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익숙한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가장 오래 해온 일, 잘한다고 믿어온 것을 의심하는 건 삶의 축을 흔드는 선택이 되기도 하니까요. 회화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난 양아영에게 그림은 이미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고 유능한 영역이었습니다. 디자인과 패션 삽화를 거쳐 다시 회화로 돌아온 그는 최근 작업을 통해 ‘그리고 싶은 걸 그린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질문하고 있어요. 언어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상상의 폭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효창공원 인근 상가 건물에서 10년째 작업을 이어오며, 요즘은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문장을 더 적극적으로 감지하고 있다고 해요. 그렇게 언어와 그림 사이의 틈에서 상상을 확장하며, 따뜻함과 차가움처럼 단순한 정서의 구분을 넘어서는 지점을 작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늘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양아영의 이야기를 BE(ATTITUDE) 비애티튜드 웹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Sick Roll›, 2022, Oil on canvas, 162.2×112cm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서울에서 회화 작업을 하는 양아영입니다. 유화를 사용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머니께서 회화 작가셨던 덕분에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일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웠어요. ‘나도 엄마처럼 그림을 그려야지’하고 꿈을 품었다기보다는, 특별히 그림을 좋아한다고 자각하지 못할 만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였어요. 그림을 아주 못 그리지는 않았기에 대학에 가려면 이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계시 같은 게 있었죠. 그렇게 미대 입시를 준비했고, 성적에 맞춰 디자인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막연히 미대라면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 것에서도 동기나 의미를 찾기 어려웠어요. 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패션 잡지에 삽화를 그리면서 비로소 내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마음이 분명해졌죠. 그 뒤 작업실을 구하면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이어진 시간이 지금의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VP]양아영_3](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3-scaled.jpg)
‹유리 기둥 호텔›, 2025, 캔버스에 유채, 181.8×227.3cm
![[VP]양아영_4](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4-scaled.jpg)
‹비대칭 매듭›, 2025, 캔버스에 유채, 15.8×22.7cm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70년대에 지어진 효창공원역 인근 상가 건물에 공간을 얻어 어느덧 10년째 작업하고 있습니다. 월세가 더디게 올라 오래 머물 수 있었어요. 작업실 내부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도 시간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정서가 형성되다 보니 더 편한 공간을 꿈꾸다가도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작업실은 두 개의 방으로 분리되어있고, 늘 메이트가 있었어요. 지금도 함께 사용하는 분과 따로, 또 같이 작업합니다. 현재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작업할 수 있는 면이 단 한 곳뿐인데 벽에 물감이 거의 묻어있지 않은 점을 최근에서야 발견했어요.
![[VP]양아영_5](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5-scaled.jpg)
«Silly Crush», Hall1, 2025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놀랍게도 저의 가장 큰 영감은 ‘기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분은 적당히 없는 셈 치고 지낼수록 이로운 느낌이 들지만, 동시에 기분은 또 하나의 강력한 현실이기도 해서 흥미로워요. 기분에 사로잡힐수록 오히려 현실을 다시 의식하게 되고, 그 사이를 오가며 매번 조금씩 다른 기분의 층위를 감지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제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천은 ‘영화’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영화를 끊지 않고 보는 걸 저의 장기로 말할만큼, 영화는 제가 세상을 보고 겪는 데에 큰 영향을 줘요. 동시대 영화가 다루는 구체적인 현실과 서사의 구성 방식, 고전 영화에서 엿볼 수 있는 당대의 실험과 미감을 함께 즐기며 두 시기를 연결해 어렴풋한 삶의 인상을 쌓아가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정확한 이해에 도달하기보다, 의미가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어렴풋한’ 상태를 맴도는 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독립 직전›, 2025, 캔버스에 유채, 97×130.3cm
![[VP]양아영_6](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6-scaled.jpg)
‹악기처럼 있어봐(소리로 보여 지게)›, 2025, 캔버스에 유채, 100×80.3cm
![[VP]양아영_7](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7-scaled.jpg)
‹흰 석고에 대한 사랑을 멈추고›, 2025, 캔버스에 유채, 72.7×60.6cm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최근의 개인전은 ‘언어를 대상으로 삼는다’라는 문장에서 출발했어요. 사실 제 머릿속 이미지에는 이미 언어가 어렴풋하게 섞여 있었겠지만 굳이 그 덩어리를 ‘언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었죠. ‘언어’가 품은 단호함과 함정 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그 전에 언어를 너무 모호하게만 다뤄온 시간이 조금은 지겹게 느껴졌던 것도 같아요.
그렇게 언어를 대상으로 삼아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상상의 폭이 더 넓어졌어요. 전보다 어떤 특정 이미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않는다거나, 작업 중 생겨난 이미지에 대해 얼마나 충실해질 것인지에도 차이가 생겼습니다. 동시에 그리기 방식이 만들어내는 ‘효과’란 무엇일지 찾아가는 과정에 더 집중하게 됐죠.
이전 작업에서 색과 색 사이의 관계나, 그 조합에서 생기는 반응을 먼저 상정하며 그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작업이 익숙한 흐름 안에서 반복되는 지점도 꽤 있었고요. 그런데 언어를 하나의 설정으로 두고 나니 문장 해석이 과연 어디까지 유효한지 스스로 판단하게 되고, 그 과정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플레이처럼 느껴졌어요. 요즘은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보이는 문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감지해보려 합니다.
![[VP]양아영_8](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8-scaled.jpg)
‹뼈의 활기›, 2025, 캔버스에 유채, 제스모나이트·아크릴 퍼티 혼합 액자, 223×289cm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 작업 가운데 하나인 ‹뼈의 활기›는 김선오 시인의 시 ‹밝은 언덕의 물병›에 등장하는 한 구절을 읽고 그렸어요. 언어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이기도 했어요. 시가 이미지에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린 물에게 어두워지는 뼈를 건넨다’라는 문장은 곧바로 풍부한 상상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리곤 그 상황과 정서를 이미지로 구성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죠.
이 작업을 시작할 때는 우선 몇 가지 색을 정하고, 처음 떠오른 스케치를 완성 단계까지 최대한 유지했어요. 문장의 분위기보다 그 안에 포함된 요소를 하나씩 떼어 상상해보기도 하고, 다시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과정을 여러 차례 오갔습니다. 그런 사고의 움직임이 머릿속에서 비교적 명징하게 일어나는 느낌을 받았어요. 뚜렷하게 규정된 상을 두고 그리는 작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과정 자체는 꽤 자유로웠고, ‘상상’이라는 영역을 새롭게 겪을 수 있었어요.
![[VP]양아영_9](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9-scaled.jpg)
‹내가 먼저 희미하게›, 2025,캔버스에 유채, 91×72.7cm
![[VP]양아영_10](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0-scaled.jpg)
‹낯선 면에서도 늘 하던 대로 흐르는 생각을 확인하기›, 2025, 캔버스에 유채, 130.3×97cm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근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리고 싶은 걸 그린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일입니다. 언어와 그림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림에 정말 필요한 언어란 무엇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개인의 내적 경험이 어떻게 보는 이와 공명할 수 있는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감정적인 영역을 무작정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때 생기는 관점에도 관심이 있고요. 작업을 통해 따뜻함이나 차가움 같이 단순한 정서의 구분을 넘어서는 지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만족하는 부분과 만족하지 못하는 지점은 사실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는 과정에서 생겨난 변주가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껴져도, 결과물에서 그것이 어떤 차이로 드러나는지를 끝까지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는 어렵더라고요.
만약 그 차이를 명확히 알아차린다면, 창작이 지닌 무모하고 모험적인 영역이 훼손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그 차이를 영원히 모른 채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상황 역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 계속 망설이고 있는 상태가 지금의 작업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VP]양아영_11](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1-scaled.jpg)
‹푸른 셔츠 깃 안에 갇힌 두 개의 잔, 상대방의 옷이 아님›, 2024, 캔버스에 유채, 130.3×162.2cm
![[VP]양아영_12](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2-scaled.jpg)
‹밤에 흰 것을 보면›, 2024,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VP]양아영_13](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3-scaled.jpg)
‹들어가지 마세요›, 2024, 캔버스에 유채, 145.5×112cm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을 여쭤봐도 될까요?
표면적으로 보면 저는 꽤 정해진 리듬 안에서 생활하는 편이에요. 매주 같은 요일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작업실에서 보내거나 영화를 보고 작업실에 오기도 하고, 작업실에 있다가 다른 전시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특별히 ‘작업실에 가지 않는 날’을 정해두고, 그날만큼은 의식적으로 가지 않기도 하고요.
어떤 목적 때문에 특정 동네를 방문하게 되면, 그 동네를 조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환기되는 느낌을 받아요. 하루에 한 번쯤은 꼭 먹고 싶은 음식을 정해, 가장 잘하는 집을 찾아보는 식의 사소한 미션을 스스로에게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아주 잠깐이라도 가지려고 해요. 그러면서 하루라는 시간의 단위를 감각하는 데 무뎌지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도 표출하지 않는 연습 중›, 2024, 캔버스에 유채, 100×80cm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단순하게 현명한 방식을 탐구하는 일이 요즘 큰 관심거리입니다. 동시에 제가 생각하는 자립과 독립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 그림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맥락으로 보고 싶은지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 이 시기에 전시에서 정말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끝내 놓치고 싶지 않은 감각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그 모든 질문은 결국 경험 자체, 자유, 스스로를 갱신해 나가기 위한 공부의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무언가를 쉽사리 판단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 삶에서 결정을 미루며 오래 머뭇거리기도 하고, 반대로 어느 순간에는 돌연한 결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긴장 상태를 다스리는 연습처럼 생각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작업할 때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얼마나 지켜보고, 어느 순간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를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삶과 작업의 호흡이 비슷해지는 지점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VP]양아영_15](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5-scaled.jpg)
‹프리랜서›, 2023, Oil on canvas, 181.8×227.3cm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그저 하루하루 다른 걸 겪는 것으로 생각하고 슬럼프라는 걸 따로 개념화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도 며칠 연달아 혹은 드문드문 뭔가가 안 되고 있다고 느껴질 때는 뭐라도 그리려고 애쓰거나 아예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미래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계획이나 목적, 의미 같은 말을 이제는 현실적인 조건 아래 이해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좀 더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만들어 층고가 높은 작업실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런 조건이 제 가치관을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요즘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문제인 것 같아요.
![[VP]양아영_16](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6-scaled.jpg)
‹Critical Period›, 2022, Oil on canvas, 90×100cm
![[VP]양아영_17](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7-scaled.jpg)
‹어두울 때 본 나무가 강아지맨드라미의 그림자›, 2022, Oil on canvas, 162.2×130.3cm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저는 태도나 철학에 대해 지나치게 자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상태가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생기는 고유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결국 그 고유함이 무엇인지 알아가려는 태도 자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잃지 않고, 행동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 안에서 수많은 자기만의 철학이 생겨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현실 감각과 바깥의 움직임을 동시에 보고 듣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VP]양아영_18](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8-scaled.jpg)
«Critical Period», oneroom, 2022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우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도구와 방법을 알기 위해 최대한 많이 행동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좌절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정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때로는 눈 가리고 아웅하듯 흘려보낼 수 있는 단기적인 기억 컨트롤도 필요하고요.
또 나와 다른 것들과 맺고 있는 관계망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알아보는 일도 도움이 됩니다. 그 이전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내면에서 계속 읊조려지는 생각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리고 내가 왜 어떤 것에 끌리는지, 그 이유를 반복해서 떠올리고 말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 역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저 사람은 참 미묘하기만 하구나,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봤더니 확 변해있네’, 정도의 인상이 생기면 어떨까 싶어요.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문득 돌아보니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살아오면서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그 덕분에 그 방식이 나와 잘 맞는다고 여겨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생활과 태도를 모두 뒤집어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작은 변칙을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 와중에도 늘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탁상공론과 노동의 균형, 맛있는 식사,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 루틴과 루틴 없음이 섞인 생활, 그리고 층고가 높고 광활한 인상을 주는 작업실을 종종 떠올려봅니다.
![[VP]양아영_19](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VP%EC%96%91%EC%95%84%EC%98%81_19-scaled.jpg)
Artist
양아영(@yangaaahy)은 언어와 이미지 각각의 고유성을 염두에 두며, 그 둘을 연결하고 떨어뜨리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다. 개인전으로 «Silly Crush»(Hall1, 2025), «Off Guard»(인디프레스갤러리, 2022), «Critical Period»(원룸, 2022), «Afterimage»(원룸, 2017)을 열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흰 그림»(FACTORY 2, 2023), «Summertime»(스페이스 카다로그, 2021), «말 없는 삶»(상업화랑, 2020), «정물화전»(시청각, 2019) 등에 참여했다.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EC%84%AC%EB%84%A4%EC%9D%BC-3-scaled.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EC%84%AC%EB%84%A4%EC%9D%BC-2-scaled.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5/12/BA%EC%84%AC%EB%84%A4%EC%9D%BC-8-scaled.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5/12/BA%EC%84%AC%EB%84%A4%EC%9D%BC-6-scaled.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5/12/BA%EC%84%AC%EB%84%A4%EC%9D%BC-4-scaled.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섬네일-4-400x600.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섬네일-3-400x600.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섬네일-2-400x600.jpg)
![[BA]섬네일](https://magazine.beattitude.kr/wp-content/uploads/2026/01/BA섬네일-1-400x6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