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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리소그래피 인쇄소로 잘 알려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의 속사정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재미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리소 인쇄의 A to Z까지 속시원히 설명해드려요. 리소그래피를 잘 인쇄하려면 어떤 잉크와 종이의 배합이 최적일까요? 꿀팁을 대공개합니다! 그리고 리소그래피를 잘 소개하는 작업과 코우너스 프린팅의 사이에서 저글링하듯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코우너스의 성공 비결도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코우너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코우너스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리소 인쇄소입니다. 2012년에 시작해 2022년 올해로 사업자등록을 한 지 10년 차가 되었네요. 현재 김대웅, 노경태, 이수경, 조효준 총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어요. 의뢰 받은 디자인 및 인쇄 작업, 자체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우너스 스튜디오는 웹사이트, 전시와 행사 그래픽과 사이니지,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의 그래픽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어요. 코우너스 프린팅에서는 리소 인쇄와 몇 가지 후가공 및 제본, 프리-프레스 등의 업무를 진행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A2 리소 인쇄를 할 수 있죠.
리소 인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11년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리소 인쇄기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기획한 책을 직접 만들거나 때로는 리소 인쇄가 필요한 사람에게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쇄기를 여러모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인쇄기가 있다고 인쇄물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인쇄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장비도 추가로 구입하면서 전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2015년 을지로에 작업실을 열었는데, 근방을 돌아다니며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유능한 작업자를 찾게 되면서 제작 면에서 더욱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어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자에게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그 후 리소 인쇄소를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정체성이 저희 코우너스만의 특별한 콘셉트가 되었어요.
코우너스 프린팅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리소 인쇄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워크숍을 열어요. 주위에 알고 지내는 분들 혹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연락해 책, 전시, 상품, 행사 등을 함께 만들기도 합니다. 인쇄 실험 자체를 하나의 과제로 기획한 책도 있었고, 관심을 두고 있던 아티스트의 작업을 리소그래피로 표현해보고 싶어 책으로 만든 적도 있었죠. 매번 인쇄나 후가공에서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이런 과정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싶어서 근래에 ‘씨씨’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출판을 하면서 동시에 연계 전시를 기획해 1년간 운용했어요. 지금은 코로나19 등 내부적인 여건상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우너스의 리소그래피 작업은 리소그래피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이드하고 있다고 느껴요. 리소그래피를 잘 소개하는 작업과 코우너스 프린팅이 지향하는 작업 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쇄 견본을 다양하게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거나 인쇄 가이드 및 컬러 차트 등 참고가 되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이벤트와 워크숍을 운영하는 일이 리소 인쇄를 소개하기 위한 활동으로 볼 수 있어요. 이와 조금 다른 방향의 작업으로는 주로 출판과 전시, 개인 주도 작업이 있죠. 모두 자체적으로 기획하며 멤버들의 참여와 다른 창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과물을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쇄 지식과 경험이 쌓여요. 결과적으로 리소 인쇄 품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재미와 성취로도 이어지고요.
리소 인쇄에서는 잉크와 종이 선택이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적합한 재료를 고르는 노하우가 궁금해요.
리소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는 리소 본사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어떤 색을 쓸 건지 선택하면 돼요. 다른 성질의 잉크를 고르는 일은 없답니다. 리소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는 마르지 않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코팅을 하지 않고 잉크 흡수력이 좋은 종이를 선택해요. 근데 최근에는 코팅한 종이 위에 인쇄하며 마르지 않은 잉크가 손이나 다른 곳에 묻어나는 인쇄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곤 있어요. 인쇄용지는 인쇄물의 질을 최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작업의 콘셉트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답니다. 잉크의 경우, 프로젝트 성격이나 작업 내용에 어울리는 색상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종이는 인쇄가 가능한 비코팅지에 뒷 묻음이 적은 종이 중 색상, 질감, 무게를 고민하며 선택하는 것 같아요. 작업마다 다른 종이를 사용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아직까지 문켄 폴라 러프와 문켄 프린트를 자주 사용했어요. 문켄 폴라 러프는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이라 인쇄 망점을 더 정교하게 표현합니다. 같은 해상도의 이미지도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에 비해 문켄 프린트는 표면의 질감이 거칠어 더 많은 잉크를 흡수해요. 그래서 잉크 자체의 질감이나 색이 문켄 폴라 러프보다 비교적 진하게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겪은 특별한 경험이 있을까요?
특별한 경험이라기보다는, 인쇄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구입할 때마다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인쇄가 어떻게 되었는지, 어디서 인쇄했는지, 어떤 종이를 사용했는지, 인쇄 방식은 무엇인지, 인쇄 기획 과정에서 특별한 시도가 있었는지 등이요. 그리고 코우너스를 홍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달력을 만들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간 꽤 많은 분들이 연말마다 달력을 찾으시네요. 특별하고 신기한 경험이예요. 2023년 달력도 기대해주세요!
요즘 스스로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생활 속 스테레오타입이 궁금해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생활 방식의 일환이라고 하면, 요즘 하고 싶은 작업, 공부, 운동, 휴식, 여행 등을 대학 시절 수강 시간표를 짜듯 계획하고 실천해보고 있어요.
작업이 기대고 있는 이 시대의 스테레오타입은 무엇일까요?
질문과는 반대되는 답변이지만, 요즘 시대 흐름에 저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감각과 기술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 같아서요. 올해는 웹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배워보려고 해요.
코우너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인쇄소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동시에 운영하고, 여러 형태의 업무를 계획해서 진행하다 보니 어떤 업무에 집중하는 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꼈던 시기가 있었어요. 함께 일할 멤버를 구하고, 업무 분담과 체계를 바꾸면서 극복해가고 있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을 조금씩 모으면서, 평소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또 언제든지 할 일(=작업)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청소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고요. 의뢰가 들어오는 일을 시작부터 수동적으로 대응하면 지루하거나 하기 싫은 일로 변질되기 쉬운데요. 스스로 만들어낸 일은 처음부터 제가 시작하는 일이라 온전한 에너지가 생겨요. 오래도록 지속한다는 건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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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너스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리소 인쇄소다. 의뢰 받은 디자인 및 인쇄 작업, 자체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