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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레전드가 되고 싶어요

Writer: 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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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강영민 작가의 작업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독특합니다. 폐플라스틱을 꾸덕꾸덕 쌓아 만든 의자와 스툴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시그너처 작업이죠.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가구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린 그는 자신을 현대미술가로 소개해요. ‘이런 것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예술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넓히고 있거든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예술가가 현대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늘상 고민 중입니다. ‘레전드legend’로 기억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thumb_강영민

AFF Cone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예술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넓히는 현대미술가 강영민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에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며 제품 디자인을 공부했는데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나 관심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매체의 제한을 느꼈어요. 좀 더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넓은 범주의 예술에 도전하며 저만의 철학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11. 무신사 스텐다드 X 강영민 전시

무신사 스탠다드 × 강영민 전시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현재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작업실이 있어요. 아무래도 작가나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작업실 지근거리에 많은 터라 작업 이외의 재미있는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작업실 내부는 미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개인적인 작업이 가능하고 컴퓨터를 배치한 사무 공간, 이렇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요. 그때그때 무드에 따라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여행하며 모았던 예술·디자인 관련 아이템 위주로 꾸며봤어요.

3. AFF Chair - starry night

AFF Chair – starry night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사람들과의 대화, 뉴스, 평소에 관심 두지 않았던 주변 환경의 사물이나 현상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창작 과정 중 사색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 같아요. 논리에 갇히지 않고 여러 개념을 뒤죽박죽 머릿속에서 섞어보고, 연결고리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 옆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면 바나나가 있어야만 할 것 같잖아요. 바나나 대신 도끼나 풍선처럼 생소한 조합을 떠올리고, 이에 대한 스토리를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면 보다 다채로운 상상이 가능해져요. 그래서 항상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 초반부에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스토리 등을 스케치나 간단한 메이킹으로 구상하고, 구현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9. AFF Chair - Joker

AFF Chair – Joker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여러 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요. 사회 현상을 바탕으로 작업한 헤드폰 귀 커버, 현대미술적인 요소를 실제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패션 아이템과 접목할 때의 비전을 보여주는 슬리퍼, 화분 클러치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1.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 how to)
2.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 how to)

(좌)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 how to)

(우)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 how to)

(상)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how to)

(하) 에어팟 귀 케이스 (HYPEBEAST how to)

10. 에어팟 귀 케이스, 박스슈즈 작품들을 착용한 강영민작가

에어팟 귀 케이스, 박스 슈즈 작품을 착용한 강영민 작가

최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현대미술은 어려운 게 아니라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어요. ‘이런 것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멈추지 않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제가 작업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하는데요. 누군가 구매 의사를 밝힐 때, 현실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부분은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껴요.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13. Plant bag Black ver.

Plant bag Black ver.

5. Clarks Original Artist Collaboration

Clarks Original Artist Collaboration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커머셜한 프로젝트 이외에 개인 작업을 진행할 때는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편이에요. 오후 6시까지는 해야 할 일과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그 이후로는 영감에 도움이 될 만한 여가 활동이나 문화생활을 합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평소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아요. 저출산, 외교 관계, 사회 동향 등 여러 방면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 예술가로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곤 합니다.

19. Reborn전 (성수동 뿐또블루)

Reborn전 (성수동 뿐또블루)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무언가에 대해 저항하거나 대항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태도 때문에 질문을 던지게 되고, 이런 질문이 모여서 종국에 작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반문에서 시작한 질문이 작품으로 승화되고, 이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16. AFF collection Cluster London art fair

AFF collection Cluster London art fair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은 많은 영감을 줄뿐더러,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를 제공해요.

12. AFF collection 소재

AFF collection 소재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진행하는 모든 작업이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상업성을 배제하고 표현에 집중하고 싶은 작품을 제작하는 데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죠.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사람들을 둘러싼 무수히 많은 콘텐츠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기존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18. AFF chair (Jaden Smith소장)

AFF chair (Jaden Smith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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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 chair (Jaden Smith소장)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빈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일은 억지로 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빈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발전 방안을 모색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LEGEND

20. AFF collection (Side gallery-Spain Barcelona)

AFF collection (Side gallery-Spain Barcelona)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예술이면 예술, 커머셜이면 커머셜, 다방면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 개인 활동은 물론, 회사라는 집단 활동도 잘하는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Artist

강영민(@ymk.contemporary)은 현대미술 및 패션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작업을 통해 이슈를 불러왔다. 2018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8인’에 선정됐고, 2020년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의 신진 디자이너 섹션 ‘살로네사텔리테SaloneSatellite’, 2021년 밀라노 유력 디자인 갤러리 로사나 올란디Rossana Orlandi에서 작업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제네시스, 무신사, 크래프톤 등 다수의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나이키 조던, 알렉산더 왕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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