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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재료의 원형 그 자체에 집중한 을지로의 디저트 바 : 원형들

Editor: 박도현
, Photographer: 박도현
원형들, 을지로, 디저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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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예술가들이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것들을 혼합해내는 시도를 하고, 그것은 또 다른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준다. 을지로의 한 와인바에서 디저트에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와인바 ‘섬광’이 바로 아래층에 오픈한 ‘원형들’은 디저트 바이다. 이곳의 메뉴를 보면 이름이 왜 ‘원형들’인지 알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케이크에는 가공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고수와 딜이 마구 붙어 있다. 퀸아망에는 감태, 엔초비, 옥수수를 얹었고, 크림치즈에는 마늘쫑과 바질이 함께 있는 식이다.

원목과 흰색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사이사이에 각종 소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카운터에는 밍예스프로젝트의 녹색 가득한 작품들이 놓여 있고, 한쪽 벽면의 거대한 스피커 아래로는 술병들이 가득하다. 그 옆엔 은색 선반과 잘 어울리는 투명한 오브제와 인형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창가 사이에는 독특한 쿠션과 거울, 도자기가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이것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딜이 꽂혀 있는 핑크색 케이크를 먹으며 창 밖으로 빼곡히 펼쳐진 을지로의 판자 지붕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 공간의 모든 것은 어쩌면 섞일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스레 섞여 있고, 그 속에 나 또한 녹아들게 한다.

Place

원형들 :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4가 32-16 4층

@wonhyeongd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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