큰 역할을 했네요.

맞아요. 365일 붙어있어야죠. (웃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도 계속 있는데 이걸 한 달 간격으로 꾹 참아야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방식, 다양한 주기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법을 개발하는 게 디자인플러스의 주요 목표예요. 그래서 주간으로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격주간으로는 팟캐스트까지 고려하고 있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직 구성을 더 보강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고요. 아까 말한 크레딧 같은 경우는 지면 문제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디자인플러스에서 소화하고 싶어요. 지면에 QR 코드를 넣어서 웹사이트와 연동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거고요.

20, 월간디자인

월간 «디자인» 콘텐츠는 디자인플러스를 통해 일간과 월간을 넘나들며 독자와 만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게 아닐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일단 디자이너보다 디자인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거는 것 같기는 해요. 예전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디자이너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를 칭찬하는 기사만 쓸 수는 없잖아요. 디자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때 다룰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리뉴얼에서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디자인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이너 DB랍니다. «디자인»에 나온 디자이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그들과 관련한 정보와 기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건데요. 만일 일상의실천이 작업한 프로젝트가 지면에 소개되면 QR 코드를 통해 디자인플러스 내 디자이너 DB에 접속해서 그동안 쌓인 일상의실천에 대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어요. 독자는 디자이너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도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해 핵심만 표현할 수 있겠죠. DB는 내부적으로 계속 의논 중이라 아직 뭐라 말하기엔 시기상조 같아요. 다만 리뉴얼 얘기가 나올 때부터 저희 발행인님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점만 밝힐게요…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디자이너 DB가 꼭 성공하길 기원할게요! 그럼, 디자인플러스 서비스를 오픈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큰 프로젝트이다 보니 순차적으로 오픈할 것 같아요. 일단 일일 콘텐츠와 제보 서비스는 1/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고요. 나머지 서비스 또한 올 하반기에 무사히 공개하면 좋겠습니다.

디자인플러스가 염두에 두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을까요?

최소한 한국의 디자인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영양가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지면 좋겠어요. 분량과 속도를 어느 정도 커버한다는 가정하에, 매 순간 주목해야 할 디자인 프로젝트를 여기서 손쉽게 볼 수 있다는 대중적인 인식이 생기는 거죠. 잡지사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넘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일어나는 커뮤니티로 거듭나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월간디자인, 디자인플러스

디자인플러스 로고 간략화 버전.

이민형 디자인하우스 디자인사업부문장 겸 디자인프레스 대표

“총 6년간 ‘네이버디자인’을 기획·운영하면서 디자인 정보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트래픽 등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디지털로 정보를 전달하는 여러 방식을 실험하며 경험치도 쌓았죠. 이제 더 늦기 전에 매개자로서의 역할과 방식을 재정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편집과 발행의 완전한 대전환은 아직 힘들지만, 몇 가지 프로세스만 개선해도 동시대에 훨씬 적합한 효율적인 매개자가 될 수 있다고 여긴 거죠. 이번 모험은 ‘«디자인»이 현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디자인»과 네이버디자인을 운영한 멤버가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매체를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매체가 기존에 화두로 삼던 ‘디자이너 프로모션’을 ‘디자이너와 비즈니스 간의 매개자’로 재정립하며, 48년째 축적 중인 DB를 디자인계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단박에 바꾸는 건 욕심이죠. 이번 환골탈태는 오는 12월에 마무리될 거예요. 말 그대로 대전환의 한 해입니다.”

22, 월간디자인, 디자인플러스, 이민형

이민형 디자인하우스 디자인사업부문장 겸 디자인프레스 대표.

그럼 «디자인» 편집장으로서 올해 기대하는 건 무엇인가요?

지금 준비하는 것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게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예요. 더 이상 일을 벌이기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잘 이행하고, 내부의 디테일을 잡아가는 거죠. 편집장이 되고 나서 제 존재를 알리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독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모더레이터도 맡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대망의 마지막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부탁드릴게요.

음. 뭐라고 해야 하죠? «비애티튜드»만큼 «디자인»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웃음) 디자인을 전문가의 영역으로 국한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아요. 디자인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알아가는 걸 교양처럼 간주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기본 교양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디자인»과 디자인플러스를 찾아주시면 감사합니다. 참고로 «디자인»은 한 권에 1만 5000원으로 배달 음식 한 번만 참으면 된답니다.

23, 월간디자인

월간 «디자인» 2024년 2월호 ‘트렌드 히치하이커를 위한 팝업 스토어 안내서’.

Interviewee

최명환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편집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디자이너로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했다가, 디자인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일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다양한 매거진에 객원으로 참여하며 2013년 월간 «디자인» 기자로 정식 합류했고, 지금까지 디자인 전방위에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2021년부터 월간 «디자인»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 디지털산업계 최대 행사인 ‘앤어워드A.N.D.Award’,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디자인 스타상품 개발, 한국실내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하는 ‘골든스케일베스트디자인어워드’ 등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Editor

전종현은 국민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RA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월간 «디자인» «SPACE 空間» «노블레스»에서 에디터로 일했고, 디자인매거진 «CA»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다양한 칼럼을 썼다. 주거 건축을 다루는 «브리크» 부편집장, 편집위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와 함께 «기아 디자인 매거진» 창간 작업과 콘텐츠를 총괄했다. 현재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로 «조선일보» «디에디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기고 중이며, 동시대 한국의 기발한 창작자에 주목하는 «비애티튜드» 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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