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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파이카의 뜻을 아시나요?

Writer: 파이카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파이카paika’는 이수향과 하지훈이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스튜디오 이름은 활자 크기를 재는 단위인 ‘파이카paica’에서 따왔는데요. 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활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 늘 관심을 두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해요. 가끔 사람들이 서체 전문 스튜디오로 오인할 때도 있지만, 보이그룹의 시즌 그리팅부터 전시 디자인,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요.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 구축을 꿈꾸는 파이카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블루 플래닛», 보안1942, 2022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디자인 스튜디오 파이카의 이수향, 하지훈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수향(이하 수향): 미술을 배우다가 어느 순간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구 디자이너로,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훈(이하 지훈): 어린 시절에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동양화를 좋아했거든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작가에서 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꿨어요. 대학도 산업 디자인과에 진학했죠. 현재는 시각 디자인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입체열람전», 삼일로창고극장, 2019

NCT Season’s Greetings, 2019

«막간극», 인사미술공간, 2019

파이카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수향: 저희 작업실은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땐 창문을 통해 고요한 성당을 바라보곤 해요. 날이 좋을 때면 커피를 마시며 근처 불광천을 걷기도 합니다. 작업실 주변이 편안한 풍경으로 가득 차 있어서 좋아요.

지훈: 작업실은 무엇보다 편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작업실은 들어왔을 때 안심이 되는 공간이라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수향: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평소 보는 것에서 영향을 받아 무의식중에 이미지가 떠오르는 편입니다. 그래서 영감을 얻는 데 가장 중요한 활동은 ‘많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훈: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게 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서, 혹은 우연히 보게 된 사진에서, 작업실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여행을 하는 중에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잎사귀가 떨어지는 모습과 물이 흐르는 모습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게 영감 아닐까요?

«공예, 낯설게 하기» 롯데 갤러리, 2022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수향: 빈 페이지를 마주할 때면 늘 막막해요. 그 막막함에서 출발해 이미지를 찾아보고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지훈: 무수히 많이 고민해요. 반대로 생각과 고민의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작업에 돌입할 때도 있죠.

«가장무도», 서울남산국악당, 2021 (좌)

«휴먼 터치 Human Touch»,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2022 (우)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다양한 창작 공간에서 열린 «서울스테이지11», 보안1942에서 열린 «마이프랜인천타운: 메이드 인 인천»,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열린 «창작 ing» 등의 디자인 작업을 맡았어요. 최근에는 개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작업에서 특별히 강조하려고 했던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저희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시도하려고 노력해요.

«에너지스테이션03: 깨어나 소리치다» 행사 아이덴티티 및 영상(모션) 디자인, 2019

«두 비트 사이의 틈», 2022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수향: 틈틈이 읽는 행위를 좋아해요. 꼭 책이라기보다는 텍스트를 자주 읽으려 합니다. 산책하면서 운동도 해요. 작업할 때는 머리가 꽉 차 있는 느낌이라, 일상을 보낼 때는 최대한 머리를 비우려고 해요.

지훈: 보통은 작업에 시간을 쏟는 편이죠. 클라이언트 작업이든 개인 작업이든, 작업은 늘 즐거워요. 가끔은 작업실을 벗어나 작업을 이어가기도 해요. 예를 들어, 여행을 떠나 새로움을 마주하며 머리를 비우고, 다시 작업을 이어가죠. 일상을 보낼 때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아껴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수향: 영어 공부와 요가를 시작했어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지훈: 최근 무언가에 깊이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평소의 관심사라면 역사일 것 같아요. 세계사를 좋아해서요.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희의 삶을 담아내는 작업도 있지만, 모두의 삶을 대상으로 한 작업도 있어서 항상 다른 것 같아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여기 박완서», 성북문화재단

«조각충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2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수향: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슬럼프를 극복할 때까지 작업을 붙잡고 버티는 것 같아요. 제가 슬럼프라는 걸 인지하고,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가겠지’ 생각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슬럼프가 지나가 있더라고요.

지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산책하러 갑니다.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기도 해요. 쇼핑하며 슬럼프를 극복할 때도 있어요.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팬데믹 때문에 작년에는 거의 외출을 못 했어요. 미팅도 대부분 줌으로 진행했죠.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기간 앉아서인지 몰라도 거북목 증상이 심각해졌어요.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기대하던 결과와는 달라서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매일 산책하고 식단 조절에도 힘쓰고 있어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특별히 가져야 할 태도나 철학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무언가를 창작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대문 다시 읽기 프로젝트», 동대문문화재단, 2021 (좌)

«구로백과», 구로문화재단, 2019 (우)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수향: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중간에 지쳐 잠시 내려놓을 순 있어도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죠. 체력과 지구력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훈: 저도 마찬가지예요. 작업의 결과물이 당장 그려지지 않아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맑은 정신도 작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때로는 우울함 혹은 고독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서요. 습관처럼 무언가를 시도하는 일이,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예술인축제», 예술의전당, 2022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수향: 좋은 창작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훈: 질문을 곱씹어 보며, 제가 죽으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 떠올려 봤는데요. 아마 단순하게 ‘인간 하지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여러 시각 혹은 다양한 가치를 지녔던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수향: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결과적으로 평안한 마음을 지녔으면 해요.

지훈: 디자이너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사업가로서 모두에게 아름답게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효도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뤄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부족함이 없는 미래를 꿈꾸고 있어요.

Artist

파이카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다양한 시도와 확장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 구축을 선호한다. «서울스테이지11»(2023), «조각충동»(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2)의 도록 디자인을 비롯해 ‘NIKE PLAY NEW’ 캠페인, ‘NIKE BY YOU’ 프로젝트 디자인(2021), «식물계»(보안여관, 2020) 전시 그래픽 디자인, 강화도 로컬굿즈 브랜드 ‘진달래섬’ 브랜딩 및 공간 디자인(2019),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NCT의 굿즈 ‘NCT Season’s Greeting 2019’(2018), «예술로(路) 오름»(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7) 전시 디자인, 성북문화재단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아이덴티티 디자인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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