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는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HALOMINIUM을 통해 옷을 입는 즐거움을 새롭게 발명하는 디자이너입니다. 할로미늄의 옷은 누군가의 몸 위에 올려졌을 때 더 다채로워지죠. 성별이나 연령대의 구분을 넘어, 입는 이의 의지에 따라 무드가 달라지고 룩은 끊임없이 변주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할로미늄의 컬렉션은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지만, 몸 위에 올려지는 순간 입는 순간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거칠어 보이지만 매끈하다고 할까요. 마찬가지로 디자이너 이유미도 특별한 환상이 아닌, 일상 속에서 스치듯 마주한 작은 신기함들—책의 한 문장, 음악의 리듬, 불현듯 다가온 장면들을 디테일과 실루엣으로 변환합니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서사는 거칠게 튀어나오는 반항심과 차분히 맞물린 바느질 사이에서 긴장을 이루며, 낯섦과 익숙함이 양면을 맞대고 자연스럽게 직조됩니다. 옷을 통해 일상의 감각을 새롭게 번역하는 이유미. 그 맞물린 세계를 BE(ATTITUDE) 웹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저는 할로미늄이라는 브랜드로 매년 2-4개 컬렉션을 발표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무리없이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사용자의 의지로 어디까지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지를 표현하려고 하죠. 올해는 할로미늄이 12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HALOMINIUM NOTE’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트에는 12가지 질문이 적혀 있는데요. 12가지 질문에 작성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도착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이 작업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의 이연정이 답변을 다양한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구성한 디자인까지 마음에 들어 최근에 한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죠. 서사를 들여다 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초기에는 컬렉션 자체에서도 이런 서사를 많이 넣어서 작업했었습니다.
작업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해요. 작업하는 환경과 동선, 분위기에 따른 능률 개선에 대해 전 보다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평소 반항적인 기질과 보수적인 면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으려고 해요. 다른 사람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반대로 가보고 제 방식으로 개척하는 것을 좋아 하면서도 소수보다는 다수를 향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브랜드에서도 보인다고 생각해요. 할로미늄 옷도 겉으로 보기에는 실험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입어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착용감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나의 장르로 국한되지 않지만, 패브릭이라는 소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창작자가 되고 싶어요.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죠.
Artist
이유미(@halominium)는 MADE IN SEOUL을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 HALOMINIUM의 디렉터이다. 상업 영역 패션을 넘어 패브릭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작업자다.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은 2013년에 시작해 컬렉션 전개, 전시 «I WISH I HAD A FRIENDS LIKE ME.(세화미술관, 2019) »와 SeMA 벙커 개관전 «HALOMINIUM YEOUIDO BASEMENT SeMA, (2017) » 등 다양한 형식의 전시를 열었고 뮤지션 실리카겔, 퍼포머 박민희, 페인터 노상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그 외 콜렉티브 ‘ISVN games’, ‘우주만물’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