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명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규칙을 물질에 새깁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동시대 인류가 구축한 인프라에서 빠질 수 없는 소프트웨어는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데요. 그는 이런 소프트웨어의 형상을 골조, 몸체, 표면이라는 항목으로 분류해 물성을 갖춘 조각의 세계로 풀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완전무결한 소프트웨어가 물질 단위로 변환되면서 필연적인 취약성을 지니게 된다는 건데요. 소프트웨어를 위기에 빠뜨리면서까지 그가 원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감춰진 대상의 내부 구조와 형태를 물질 단위로 축조하는 일에 매료된 구자명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분자생물학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탐구›, 2024, 현수막, 525 × 650 cm. 사진: 김재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구자명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규칙을 물질에 새기며, 조각의 원리를 탐구 중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작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사람과 상황이 있었어요. 고등학생 때 이과였는데, 우연히 걸려 온 컴퓨터 학원 상담원의 상술에 넘어가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이후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학부 친구를 응원하려고 함께 원서를 썼다가 예상치 않게 대학원생이 되었고요. 졸업을 앞두고는 신진 작가 공모에 도전하던 대학원 동료들의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 어느 순간 첫 개인전을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 활동을 이어오다, 마침내 올해 초 경기도 고양시에 8평짜리 공간을 마련하게 됐어요. 여러 매물 사이에서 고민하다 지식산업센터 코너룸을 선택했는데요. 자동차의 캐릭터 라인처럼 각진 모서리 공간이 건물의 표정(성격)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동했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은 전용 면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양측에 발코니가 있는 평면 구조라는 사실이랍니다. 계약 면적과 별도로 ‘ㄱ’자 형태의 발코니 공간을 덤으로 제공받으니, 체감상으로는 8평이 아닌 13평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발코니를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때 따로 가벽을 세울 필요도 없어지니, 추가적인 시설 구축에 대한 부담도 던 셈이죠.
계약 후에는 그간 이사를 핑계로 여기저기에 강제로 맡겼던 작업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하려고 공간을 정비 중이에요. 간단히 소개하면, 흰 벽으로 둘러싸인 전용 공간에는 작업을 적재할 수 있게 수납 랙을 나란히 배치해 작은 물류창고처럼 사용하려 해요. 그리고 ‘ㄱ’자 발코니에는 창을 따라 긴 작업대를 두어 3D 프린팅 도금 장비 등 환기가 필요한 도구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작업에 관해서라면, 보통 분자생물학, 컴퓨터과학, 건축공학에서 다루는 개념과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요. 이들 세 분야는 도식과 도면을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이미지가 아니라, 약속된 언어를 길잡이 삼아 전체 구조를 파악해 가는 과정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동안 관심 가졌던 범주 밖의 것에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 예컨대, 한 뷰티 유튜버가 미국 LA에 위치한 가발 매장 거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해당 산업에 대해 스치듯 발언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매끈한 머릿결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흑인 여성이 받는 처우, 동남아시아로 옮겨간 가발 제조 산업의 역사 등 가발이라는 상품 뒤로 연결된 체계를 읽게 됩니다. 매체 자체에 가졌던 관심이 이를 둘러싼 문화와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생각이에요.
‹광야: 노랑초파리›, 2024, 책, 22.1 × 28.5 cm. 사진: 김재범
‹나약한 근육: 중복 없이 새 사용자 등록›, 2021, 생분해성수지에 수전사, 104 × 95 × 18 cm
작가님의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 작업은 소프트웨어의 형태를 탐구하고 이를 조각의 자리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구조와 그것이 산업 및 시각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며, 소프트웨어의 형상을 골조(frame), 몸체(formwork), 표면(facade)이라는 세 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시리즈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먼저, 웹사이트의 골조를 탐구한 ‹웹사이트 구조의 편집 방법 개발›(2020)은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언어(HTML)를 분석해 이를 미시 세계의 분자 구조로 변환한 작업입니다.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살피며 파악한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을 생물학적 관점에 따라 형태적으로 해석해 보고자 했어요. 이후, 프로그램의 몸체를 다룬 ‹소프트웨어의 성장과 형태에 대해›(2021)에서는 불완전한 코드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점차 수정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생물의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몇 가지 코드의 형태를 추측하기 위해 근육의 생성 원리를 참고하여 코드의 성장과 변형을, 부피를 가진 조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웹사이트 구조의 편집 방법 개발›, 2020, 분자 모형, 29 × 48 × 30 cm, «웹사이트 구조의 편집 방법 개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0. 사진: 한황수
그리고 근작으로 분류되는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2023)는 프로그램의 표면에 대한 연구입니다. 저는 ‘구름’, ‘붉은별’, ‘토끼’, ‘덩굴’ 등 자연에서 이름이 유래한 소프트웨어를 선별하고, 이를 조각의 방법론 중 하나인 주조 방식으로 떠서 광물에 새겼답니다. 오늘날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인류가 오랜 시간 이어온 정원술의 개념과 연결해, 소프트웨어의 세계를 확장된 의미로 바라보려는 시도였어요.
‹구름-감싸는 층›, 2023, 알루미늄, 시트에 인쇄, 48 × 37 cm,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 스페이스 애프터, 2023. 사진: 양이언
‹구름-쓸모있는, 플러그에 연결된›, 2023, 알루미늄, 시트에 인쇄, 115 × 166 cm, 99 × 194 cm,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 스페이스 애프터, 2023. 사진: 양이언
‹해-편지 답장하기›, 2023, 창연, 시트에 인쇄, 66.4 × 56.6 × 3 cm,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 스페이스 애프터. 사진: 양이언
‹토끼›, 2023, 씨콜, 벤토나이트, 스테인리스 스틸, 180 × 50 × 70 cm,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 스페이스 애프터, 2023. 사진: 양이언
최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요즈음 제 작업에는 소프트웨어의 형태를 문제 삼아 이를 물질 단위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기저에는 물질이 필연적으로 취약성을 동반한다는 관점이 자리합니다. 그래서 제 작업 과정은 소프트웨어의 하부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이미지를 걷어내고 내부 코드를 추출하면서 취약하고 불완전한 상태로 변환하는 행위로 볼 수 있어요. 소프트웨어를 위기에 빠뜨리는 짓의 일종인데요. 프로그래머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방식과는 다른 입장에서, 저는 소프트웨어를 조각에 새기며 오늘 본 세계를 기록하고 그 은둔성을 탐구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신을 인간으로 만드는 일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본래 언어이자 문서로서 무결해야만 하는 소프트웨어가 자신의 운명적 굴레에서 벗어나, 고정된 틀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의미를 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빼돌리기(고려항공)›, 2024, 백동봉, 알루미늄 파이프, 스테인리스 스틸, 클램프, 케이블 타이, 100 × 140 × 90 cm,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 2024. 사진: 김재범
‹소프트웨어 빼돌리기(고려항공)›, 2024, 백동봉, 알루미늄 파이프, 스테인리스 스틸, 클램프, 케이블 타이, 100 × 140 × 90 cm,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 2024. 사진: 김재범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컴퓨터로 처리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하루 중 대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요. 저는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파일을 즉시 정리하지 않고 바탕화면에 그대로 쌓아두는 특이한 습관이 있는데요. 그러다 더 이상 파일을 놓을 공간이 없어질 때쯤 되어서야 정리를 시작하는데, 그 방식이 꽤 극단적입니다. 일단 컴퓨터를 포맷합니다. 컴퓨터를 초기화해 프로그램을 재설치하고 폴더를 새로 만들어 파일을 분류해 넣습니다. 이런 초기화는 단일한 컴퓨터의 생에서 한두 번 겪는 게 일반적일 텐데요. 제 컴퓨터는 많으면 일주일에도 몇 번씩 당하는 경우가 생겨요. 컴퓨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인 건 분명하지만, 안타까운 지점은 포맷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파일을 소실하는 일이 꽤나 잦다는 거죠. 그럴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매번 운영체제(OS)를 지우는 데에는 분명 제 머릿속에 어떠한 사정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자연에서 이름이 유래한 소프트웨어를 조사하면서 ‘붉은별(RedStar)’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했는데요. 붉은별은 북한에서 개발해 사용하는 컴퓨터 OS로, 한 외국인이 북한을 여행하다 CD 형태의 제품을 구매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답니다. 북한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산화와 전동화가 이루어지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을 텐데요. 폐쇄적인 국가 정책 때문에 북한산 소프트웨어는 외부에 거의 공개되지 않아요. 미디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고, 관련 연구 자료도 극히 제한적이고요. 이를 계기로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과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빼돌리기(고려항공)›, 2024, 백동봉, 알루미늄 파이프, 스테인리스 스틸, 클램프, 케이블 타이, 100 × 140 × 90 cm,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 송은, 2024. 사진: 김재범
그중 하나가 바로 ‘은별’입니다. 은별은 1997년 북한 조선콤퓨터센터(KCC) 산하 삼일포정보센터에서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이에요. 2015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딥러닝 기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답니다. 은별은 한국과 일본에도 수출돼 오랜 기간 각 나라의 기업에서 버전업을 거듭하며 바둑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끌었어요. 북한의 국제적 제재, 무역 제한 등으로 지금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지만요. 이런 은별의 기술적 계보를 이어가며 한국과 일본에서 개발·생산을 거듭한 변형 프로그램을 찾아내 분석한다면, 역으로 오리지널 은별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저는 주기적으로 혈액과 장내미생물 검사를 받는데요. 결과지를 볼 때마다 비록 눈으로 지각할 순 없지만 신체 내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은 “소화는 미생물의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오롯이 내 것이라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죠. 생물학이 탐구하는 미시 세계, 그리고 정보로 이루어진 것들이 연결되고 뒤섞이는 상상은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쉽게 잊히기에, 그것을 물질의 자리로 유인해 내려는 거죠. 더불어 대상의 내부 구조를 추적하는 태도는 오랜 관심사의 연장선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지와 아이콘이 범람하는 세계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항거하려는 제 의지이기도 합니다.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모든 생산 활동을 멈추면 자연스럽게 일상의 지루함과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충동이 생깁니다. 스스로 만든 어둠에서 결국 기어 나오게 돼요.
‹나약한 근육: 중복 없이 새 사용자 등록›, 2021, 생분해성수지에 수전사, 강철, 110 × 350 × 80 cm, «소프트웨어의 성장과 형태에 대해», 인천아트플랫폼 G3, 2021. 사진: 이의록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책임져야 할 공간이 점점 늘어만 간다는 것. 거주 공간, 사무실과 창고, 자동차까지 꾸준히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대상이 쌓여서, 가끔은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건물은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촉구하는 대상이지만, 정작 그 건물 안에 자리 잡고 밖을 바라볼 때면 이상적인 것만 생각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저도 아직 갈대처럼 휘둘릴 때가 많아서 명확히 답변드리기 어려운데요. 다만 변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존재한다면 나 자신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함께할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PPB (Phoenix Phenotype Breeding)›, 2018,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서버 컴퓨터, LCD, 감염된 하드디스크, 모뎀, LAN, 의자, 강철, 가변 크기, «PPB», 공간 가변크기, 2018. 사진: 윤병주
‹PPB (Phoenix Phenotype Breeding)›, 2018,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서버 컴퓨터, LCD, 감염된 하드디스크, 모뎀, LAN, 의자, 강철, 가변 크기, «PPB», 공간 가변크기, 2018. 사진: 윤병주
‹나약한 근육: 코드 표본›, 2021, 생분해성수지, 탄소섬유, 강철, 350 × 320 × 50 cm, «소프트웨어의 성장과 형태에 대해», 인천아트플랫폼 G3, 2021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과거의 저를 떠올려보면, 집을 훔쳐보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건물의 외관을 살피며 커튼 너머에 숨겨진 내부 공간을 머릿속으로 추측하는 일은 등하교 시간의 단조로움을 해결하는 모종의 방법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때까지 장래 희망란에는 꼭 건축가를 적었답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국 조형 예술과를 선택하게 됐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감춰진 대상의 내부 구조와 형태에 관심을 갖고 물질 단위로 축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지루할 때 선택한 행동 패턴이 꾸준히 이어져 지금의 역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비록 그 형태는 다르지만, 어떤 직업에서든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미술을 관람하는 주체가 인간이라는 특정 종에 한정되지 않는 세상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요즘 AI의 발전 속도를 보면, 언젠가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물론 기존 SF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소프트웨어가 반려동물 혹은 인간을 닮은 모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클 텐데요. 그것만이 반드시 유일한 방향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할 때 인간의 형태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그런 경향이 강할 테지만, 혹시 모르죠. 소프트웨어의 형태를 추적해 온 비주류의 사례에 관심을 가지는 어떤 소프트웨어종(種)이 있을지도요.
Artist
구자명(@apguza2019)은 기술 미디어와 동기화하지 않을 수 없는 동시대 환경에서 인간의 신체가 겪는 감각의 상실을 문제 삼아 이런 경험이 미술 실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한다. 최근에는 우리 주변 세계를 구성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등의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두고 그 형태를 관찰하면서, 미디어 그 자체인 프로그램의 코드 정보를 물성을 지닌 조각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주제에 관한 연구 결과는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스페이스 애프터, 2023), «소프트웨어의 성장과 형태에 대해»(인천아트플랫폼, 2021), «웹사이트 구조의 편집 방법 개발»(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0) 등의 개인전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