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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재밌는 건 다 만들어 볼래

Writer: 3shifts of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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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3ofhell’(3shifts of hell)이란 이름으로 창작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방신웅 작가는 한 마디로 재밌는 건 다 만들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앨범 아트워크부터 게임 개발, 3D 애니메이션 MV 제작, 최근에는 스컬핑 작업과 토이 제작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에서 뛰어놀아요.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B급 영화와 게임,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어떻게 해야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특히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해 발표하는 작업들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쏙 빼앗는데요.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생각만 깊게 하기보다는 실패하더라도 결과물을 직접 만들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은 결과랍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썩은 물이 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그는 자기처럼 비효율적이고 엉뚱한 망상으로 가득한 친구들을 모아 함께 활동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미와 신선함을 위해 돌진하는 방신웅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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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mane (Color Ver.)›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3ofhell’(3shifts of hell)이란 이름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창작자 방신웅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2020년 여름쯤 비프리B-FREE 형을 만나 ‹FREE THE BEAST› 앨범의 커버 작업을 시작으로 게임 개발, 3D 애니메이션 MV 제작, 최근에는 스컬핑 작업과 토이 제작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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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REE ‹FREE THE BEAST›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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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REE, Hukky Shibaseki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앨범 커버 및 내지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디지털 그래픽 작업은 신사동 쪽에 위치한 집에서 작업하고, 그 외에는 용산역 근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매장인 ‘퍽댓너드샵fuckthatnerdshop’의 작업실 일부를 작업 공간으로 신세 지고 있습니다. 그래픽 작업 공간에는 컴퓨터만 있어서 뭔가 소개할 게 없는데요. 장난감부터 다양한 작업을 하는 퍽댓너드샵은 해당 숍을 운영하고 10년 넘게 가죽 공예를 하고 있는 성규(fucknerdman) 형,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는 창지(jmmysox) 형, 이렇게 세 명이 쓰고 있어요. 제 작업 공간에는 그동안 좋아하던 콘텐츠들의 아트북, 장난감,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이 깔려 있답니다. 궁금하신 분은 퍽댓너드샵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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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thatnerdshop과의 협업 제품인 스케이트보드 왁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펑크 음악에서 정신적인 영감을 얻고요. 비주얼적인 측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B급 영화와 게임, 장난감―주로 소프비, 맥팔레인 액션 피규어―에서 얻는 편이에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제가 자극받은 작업물보다 어떻게 해야 더 뛰어난 재미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요. 그리고 자신 있는 여러 기술을 활용해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Special T-shirt with JAYASSKIOSK to celebrate VANS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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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Special T-shirt with JAYASSKIOSK to celebrate VANS STATION

(우) JAYASSKIOSK 협업 굿즈

(상) Special T-shirt with JAYASSKIOSK to celebrate VANS STATION

(하) JAYASSKIOSK 협업 굿즈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가장 최근 작업물로는 7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원더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대중에 공개한 ‘카와kawa’입니다. 먼저 카와에 대해 설명해 드려야 할 듯해요. 카와는 만지는 사물이나 생명체를 카와이하게 변형하는 능력을 지닌 중2 여학생입니다. 이능력을 통해 일시적인 만족감을 얻지만, 소녀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괴수 ‘카와이쥬’가 등장하며 카와와 갈등을 일으키는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카와와 카와이쥬는 저와 권희준(@j_mamba824), 이렇게 두 명이 함께 굿즈 상품화를 목표로 전개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저는 괴물을 활용한 굿즈를 제작하고, 희준 님은 카와 레진킷 및 다양한 액세서리 굿즈를 제작해요. 창작할 때 의도 없이 자유롭게 만드는 저와 분명한 창작 의도를 선호하는 희준 님 간의 창작 방식의 충돌이 카와와 카와이쥬의 대립 구도에 반영됩니다. 카와라는 IP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콘텐츠―그래픽, 애니메이션, 단편 게임 등―를 진행 중인데요. 단순한 창작 활동뿐 아니라 굿즈 산업으로도 전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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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

Tuskhand-(Color-Ver.)
Crustabug-(Color)

(좌) ‹Tuskhand (Color Ver.)›

(우) ‹Crustabug (Color Ver.)›

(상) ‹Tuskhand (Color Ver.)›

(하) ‹Crustabug (Color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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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IJU KAWA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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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iju의 치비버전 라이트 키링

그리고 인프피샵(@infp_shop)과 협업해 1990년대 다양한 미국의 십대 문화를 외계 행성에 녹인 콘셉트를 소품 제작으로 풀어낼 듯해요. 프로젝트 이름은 ‘에일리언긱스터’인데, 아직은 캐릭터만 정하고 그 외 요소는 계획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이야스(jayass) 님의 캐릭터를 활용한 장난감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실질적인 작업은 끝냈는데요. 다른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밀려서 정말 조만간 판매를 진행하려고 해요. 1980년대 WWE의 헐크 호건 액션 장난감을 대상으로 부틀렉 토이bootleg toy로 제이야스 님의 캐릭터를 섞은 장난감인데요. 일반적인 아트 토이 제품이라기보다는 정말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수 있게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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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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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ass›

JAYASSKIOSK 협업 비주얼라이저

최근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재미와 신선함.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계획에서 결과물이 도출되는 속도는 만족스러운데, 과하게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작업실 청소까지 몰아서 하는지라, 아직 작업실 청소를 하지 않은 게 불만족스러워요.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틈날 때마다 영화나 옛날 만화를 보면서 프라모델 조립, 미니어처 도색을 해요. 가끔 산책 삼아 모형 숍이나 영화관을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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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비주얼적으로 빵빵한(?) 것의 미학에 관심이 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로  ‹기동전사 건담›에 나오는 앗가이, ‹워해머 40k›의 스페이스 마린 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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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iju의 초기 콘셉트 디자인 중 일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태도가 작업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태도는 생각에만 깊게 빠지기보다, 실패하더라도 직접 결과물을 계속 만들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게끔 도와줘요.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다큐멘터리, 인터뷰, 가끔은 라이브 공연 영상을 보며 힘을 얻는데요. 최근에는 넘버걸NUMBER GIRL의 ‘Omoide in my Head’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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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전경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에게 말을 너무 못한다는 것.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철학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그렇다고 꼭 이론적인 전문가가 되라는 뜻은 아니고요.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자기 작업물을 어떻게 만들지 물 흐르듯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썩은 물이 되어선 안 되고요.

몰리치(molrich)와의 협업 게임 ‹따봉맨어드벤쳐›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간단한 결과물이라도 계속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성취감을 느끼길 권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재밌는 건 다 만들 줄 아는 사람.

권기백 ‹BORA TOWN MIXTAPE› 앨범 비주얼라이저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처럼 비효율적이고 엉뚱한 망상으로 가득한 친구들을 모아서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어요. 

New Wave Compilation Vol.1

B-Free, 권기백, IAMMONEY , BUSYNESS MANE , KING SOUTH G, ‹New Wave Compilation Vol.1› 앨범 커버

Artist

방신웅(@3ofhell)은 2020년 앨범 아트 워크를 시작으로 그래픽 디자인, 3D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했다. 최근 3D 프린팅과 몰딩 복제를 활용한 오브제 제작에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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