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비 작가는 우리에게 ‘신단비이석예술’의 일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과 서울에 떨어진 신단비, 이석 두 사람이 서로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Half & Half› 연작이 주목받으며 창작자의 길을 계속 걷고 있어요. 그는 지금 양평군 문호리 작업실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반년 넘게 머무는 중입니다. 고요하고 자유롭던 일상에서 벗어나 외국인 체류자로 사는 삶에 적응하고 있답니다. 그의 영감과 작업은 기록과 일상에서 나와요. 평범한 일상 속 장면을 채집한 결과물을 두고 골똘히 궁리하다 보면 도전하고 싶은 작업이 생기고, 결국 몇 년이 걸리더라도 현실에 구현해 버립니다. 조건 없는 사랑을 위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끼려는 그는 세상에 소중한 돌멩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 소중하게 손으로 감싸면 소중한 것이 되는 마법처럼, 평범함에 마음을 담아 의미와 가를 부여하는 것이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함이 배어있는, 다채로워서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신단비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신단비 작가 프로필 이미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신단비이석예술의 신단비입니다. 주로 관계와 기록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들고 그리는 행위를 좋아했어요. 한 번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면 완성할 때까지 밤새 잠을 못 자곤 했죠. 자연히 창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창작자로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20대 초반에 이석 작가를 만나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2015년 제가 뉴욕으로 떠나면서 서울에 남은 그와 1년간 서로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떨어져 있지만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Half & Half› 연작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지금까지 제가 창작자로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단비이석예술(SHINLIART)의 대표작 ‹Hal&half› 시리즈 일부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현재 파리에서 지내며 작업하고 있어요. 한국에는 경기도 양평 깊은 산속에 작업실이 있습니다. 저는 설치 작업을, 이석 작가는 미디어 아트를 하다 보니 큰 공간이 필요했어요. 예산 내에서 가장 넓은 곳을 찾아다니다가 지금의 양평 작업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석 작가와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 시절부터 함께 작업실을 만들었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맞은편 3층짜리 작은 주택을 얻어서 1층에 아주 작은 갤러리를 운영했었어요. 그곳에서 저희가 열고 싶은 전시를 기획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늘 시끌벅적하던 서울을 벗어나 양평군 문호리로 옮겨 보니, 깊은 산속에 있어서 아주 고요하고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곳입니다. 얼마든지 밤새 음악을 틀고 작업할 수 있는 곳이죠. 이런 장소에 작업실을 마련해 두고, 지금은 파리에서 지낸 지 반년쯤 되었어요. 한국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는 셈입니다.
기록과 일상이에요. 일상이라는 답변이 진부한 것 같지만, 제가 살아가는 일상은 저에게 늘 수많은 영감을 줍니다. 사진 작업을 좋아해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요, 어느 날 아이폰 앨범을 보는데 어쩌면 이 사진들이 전문 카메라로 공들여 찍은 결과물보다 가장 나답고 솔직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록하려는 욕구가 어쩌면 순수한 사진의 본질 같더라고요. 2014년부터 아이폰을 사용해서 올해로 10년째인데요. 그간 모은 일상의 사진 중 자연스레 시선이 머물렀던 순간들을 모아 아티스트북으로 발간했습니다. 늘 휴대전화에 사진이 많아서 생각 없이 백업해 두곤 했는데, 백업한 지 10년이 지났다는 걸 알고 나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쭉 보고 싶었어요. 한 장씩 보다 보니 잊고 있던 기억들과 공간들, 함께했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주 어린 제 시선을 함께 쫓아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언제 어떤 걸 봤는지, 10년 전 제가 가졌던 취향들. 당시 이런 걸 보았기에 지금 이걸 좋아하게 되었구나 싶은 부분을 깨닫게 되었죠. 여기에서 수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선 평상시에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냥 휴대전화 메모장에 생각나는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두곤 해요. 일상에서 재밌었던 상황, 길을 걷다가 문득 만들고 싶은 것을 적어두기도 하고요. 인상 깊게 본 영화나 강의에 관한 내용도 많아요. 그러다가 이석 작가와 대화를 나눌 때 그 주제를 화제로 꺼내봅니다. 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작업해야겠다! 이건 정말 작업을 해야겠어!’ 하는 마음이 드는 메모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고 나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만들어 내더라고요.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올해 초 CDA ZERO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선보인 ‹문밖에서 듣는 소리›라는 작품이 있어요. 여러 개의 우편함을 연결해 큰 고리 형태로 구성한 작업입니다. 우편함마다 사운드 장치를 설치해서 관람객이 우체통을 지나칠 때마다 다양한 생활 소리가 재생되는 설치 작업이에요. 저는 경기도 안산의 주공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아파트 1층에 놓인 무수히 많은 우편함을 볼 때마다, 마치 아파트를 축소해 놓은 작은 건물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가끔은 아파트가 정말 모두 똑같이 생겨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똑같은 모양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었어요.
‹문밖에서 듣는 소리›, «[(Unconditional) Love Practice», CDA ZERO, 서울, 2024
‹문밖에서 듣는 소리›, «[(Unconditional) Love Practice», CDA ZERO, 서울, 2024
‹문밖에서 듣는소리 ll›, GOBI,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
제가 중학생 때 살던 아파트는 복도식이었는데요. 복도를 걷다 보면 다른 집을 지나칠 때마다 저마다 다른 소리가 들려왔어요. 설거지 소리, TV 야구 중계 소리, 할머니·할아버지 소리, 울고 웃는 아이 소리 등등요. 모두 똑같은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안에서 인생은 저마다 다르고, 그들이 보내는 시간도 다르고, 우리는 모두 다양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각기 다른 삶의 소리와 이야기가 다양하게 모여 아름답다고 느끼고요. 이 작품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갤러리에 전시돼 있어요.
얼마 전 KNOW WAVE에서 진행한 ‘실버볼Silverball’ 팝업 행사도 말하고 싶네요. 제가 만든 출판사 실버벨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연 팝업이었어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 만들기를 좋아해서 일기장부터 팝업북, 사진첩 등 직접 손으로 오리고 잘라 붙여 다양한 책을 만들곤 했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지하철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홍대 앞까지 가서 아티스트북과 아트북을 모았어요. 상상하기만 하던 책들을 직접 만들고 싶다고 오랜 시간 생각해 오다가 드디어 출판사를 열었습니다. 제 책을 첫 발행물로 삼았는데요.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창작가의 책을 함께 만들어 선보이고 싶어요.
‘Silverball Pop-Up’, KNOW WAVE, 서울, 2024
『(Unconditional) Love Practice』는 책 가운데가 뚫려 있고, 촛불이 타올라요. 구상은 단순했지만, 실제 제작 과정은 정말 어려웠어요. 300장 두께의 책을 뚫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모든 페이지를 하나씩 뚫고 가운데를 정확하게 맞춘 후, 모은 뭉치의 테두리를 잘라내며 제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불꽃을 두었어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함께 재미있고 독창적인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Unconditional) Love Practice』(실버볼, 2024) 모습, 프랑스 파리, 2024
『(Unconditional) Love Practice』(실버볼, 2024) 내지 모습, 프랑스 파리, 2024
최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조건 없는 사랑 연습. 오랫동안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주제였어요. 그 내용이 책과 개인전의 제목이 되기도 했죠. 저는 온전히 사랑하는 일이 늘 어려웠어요. 어떤 조건과 선이 필요했죠. 타인을 바라볼 때 무언가 기준을 가지고 그 선에 들어오길 바랐어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이석 작가를 만나고야 알았답니다. 그는 언제나 스스로와 가족을 온전히 사랑하더라고요. 그의 사랑엔 조건이 없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도, 가족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아낌없이 사랑하는 그를 보면서 그 마음이 부럽기도 하고 거대하게 느껴졌어요.
‘나는 왜 이렇게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게 어려울까? 나는 왜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걸 어려워할까?’ 질문의 끝에 다다랐을 때, 나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가끔 저를 미워하고, 부끄러워해요. 제 못난 점이 먼저 보여서 자신을 손가락질할 때도 있죠. 저 자신을 편안하게 사랑하기가 어려웠어요.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쉽지 않으니까요. 제가 저를 예쁘게 봐주는 연습, 저의 못난 부분을 조금이라도 귀엽게 보려는 태도, 하염없이 자신을 받아주는 연습 말이에요.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것, 과거의 내 시선을 좇아가는 것, 내가 본 것을 다시 내 옆에서 바라봐 주는 것, 내가 나를 돌보는 것… 그런 부분을 작업에 녹이고 있습니다. ‹게으른 롤러코스터›, ‹확대›, ‹시간의 계단›, ‹다채›, ‹너와 나의 2층 케이크› 등의 작업들은 모두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계단›, «EVERY DAY LIKE THIS», 스페이스 제인 앤 클레어, 서울, 2022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상황마다 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작업하는 편이라고 느낍니다. 불만족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시 공간 ‘더라인The LINE’에서 엄소현 큐레이터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Unconditional) Love Practice』의 책 속 사진을 설치했는데요. 일상 속 사진들을 보여주는 것이라, 가능한 한 많은 사진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업의 맥락을 제대로 느끼려면 사진을 하나씩 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진을 동시에 봐야 했거든요. 그래서 기존 전시 공간 이외의 추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엄소현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사진을 격자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진 전시에서 설치 미술로 작업의 장르가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가로 6m, 세로 3m에 달하는 거대한 벽을 사진으로 꽉 채우면서 공간감이 살아나더군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언니이자 큐레이터인 그의 조언 덕분에 더 만족스러운 작업이 나왔다고 믿습니다.
«TO REST ONE’s GAZE, AS TO LOVE», The LINE,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지금은 평소 일상과는 조금 다르게 지내고 있어요. 원래라면 양평에서 작업하며 모닥불 쬐고 고구마 구워 먹는 게 일상이었을 텐데.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랑스에 와 있어서 프랑스어 공부로 정신이 없네요. 요새는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을 타고, 소르본대학교 어학당에서 오후 2시까지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끝내고 돌아올 땐 집까지 걸어와요. 도보로 한 시간 정도 여정 중에 카페에 들르거나 점심을 먹기도 하고, 파리라는 도시를 조금이라도 더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집에 도착해서는 단어를 외우고, 숙제를 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다시 공부하고…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머리카락 줍기까지 하고 나면 벌써 하루가 끝난답니다. 다음 날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빨리 자야 해요.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요즘 관심사는 패션이에요. 파리에서 지내며 벌써 두 번의 패션 위크를 보냈어요. 패션은 오래전부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제가 파리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도 패션과 관련이 있는데요. 작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열린 앤더슨벨ANDERSSON BELL의 패션쇼에 초대받았어요. 친구들의 브랜드를 응원하러 갔다가, 그들의 쇼를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 패션 브랜드가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직접 자신을 선보이는 모습, 도전 정신과 태도가 제게 영향을 주었어요. 이번 ‘파리 패션 위크’에서는 골든구스Golden Goose 쇼에 다녀왔어요. 2년 전, 저희가 모델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던 브랜드인데요, 이후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이번 파리에서도 초대받아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본 공연 중 가장 감동적인 경험이었어요. 1800년대부터 몽마르트르에 있던 극장인 엘리제 몽마르트르Élysée Montmartre 내부에 LED를 사방에 설치해 공연과 영화를 결합한 쇼를 선보였거든요.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 속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실제 배우가 무대 위에 나타나서 현대 무용 퍼포먼스가 이어졌어요. 소녀가 어린 시절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었는데, 패션쇼 그 이상이었어요. 패션은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표현 방식, 서사,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입는다는 점에서 말이에요. 그 디테일은 제가 작업을 하면서도 배우고 또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 중 많은 경우가 파리에서 탄생했어요. 이곳에서 더욱더 많이 보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잘 느끼고, 잘 보고, 잘 즐기는 것’이 제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상 속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여기에 몰입하는 걸 좋아해요.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감동을 잘 받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작업할 때도 그 순간을 최대한 잘 느끼고 표현하려 노력합니다. 그 순간순간을 온전히 느끼려는 게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아직 슬럼프가 온 적은 없는 느낌이에요. ‘신단비이석예술’이 아닌 ‘신단비’라는 개인으로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이라서 슬럼프를 잘 극복해야 할 미래의 저에게 응원을 보내봅니다. 과거의 신단비가 응원하고 있다고요.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프랑스어,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생존하기. 프랑스 파리에 오고 나서 외국인이 되었어요. 예술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요.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과제를 현명하게 잘 해결하고 선택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철학이라 부를 만한 건 아니지만, 제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이 하나 있어요. 바로 ‘소중한 돌멩이’입니다. 길에 있는 돌멩이는 그냥 길에 있던 돌멩이지만, 돌멩이를 주워 소중하게 손으로 감싸고 바라보면 소중한 것이 돼요. 제 작업은 그저 일상 속 소중한 돌멩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흘러가는 시간도 소중하게 대하면,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소중하게 만들 힘이 있다는 걸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비GOBI 레지던시에서 작업하는 모습,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주변 환경을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 처음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곁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10년이 되었네요. 앞으로 할머니가 되어서도 오래도록 작업을 지속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따뜻한 창작자.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마다의 세상이 저마다의 빛으로 빛나는 세상. 다채로워 아름다운 미래.
Artist
신단비(@shin_danbi_)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미술을 통해 ‘나 자신’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소중한 순간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그의 작업은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하며, 작은 물체를 확장하거나 자연의 행동을 포착해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2015년 창작 그룹 ‘신단비이석예술(SHINLIART)’을 결성해 첫 작품 ‹Half & Half›를 발표했다. CNN, BBC Trending 등 글로벌 매체에서 다루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국립현대무용단 홍보 영상과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고, 여러 공공 및 상업 예술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며 연출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23년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 페스티벌 ‘포르쉐 스코프Porsche SCOPES’에서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2024년 초 서울 CDA ZERO에서 개인전 «(Unconditional) Love Practice»를 열었다. 이후 개인전 «TO REST ONE’S GAZE, AS TO LOVE»(The LINE,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 단체전 «Function–Fiction»(고비GOBI 레지던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2024)에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출판사 ‘실버볼Silverball’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