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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WARNING! My Sense of Humor Might Hurt Your Feelings

Writer: 옐로우 히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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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옐로우 히피스 스튜디오Yellow Hippies Studio는 B급 감성을 기반으로 직감적이고 유머러스한 작업을 만들어요. 폐라이터에 바퀴를 달아 핑거보드로 부활시키거나, 누군가 앉은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의자를 제작하기도 하고, 마네킹 머리에 긴 머리카락을 심어서 기이한 빗자루를 선보인답니다. 과격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옐로우 히피스만의 독특한 시선이 가득 담긴 작업은 낯선 유머 뒤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단단하게 품고 있습니다. 옐로우 히피스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옐로우 히피스 스튜디오Yellow Hippies Studio를 운영하는 작가(?) 김진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미술 등 시각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레 관련 전공을 공부했고, 회사에 들어가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쯤 개인 작업에 대한 열망이 생겨서 스튜디오를 차리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작업실은 약수에 있어요. 예전에는 공장으로 쓰이던 곳인데요. 제가 직접 바닥부터 천장까지 갈아엎어서 지금의 공간으로 완성했답니다. 옆으로 개러지 형식의 작은 차고가 붙은 게 특징이에요. 용접부터 페인팅, 컷팅 등 궂은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작업실 앞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서 있는 모습이 스튜디오 이름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지금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게 바탕이 돼요. 그때그때 사물을 보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노트에 기록해 놓습니다.

‹Broom›, 2022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자주 머무르는 공간에 아이디어 노트 하나는 꼭 챙겨 둬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로 남겨두려고요. 그렇게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양적으로 쌓이면, 정말 실물로 구현하고 싶은 것을 추려 작업을 시작합니다. 다만 보통 결과값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원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역설계 방식으로 머리를 쓰는 편이에요.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요즘은 헌팅 트로피와 와인잔, 과녁 등을 만들고 있어요. 보통 리사이클 작업이 많아서 서울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데요. 헌팅 트로피 작업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서울 서부와 중부를 한 바퀴 돈 것 같아요. (웃음) 와인잔은 벼룩시장에서 터키석 원석을 구해서 요리조리 만져보고 있고요. 이 터키석  와인잔은 비애티튜드 샵의 ‘먼데이 스페셜’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이랍니다!

‹Hunting trophy›, 2023

‹Targets›, 2023

‹Turquoise Wine Glass›, 2023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상황이나 사물, 그리고 현상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순을 강조합니다. 모순점을 희화화할 때 가장 큰 즐거움을 얻어요. 예를 들어, 저는 리사이클 작업을 할 때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아요. 특정 소비재가 지닌 상징성이나 기능적 측면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바라보는 시야에 차이를 주려고 하죠. 다른 부분으로서 기능하는 소비재로 재가공하는 데 힘을 많이 쏟는 편이에요. 작업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줄이는 일도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예요. 플라스틱이나 유리 같은 소재는 원재료를 재가공할 때 에너지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강화제나 다른 부가적인 합성제의 사용에도 신중해지는데요. 자원을 살린다는 리사이클의 근본적인 목적에 결과적으로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Trash Can›, 2022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큰 문제 없이 원하는 비주얼을 완성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이에요. 다른 이에게 작업을 선보일 때, 그들이 작품에 숨은 즐거운 포인트를 공감하고, 반응할 때 큰 만족과 즐거움을 얻죠. 불만족하는 지점이라면, 아마도 게으른 제 성격이 아닐까 해요. 혼자 숍을 운영하다 보면 하루의 절반은 작업이 잘 굴러가게끔 돕는 부가적인 일을 하느라 사라져요. 덕분에 새로 배우는 일도 많아서 즐겁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시스템을 조금 더 안정화해서,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Mouse trap 1›, ‹Mouse trap 2›, ‹Rocking Horse›, ‹Target›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보통 오후 즈음 작업실에 출근해 일상을 시작합니다. 크게 하는 게 없더라도 일단 작업실에 나와 있으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작업실에서는 작업뿐 아니라 멍때리기도 하고, 강아지 산책을 데리고 나갈 때도 있어요. 작업을 마친 후에는 클라이밍을 가거나, 맥주 한 잔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렇게 나열해 보니 딱히 이렇다 할 일상이 없네요. (웃음)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평소엔 작업이나 작업 운영에 대해 주로 생각해요.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체스예요. 올해 체스를 처음 배웠는데요. 제 취향에 완전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체스에 반 미쳐있는 상태예요. 이전에 세운 계획이 늦어지는 데에 아마 체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예술과 삶에 대한 커리어의 균형은 진지하고 세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일이 잘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다채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서요. ‘김진’이라는 개인의 삶에 거시적인 시야로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폭넓은 지식, 다양한 경험을 키우며 삶을 영위하는 게 꿈입니다. 저는 진지한 것도 좋아하지만 펑키한 것도 좋아하고, 철학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를 좋아하지만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리드 보컬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을 좋아하기도 해요. 누군가는 제 작업에 쓰는 소재나 장르가 중구난방이라고 말할 텐데요. 사적 취향이라는 큰 맥락에서 보면 한계를 정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며 재창출하는 삶의 태도가 작업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People need weird stuff”» 포스터 이미지, 2023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일단 맥주 한 잔 마시고, 현재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생각이 무척 많아져요. 결국은 머릿속이건 뱃속이건, 소화가 되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더라고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제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게으르고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 같아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본인이 만족하고 사랑하는 작업을 만드는 게, 창작의 전부가 아닐까요? 창작하는 동안에는 많은 생각이나 특정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가적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건, 창작물을 통해 또 다른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이죠. 창작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하는 일로 주변의 인정을 받고, 더 좋은 포지션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은 모두가 동일하다고 봐요. 예술가든, 문학가든, 제빵사든, 배관공이든 모두 같은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죠. 그래서 창작자라는 타이틀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두는 건, 오히려 개인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1 Catalog Poster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제가 팁을 전수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어보면, ‘내가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유가 어떻게 탄생한 건지 늘 고민하는 편이에요. 무엇이 들어있는지 세심하게 따지는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봐요. 이상을 품고 나아가는 것도 물론 멋지죠. 하지만 그 화려함에 눈이 멀면, 멋지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때 크게 당황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려면, ‘멋지지 않은 점’을 늘 함께 염두에 두며 큰 꿈을 꾸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좋은 접근법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제가 하고 싶은 것, 또한 할 수 있는 걸 원 없이 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친다면 더욱 좋고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만의 뚜렷한 취향으로 성공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Artist

‘옐로우 히피스 스튜디오Yellow Hippies Studio’는 원래 주어진 역할을 끝낸 사물을 실험적인 디자인과 리사이클링을 통해 변형하고 재결합해 다른 시각을 지닌 소비재로 만들어 가치를 재창출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B급 감성을 기반으로 직감적이고 유머스러운 무드를 추구한다. «“People need weird stuff”»(2023, 스튜디오 콘크리트), «Art As Art»(2023, 글라스하우스) 등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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