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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민희진의 세계에 잠입하기

Editor: 전종현, 김재훈, 박산하, 진채민

, Contributing Editor: 차우진

Contributing Editor: 차우진

, Photographer: 송시영
민희진, 어도어, 하이브,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아이돌, idol, minheejin, ador, hive. kpop, girlgroup

Artist Project

아티스트와 나눈 깊은 대화를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비애티튜드»는 아티스트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작업 세계와 창작에 대한 태도를 공유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네 번째 주인공은 ADOR의 민희진 대표입니다. 우리에게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신한류 시대를 이끈 인물로 잘 알려져 있어요. 2019년부터 하이브의 CBO로 일하다, 작년 하이브의 독립 레이블인 ADOR를 론칭하며 CEO를 맡고 있습니다. 평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는 작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에 나오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비애티튜드»는 K팝 업계에서 20년간 네임 밸류를 쌓아온 민희진 대표를 독점 인터뷰했습니다. K팝에 대한 그의 인사이트를 아티클 시리즈에서 만나보세요!

아티스트 프로젝트 04: 민희진

«비애티튜드»는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특정 아티스트의 작업 세계와 창작에 대한 태도를 공유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우리는 그 네 번째 주인공으로 민희진을 선택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트 디렉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신한류를 대표하는 K팝 산업에서 늘 화제를 모았던 그는 2019년부터 하이브에서 CBO로 일하면서 작년 하이브 산하의 독립 레이블인 ADOR의 대표를 맡아 ‘민희진표 걸그룹’ 데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애티튜드»는 대중문화평론가인 차우진을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초대하고, K팝 소비에 적극적인 내부 인원을 인터뷰어로 보강해 총 다섯 명이 민희진 대표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두 편의 아티클을 발행한다.

Part 2. 민희진의 세계에 잠입하기

K팝 브랜딩을 혁신한 대표적인 인물로 현재 하이브 산하의 독립 레이블 ADOR를 이끄는 민희진 대표와의 익스클루시브 인터뷰, 그 첫 번째 편이 공개된 후 «비애티튜드» 편집국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급격히 올라간 조회수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유입된 독자 분포도에 한번 놀라고, 발행 직후 아랍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인터뷰가 번역되는 상황에 고무됐다. 트위터를 매개로 두 번째 편에 대한 기대감 어린 반응이 지속적으로 공유되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와 영어로 단단히 채워진 콘텐츠가 독자를 제대로 만날 때 벼락같은 즐거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이다. 이에 예정된 발행일을 미루고, Part 1을 공개한 이후 민희진 대표에게 찾아온 변화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소셜 미디어를 가로지르는 독자의 반응에 대한 생각, ADOR에서 데뷔를 준비 중인 걸그룹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영감을 주는 트랙 리스트 등의 콘텐츠도 더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Part 2를 통해, 민희진이란 인물의 생각과 태도 그리고 보다 사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보기 드문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민희진, 어도어, 하이브,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아이돌, idol, minheejin, ador, hive. kpop, girlgroup

(박산하) 파트1을 발행한 후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 진정성에 감동하기도 했죠. 희진 님은 어떠셨나요?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얘기할 수 있어서 시원했던 건 좀 있었고요. 무엇보다 소비자분들과 교류한 기분이 들어 제게도 유의미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전 인터뷰들과는 조금 다른 결로 진행했기 때문에 저도 제 얘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했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파트2의 인터뷰는 편집국에서 ‘인간 민희진’에 대해 듣고 싶다고 하신 만큼 좀 더 편하게 얘기해볼 생각이에요. 주제가 제 개인적인 얘기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라 혹 기대하시는 내용이 아니거나 긴 내용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당부드리고 싶은데 장문이 힘드시거나 저의 개인사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지금 창을 닫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려봅니다. (웃음)

(진채민) 희진 님이 프로듀싱하는 걸그룹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어요. 론칭 예정인 걸그룹에 대한 희진 님의 애정이 사람들의 기대감을 모았는데요. 희진 님은 자신을 어떤 육성자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마음은 엄마죠. (웃음) 엄마를 대신하는 역할이자, 친구의 마음이에요. 실제로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예뻐서 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죠. 저는 어린시절에 아이돌을 좋아해본 경험도 없고 스타에 환상을 갖던 타입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전 회사에서도 연예인은 제게 동료나 동생, 자식 같은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제가 처음 만든 회사의 연습생들은 더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오히려 늘 냉정한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스스로 주지해요. 몇 주 전에 우연히 들은 얘긴데, 회사의 타 부서 구성원분들이 ‘ADOR 연습생들은 인사도 잘하고 참 예의 바르다’고 칭찬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건가?’ 싶었죠. “아빠 힘내세요~” 노래가 들려오는 기분이었달까요. (웃음) 바로 멤버들 단톡방에 폭풍 칭찬 메시지를 보냈죠.

저는 겉으로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것에 잘 속지도 않고요. 모든 상황에서 누구에게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이길 바라요. 보여주기 위한 친절은 자발성이 결여돼 해야 하는 ‘일’이 되고 결국 피곤함으로 이어져 지속이 어려워요. 내면의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을 한다면 더 그렇죠. 인간이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매사 친절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겉으로 보이는 인성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실이 단단하고 따뜻한 우리 친구들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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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_[Electric Shock] © SM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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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Junior_[Sorry, Sorry] © SM Ent.

(김재훈) 말씀을 듣고 보니 ‘트레이닝’이라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네요. 어떤 방향성을 갖고 계신가요?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동안 업의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였고, 나름의 노하우와 철학이 생긴 지점이 있어요. 흔히 캐스팅이나 트레이닝을 실제 제작 과정과 분리하곤 하는데, 저는 완성도 높은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를 위해서 캐스팅 및 트레이닝의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에는 아무래도 트레이닝 과정에 개입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별도의 레이블을 론칭해 캐스팅, 트레이닝을 포함한 전 과정을 맡고 싶었던 거죠. 아무래도 아이돌을 지망하는 친구들의 평균 연령대가 어리기 때문에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연히 트레이닝 과정 중에 생기는 여러 사소한 일에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어요.

그간 조직 내에서 갖가지 예기치 못한 변동 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아마 외부적으로도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이후 ADOR 걸그룹 프로젝트로 변화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는 2021년 9월부터 ADOR 걸그룹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 시스템을 관리하게 되었어요. 그 첫 단추가 트레이닝 단계였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건강·생활 컨디션 점검과 숙소·연습실 컨디션 체크였어요. 데뷔조가 되면 다양하게 준비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보통 학교생활이 어려워져요. 그런데 막상 학교생활을 해야 할 땐 학교가 싫다가도 정작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면 그에 대한 아쉬움과 박탈감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갖기 마련이라…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저는 우리의 연습 생활이 작은 학교생활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교를 대신해 회사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봐요. 우리가 연습하는 내용이 음악, 미술, 역사, 어학 영역과 비슷하거든요. 어찌 보면 관심 있는 분야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셈이기도 하죠.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 트레이너들을 통해 관계성, 사회성도 공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조직의 관련 구성원분들에게도 모두가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요.

그런 맥락에서 곡의 가사를 쓰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일종의 국어, 문학, 작문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우선, 제가 음반에 대한 전체 콘셉트와 곡의 방향성에 관해 설명해주고 해당하는 각자의 경험을 짤막하게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멤버들의 경험을 듣는 과정도 유의미하고 재미있었지만, 제출한 내용에서 가능성이 보여 대견하더라고요. 그래서 적게나마 곡의 가사로 일부 실릴 예정이기도 해요. 배움의 과정으로서의 선택인 거죠. 어리기 때문에 미숙하지만, 미숙하기 때문에 용감하기도 하거든요. 수려한 가사가 아니더라도 있는 그대로 자기감정을 솔직히 풀어낸 과정과 내용은 그것대로 참 귀하고 빛나요. 재능의 유무 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에 앞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관찰하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 당장은 재능이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지속해서 연습하면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경우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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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하이브,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아이돌, idol, minheejin, ador, hive. kpop, girlgroup

소녀시대_[The Boys] © SM Ent. | f(x)_[Pink Tape] © SM Ent.

(차우진) 멤버들은 희진 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건 제가 모르죠. 하하. 제가 아무리 편하게 대해도 나이 차와 대표라는 위치 때문에 그래도 좀 어렵겠죠? (웃음) 호칭이 주는 어색함이 있거든요. 대표님이라는 호칭은 너무 딱딱해서 싫은데, 그렇다고 희진 님, PD님, 디렉터님이라고 부르기엔 전부 하나같이 다 이상해서 그냥 우리끼리는 호칭을 대표님으로 정리하긴 했어요. 그런데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제게 문자를 보내왔는데 오타로 ‘대퓨님’이라고 보낸 적이 있거든요. 사실 그 표현이 제일 웃기고 귀엽고 좋더라고요. 하하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요, 제가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보니 우리 멤버들을 무의식적으로 너무 아기처럼 언급한 것 아닌가 싶어서요. 멤버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막상 만나보면 재능과 끼, 열정이 엄청나서 마냥 어린 느낌만도 아니거든요. 각각의 재능과 매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 특장점이고요. 아무래도 함께 연습해 온 기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서로 매우 끈끈하고 언어적으로 모든 멤버 개개인이 한국어,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팬분들과의 접점이 보다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종현) 멤버들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모두를 각각 언급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음… 이럴 땐 보통 막내를 꼽아서 얘기하죠? (웃음)  우리 막내는 쿨하고 세련된 친구예요. 저희 집에 놀러온 날 같이 밥 먹고 서점도 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동네를 걷는데 어색함도 잠시, 나중엔 제 친구와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재능과 끼가 참 많죠. 어린데 속도 깊고 그 나이대의 천진한 모습까지. 그날의 청명했던 날씨까지 더해져 상쾌했던 기분이 생각나요. 한 번은 멤버 전원이 콘셉트와 방향성에 대해 들을 겸 저희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는데 제가 집에서 듣던 음악을 듣고 이 꼬마가 너무 좋다고 연신 감탄하며 메모하더라고요. 하하하. 또래들이 알 만한 곡도, 들어봤을 곡도 아닌데 진심으로 좋아하는 걸 보면서 문득 제 어린 시절이 떠오르며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세대를 뛰어넘는 이상한 동질감도 느껴지고. 마음 같아선 멤버들 모두에 대해 전부 말하고 싶지만 얘기하자면 끝도 없죠. 참 어려우면서도 재밌고 귀엽고 신기한,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진채민)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민희진 키즈’라는 말이 생각나요. 혹시 민희진 키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려요.

우리 팀원 중에 김나연 님이 사용했던 말이에요. 제가 만든 콘텐츠를 좋아하고 즐기며 자랐는데 함께 일하게 되어서 너무 신기하다고요. 저도 신기하고 감동적이면서 머쓱해요. 제 입으로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말 자체가 참 황송한 느낌이에요. 수년 전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느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는데 강연이 끝난 뒤 학생들이 찾아와 사인을 부탁했어요. 제게 사인이라는 건 결재용뿐이라 남에게 해주는 게 영 어색하고 오그라들어서 막상 못하겠더라고요. 그 친구들은 저를 만났다고 감격하면서 글썽글썽하더니 울더라고요. 음… 그때 느낀 기분이 잊히지 않아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뭔가 감동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기분으로 울컥해요. 제가 뭐라고 만났다는 이유로 눈물까지 흘리는 건지, 그 마음이 저를 놀라게 해요. 옆집 언니나 마찬가지인데 울지 말라고 달래줬어요. 그 마음이 고맙고, 찡했죠. 가끔 업무 미팅으로 만나는 분들이 본인을 그렇게 표현하시기도 해요. 혹은 자녀, 조카분들이 그렇다고. 우리 팀 나연 님이 그렇듯 이 친구들도 어느 분야에서든 잘 성장해 재능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좀 벅차오르는 기분이에요. 너무 감사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고마운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엄청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죠.

민희진, 어도어, 하이브,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아이돌, idol, minheejin, ador, hive. kpop, girlgroup

f(x)_[Pink Tape] | f(x)_[Pinocchio] | 소녀시대_[The Boys] | Red Velvet_[Ice Cream Cake] | Red Velvet_[Ice Cream Cake] | 소녀시대_[The Boys] | NCT U_[일곱 번째 감각] © SM Ent.

(진채민) «비애티튜드»와의 첫 번째 인터뷰가 발행된 뒤 희진 님에게 찾아온 변화가 있나요? 아주 사소한 것도 좋아요.

변화를 설명하려면 사전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좀 긴 얘기가 될 수 있어요.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상당 기간, 미움(?)받고 있다는 기분을 꽤 느끼면서 지내왔거든요. 앞선 인터뷰에서 잠깐 밝혔는데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나 비평 외에 기준과 근거 없이, 비방하고 싶어 이유를 붙인 경우를 꽤 오래 경험해 온 것 같아요. 정작 제 작업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 넘기기도 했지만 무시하고 방치하다 보니 어느 순간 프레임이 되면서 올가미화 된 느낌이었어요. 제 일에 대해, 혹은 저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어요. 반박과 정정을 한다 해도 그 또한 상대가 받아들일 태도를 가져야 가능한 일이고요. 그런데 추측도 오랜 시간 방치하니 정설이 되어 이름만 알고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쉽게 매도하기도 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애당초 비방을 목적으로 했다면 사실 확인을 한다 해도 의미는 없어요. 실상 타인의 진실에는 큰 관심이 없죠. ‘난 모두가 그렇게 말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 하는 경우를 흔히 목격해요. 아이러닉하죠. 저에 대한 모니터링을 안 하는 편이라, 그나마 뒤늦게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웃음) 타인에겐 잠깐 지나치는 남의 일일테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수년간 마음고생이 심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한땐 공황과 불안이 심해져서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인터뷰 첫 편이 공개되고 조회수에 놀란 종현 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아, 이런 게 엔터 업계에서 일하는 느낌인가요?” 제가 ‘양날의 검’이라고 답했죠. 대체로 사람들은 유명세를 선망해서인지 그 반대 일면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인이 비방으로 괴로워하는 것에도 대체로 둔감한 것 같고요. 아마 이런 제 얘기가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어떤 업에든 명과 암이 존재하죠. 제가 관심을 즐기는 타입이 아닌 데다 일을 강박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고통이 배로 느껴진 것 같기도 해요.

민희진, 어도어, 하이브,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아이돌, idol, minheejin, ador, hive. kpop, girlgroup

소녀시대_[Hoot] © SM Ent. | f(x)_[NU ABO] © SM Ent. | EXO_[EX’ACT] © SM Ent. | EXO_[XOXO] © SM Ent.

(박산하) 무척 뜻밖이에요. 예상보다 어려움이 크셨군요.

조직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결과로 성취에 이른다는 건 특히 개인에게는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에요. 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회사·동료·소비자 모두를 설득해야 하는 다중고를 겪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도 막상 성취하고 나면 그간의 고생이 허무하게도 금세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조직이 정비되고 없던 시스템이 만들어지며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죠. 이를 주도한 개인도 그 과정에서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일을 겪으며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공(功)은 회사로, 과(過)는 개인에게 쏟아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이런 지난함이 길어지니 의욕도 사라지고 마음이 어려워졌죠. 결국, 번아웃 중 하나의 요인이 되었고 퇴사 결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다면 참 좋겠는데… 지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대중문화 일을 하는 디렉터의 고충이라 생각하며 고행하는 기분으로 지나왔지만요. 오히려 좀 대충 일했더라면 고통이 좀 덜했을 것도 같은데 저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허무감이 심해졌을 땐 이직이 아니라 아예 업을 내려놓을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박산하) 안타깝네요. 요즘은 어떠신가요. 극복하셨나요?

퇴사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퇴사를 결정한 뒤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되풀이되더라고요. 저는 금전적 보상 때문에 퇴사와 이직을 결정했던 게 아니에요. 이직하는 회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동경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심적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 목표였기 때문에 남들처럼 퇴사 전에 미리 이직처를 결정하지도 않았어요. 세상을 지배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 기준이나 목표와는 다른, 제 나름의 어떤 기준과 이유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이유를 꼭 남에게 말할 필요도 없고요. 어쨌든 삶을 살아가는 가치 기준이 모두 다르고 또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을 테니 그러려니 해왔지만, 개인적 이슈인 이직에 대해서까지 엉뚱한 추측과 소문이 붙을 땐 어쩔 수 없이 감정적으로 체념이 되더라고요. ‘아, 그냥 나를 싫어하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죠.

밖에선 제가 ‘인간 SM’으로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이직하면서 들었던 얘기예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놀랍고 신기했어요. 외부 인식과 달리, 제게는 오래 재직한 것에 비해서 회사와 좁힐 수 없는 어떤 거리감이 늘 있었거든요. 보상이나 처우의 문제는 아니에요. 젊은 나이에 등기이사라는 타이틀을 얻고도 퇴사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자주 듣는데, 등기이사 등재라는 것이 실상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 아니었어요. 임원의 타이틀보다는 제 일이 더 중요했죠. 저는 조직에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갖는 타입이 아니에요.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모를까. 조직 내 사람 간의 의리는 매우 소중해요.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죠. 저는 제 일에 로열티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흔한 이직마저도 이슈가 되고야 마는 상황에 마음이 참 어려웠어요. 매사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고 반응을 전해 들으며 만감이 교차했어요. 마음에 드는 피드백을 받아서라기보다는 제 기대보다 공감과 이해를 받은 느낌 같아서요. 이해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웠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변화한 점’이라면, ‘두 번째 인터뷰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다’는 것과 단절된 줄로만 알았던 소통의 가능성에 대해 작은 발견을 했다는 걸까요. 저는 그간 현업에서 제작자, 소비자의 관계라는 것이 묘하게 낯선 관계로 느껴졌어요. 그 거리감이 싫었던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제작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심을 받고 싶지 않았죠. 또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제 일의 기본인데, 관계가 멀다면 의견을 들을 수 없어요. 전에는 제가 나서서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좀 다르기도 해요. 제가 워낙 솔직해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런 얘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지나간 고통을 토로하고자 함이 아니라, 진심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대한 이해 없이 현재를 직시하긴 어렵거든요. 제가 먼저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소비자분들과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겠다는 내심의 기대와 확인이 생긴 점이 개인적으로 고무적이에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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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현) 혹 변화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찾아왔으면 하는 변화는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오해나 억측은 있겠죠.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싫어하기로 마음먹으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것이 싫은 법이에요. 각자의 이해도는 모두 다르니까요. 그래서 찾아왔으면 하는 변화는, 편견이 해소되길 바라는 거예요. 말씀드렸듯이 제가 좀 강박적인 성격이라 생각이 많아서 매사 피곤해요. 정말 뭐든 간에 애쓰는 타입이거든요. 애써서 일하고 열심히 이해시키고 싶어 하고 최선을 다해 오해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역할에 대한 각자의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저는 여러분의 고정관념 속 디렉터나 CEO와 좀 다를 수 있어요. 제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기존의 회사나 대표라는 각자의 프레임에 저를 가두지 마시고 제가 진행하는 일의 과정을 조금 찬찬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색안경을 끼고 관성의 프레임을 씌우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거든요. 자기 인생을 걸어 엉뚱한 시도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좀 편한 길을 택해도 되겠건만, 굳이 피곤하게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중이에요. 제 개인 선택인 만큼 그걸 이해해달라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팔짱을 좀 풀어주시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하죠. 조금 느슨하게요.

대부분 «핑크 테이프»를 언급하며 기대하시곤 해요. 하지만 정작 유사한 작업이 나오면 자가 복제라는 평이 나올 것이고, 전혀 다른 작업이 나오면 ‘기대했는데 의외다, 아쉽다’는 평이 나올 것도 예상돼요. 그래서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을 수 있는, 리스크가 큰 일인 것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임하고 있어요. 솔직히 어떤 기분이냐면 비가 막 쏟아지고 있는 장소에서 ‘비를 맞지 않고 비 사이를 통과해 목적지에 도착하세요’ 같은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웃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있어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우선 가치라 앞으로 다양한 선택에 있어 딜레마가 생길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제 결정의 우선순위는 ‘최소한의 양심’이 될 것 같아요. ‘도전’이 정말 아름답고 유의미한 가치라고 믿는 분들이라면,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은 거둬주시고 신뢰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재훈)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부담이 크시겠어요.

부담은 어쩔 수 없는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 인터뷰를 계기로 소비자분들을 비롯한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저희 ADOR 팀원들이 알려줬는데, 지난 인터뷰와 관련해 그간 잘못 전달된 내용에 대해 국내·외 팬분들이 일일이 사실관계를 정정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감격) 꼭 이 일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그간 한국과 해외 각국의 팬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저희 팀의 팬 여러분들, 너무 감사해서 사실 뭐라고 표현이 어려울 정도예요. 아직 정식으로 공개한 멤버가 없음에도 큰 관심을 보내주시는 점 진심으로 황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놀랍게도 정말 여러 나라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세요. 제가 브라질리언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일까요? (웃음) 브라질을 비롯해 정말 제가 다 언급하고 싶지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나라에서 기대와 격려를 해주시는 것에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에요. 기대가 크면 또 실망도 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 무한 기대보다는 여유 있게 즐겨주시길 바라요. 저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굉장히 노력 중이에요. 가끔 턱턱 숨이 막히기도 하지만 ‘이런 관심 속에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일이 또 얼마나 횡재인가!’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부담감 때문에 감사 인사를 드리지 않는 것도 바보 같다고 생각되어 말씀 전해요. 열심히 해서 때가 되어 좋은 결과로 정말 모든 분들께 보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민희진,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레드벨벳, 엑소, exo, redvelvet, minheejin, kpop, girlgroup

Red Velvet_[Russian Roulette] © SM Ent. | Red Velvet_[Rookie] © SM Ent. | EXO_[12월의 기적] © SM Ent.

(진채민) “민희진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희진 님 주변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요? 대중들은요?

제가 뭐라고 저에 대해 꼭 다 아셔야 할 이유는 없죠. 그런데 아무래도 팬 여러분들을 소비자로 만나다 보니 총 책임자인 저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면 비즈니스가 훨씬 수월해지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특히 요즘이요. 그래서 전례 없던 이런 긴 인터뷰도 하는 것이고요. 제 나름대로 팬분들과 친해지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솔직하게 인터뷰를 해도 왜곡되어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요. 혹은 제 말이 길어서 짧게 요약되어 퍼지다가 왜곡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안 하면 안 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니까,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언급될 것이라면 솔직하게 얘기하자!’로 방향을 잡았어요. 보통 회사의 임원이나 대표에 대해 편견을 가지곤 하잖아요. 아시겠지만 덮어놓고 세대나 직업, 직책으로 그룹핑해서 사람을 재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사람 바이 사람이죠.

제가 아트 디렉터 출신이기 때문에 매니지먼트나 음악을 걱정하는 의견도 왕왕 들어요. 이미 다양한 하이브리드 작업이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인걸요. 설명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시대를 역행하는 편견이라고 생각하죠. 제가 그간 밝히지 않아서일까요. 전 그간 아트 디렉팅에만 국한해 일해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비주얼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어요. 이전 회사에서도 꾸준히 악곡 선정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내왔어요. 음반명을 바꾸기도 했고, 제가 이견을 제시해 유례없던 직원 투표로까지 이어져 바뀐 타이틀 곡도 있었죠. ‘10 꼬르소꼬모’와 협업 제작한 컴필레이션 음반도 제 기획이었어요. 다양한 DJ들과 협업한 프로젝트였는데 그것도 벌써 2013년의 일이네요. 드러난 일 외의 수행 이력은 외부에서 알 수 없긴 하지만 이미 음악과 무관한 경영인이나 매니저 출신 제작자가 음반을 제작해 온 전례의 역사가 길잖아요. 기출 변형되어 헷갈리는 것일까요. 2022년인데 차별적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에 새삼 놀라요.

10 Corso Como Seoul Melody

(차우진) 사회 곳곳에 암묵적으로 편견이 존재하죠. 그래서인지 더욱 음악이 궁금해지네요.

대부분 콘셉트와 디자인에 대해 기대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해요. 제가 독립 레이블을 론칭해 전권을 보장받고자 했던 이유는 제작의 모든 분야가 상호 연결되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제안을 해보고 싶었어요. 기분 좋은 사실은 멤버들이 우리 음악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점이에요. 블라인드로 청취할 때 나온 반응이에요. 이후 우리 곡인 걸 밝혔을 때 모두 환호했죠. 우리 ADOR 팀원들도 마찬가지였고요. 물론 저희가 좋아한다고 만인이 좋아하리란 보장은 없지만요. 대중적 인기는 드러나기 전까진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어쩌면 ‘더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요. 저는 이전에도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업이 좀 힘든 편이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만족하는 음악으로 작업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의 작업 만족도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돼요. 특히 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음악, 사운드에 민감하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전에도 좋은 곡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어 음악을 위한 티저나 트레일러 영상을 만든 경우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샤이니의 «Odd – View» 트레일러 시리즈가 그랬죠. 좋은 그림은 좋은 음악을 만났을 때 감상이 훨씬 극대화돼요.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기보다 모든 영역이 상호 조화됐을 때, 감상의 쾌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사업의 영역까지도 중요해지는 것이고요.

SHINee_[Odd] Comeback Trailer © SM Ent.

(차우진) 갑자기 희진 님이 진행하셨던 브랜딩 PT가 떠오르네요. 희진 님께는 기존의 일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노하우가 있어 보여요. 회사설명회였는데 새로운 시도로 느껴졌습니다.

2021년에 발표되었던 ‘HYBE: New Brand Presentation’ 최초 기획안을 작성하고 발표 진행 시나리오를 구성했을 때, 이전에 없던 포맷이었기 때문에 완성된 결과물로 나오기까지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걱정을 들었어요. 완성된 작업물로 보이기 전까진, 아무래도 기획자들의 머릿속에만 있는 그림일 수밖에 없어 타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이해해요. 이제는 스스로 이런 설득의 과정을 으레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골이 난 것 같아요. (웃음) 우리 팀의 김예민 디렉터, 신동훈 바이스 프레지던트(VP)와 PT 발표 당일까지 꼬박 밤을 새우며 준비했었죠. 발표회 이후 가장 쾌감을 느꼈던 순간은 회사 외부 사람들로부터 “내가 왜 남의 회사설명회를 재미있게 보고 있지?”라는 반응을 들었을 때였어요. 보통 회사설명회는 지루하잖아요. 기대하지 않은 상황을 통해 만족감을 선사했다는 사실이 가장 유의미했죠. 그렇지만 이전에 없던 일을 만들어 주위를 설득하기란 참 어렵다는 걸 다시금 체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역시나 힘들어도 기존의 편견을 깨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고 그로 인해 생기는 희열이 또다시 일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더라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남을 재밌게 놀라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 같아요. 우리 ADOR 걸그룹을 통해 그걸 또 실현해보고 싶고요.

HYBE: New Brand Presentation

(김재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희진 님이 팀원들을 굉장히 신뢰하시는 게 느껴져요. 직장 동료와 개인적인 연락을 나눌 정도로 친밀해지는 일은 흔치 않은데, 희진 님은 어떻게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시나요? 희진 님이 생각하시는 우정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언급한 김에 제 동료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김예민 디렉터는 워낙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인터뷰한 것을 알게 되면 저를 분명히 ‘엄청나게’ 타박할 것 같지만요. (웃음) 이전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저와 오래 일했죠. 세상이나 일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비슷해요. 예민 님은 저와 상당히 오랫동안 주요 작업을 같이 해왔어요. 엑소의 ‘Pathcode’ 프로젝트에서도 기여분이 상당한데, 외부에선 잘 몰랐겠지만 제가 저를 포함해 예민 님까지 딱 세 명으로 TF를 꾸려 진행한 일이었어요. ‘Pathcode’ 프로젝트도  f(x)의 Art film 작업과 유사한 경우였죠. 당시 상황상, 제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자체적으로 진행한 일이었어요. 외부에선 프로젝트에 대단히 많은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더라고요.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의 수와 결과물의 퀄리티 간의 상관관계는 꼭 비례한다고만 볼 수 없어요. 주어진 시간 내 정확한 이해력과 대단한 집중력이 중요하죠. 이 일 외에도 저와 함께 다양한 작업을 함께 하며 고민과 고난의 시간을 함께 버텨준, 성실하고 재능 많은 디렉터예요. 여러 난관을 같이 넘어왔기 때문에 자연히 우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함께했던 뮤직비디오 감독이나 다른 스태프 중에도 그렇게 친구가 된 케이스가 많죠. 제가 집순이이기도 하고 비교적 사교적인 성향이 아니라 아무래도 일에 집중해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신동훈 VP는 ‘인간 도덕 교과서’ 같은 분이고요. (웃음) 제가 마음고생으로 힘들 때, 마치 정신과 주치의 같은 조언으로 도움을 주셨죠. 한 명 한 명 모두 고마운 우리 ADOR 멤버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해준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글을 읽는 제 지인 중에 ‘혹시 나도?’ 하시는 분들은 모두 해당될 것 같네요. (웃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고난이 좋은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순간 관계의 진전이라는 값진 선물이 주어져요. 아마 미래엔 우리 ADOR 걸그룹 멤버들과도 이런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겠죠.

(박산하) 희진 님 집에 방문했을 때 계속 들리던 ‹The Girl from Ipanema›를 요즘 자주 듣고 있어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평소에 많이 듣는 음악은 K팝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요. 취향과 현업의 거리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네요.

주류 시장에 저 같은 인간도 한 명쯤 있어야 업계가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자꾸 딴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야 업이 꾸물꾸물 변형되겠죠. 우리 막내 멤버도 제가 듣는 오래된 생경한 곡을 좋아하잖아요. ‘이런 스타일이 먹힌다’, ‘이런 게 정답이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좀 답답해요. 정말 그런 공식이 있다면 일부가 아닌 모두가 성공했겠죠. 현업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레 취향을 투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듣기 좋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소개해보고 싶어요. 대중문화를 만드는 관점에서 그 접점에 대해 늘 고민하는 것이고요. 세상엔 좋은 음악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그 좋음이 결코 한 가지 스타일로 귀결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다양성을 소개하고 싶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제가 음악 프로듀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고정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도 있죠. 좋은 건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ADOR의 음악 총괄 프로듀서는 제가 굉장히 인정하고 신뢰하는 분으로 선택했어요. 함께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제가 의외로 상처를 잘 받지만, 호기심이 많고 무모한 기질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안 하니까 제가 해보려고 해요. ‘좋은 것’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희진, 보이그룹,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크리스탈, krystal, minheejin, kpop, boygroup, girlgroup
민희진, 보이그룹, 걸그룹, 화보사진, 케이팝, 크리스탈, krystal, minheejin, kpop, boygroup, girlgroup

© «W Korea» | Taemin_[ace] © SM Ent.

(박산하) 인스타그램 댓글을 보니 희진 님의 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더라고요. 생활과 일이 공존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희진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의식하지 못했지만 살다 보니 제가 삶을 사는 방식이 애초에 좀 일반적이진 않았다는 걸 뒤늦게 자각하게 됐어요. (4차원 병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병은 절대 아닙니다!) 회사를 대하는 방식도 그렇고, 일을 대하는 방식도 그렇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그렇고. 마찬가지로 집을 대하는 방식도 그랬던 것 같아요. 투자적 관점보다는 제가 즐거운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차피 전부 뜯어고칠 생각이라 애당초 비싼 집을 고를 이유가 없었죠. 그리고 집을 약 1년여간 비운 상태에서 천천히 만들어갔어요. 그러고 보니 이 집에서 벌써 12년을 보냈네요. 제 친구들은 물론이고 저희 팀원들도 저희 집에 놀러오거나 여기서 일하는 걸 좋아해요. 저도 그게 참 즐겁고요. 저희 집에 놀러오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는데, 아 «비애티튜드» 분들도 그러셨죠? 이 집에 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라고. 그래서 다들 새벽까지 떠들다가 가셨죠. 하하하. 딴 얘기지만 하이브의 신사옥 설계도 마찬가지로 머물고 싶은 공간에 초점을 맞췄어요. 착한 척하며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 구성원 모두 회사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어요. 정신없이 바빴는데 그것도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김재훈)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희진 님은 ‘좋은 것’에 대한 안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혹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처음 만났던 ‘좋은 것’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음악이나 책, 혹은 어떠한 경험도 상관없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하는 것, 정말 좋아해요. 하하하. 음악을 정말 사랑해요. 음악이라는 게 공간의 분위기와 기분을 지배하잖아요. 과거의 어떤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좋은 음악을 공유하다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흔한 것이 그런 이유 때문 아닐까요. 제가 어릴 땐 지금과 아주 다른 환경이었기 때문에 음악을 찾아 듣는 디깅도 능력에 속했어요. 저는 좀 조숙한 편이었고 어릴 때 책, 음악, 영화에 완전히 빠져 지냈죠. 상대적으로 만화는 별로 보지 않았던 것 같고요. 그래도 『러프』나 『슬램덩크』 같은 히트작은 즐겨 봤어요. (웃음) 아무튼 저는 장르에 국한해 음악을 듣기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어떤 분위기가 있어요. 어릴 때 라디오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잽싸게 녹음 버튼을 눌러서 만든 음악 테이프가 집에 수두룩했죠. 초등학교 때였는지, 중학교 때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라디오에서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ônio Carlos Jobim의 ‹Desafinado›를 처음 듣곤 누워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마치 모든 악기가 분리된 듯 제각각의 화음과 리듬이 들리는데 그것끼리 만들어낸 엄청난 조화가 절묘하게 환상적으로 느껴졌어요. ‹The Girl from Ipanema›는 마치 제 주제가(?) 같은 곡이고요. (웃음)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몇 곡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겠습니다. 하지만 ‘ADOR 걸그룹의 노래가 이럴 것이다!’라고 추측이나 오해를 하진 말아주세요. 저는 그렇게 단순하게 복선을 까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하하. 물론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긴 하겠지만 이건 제 취향일 뿐 비즈니스와는 또 다른 얘기니까요. (웃음)

Metti una sera a cena by Florinda Bolkan, 1969
惑星 by Pizzicato Five, 1988

Under Control by The internet, 2015 

Meaning of you by Yang Soo-kyung, 1990
Margery, My First Car by VULFPECK, 2016 
Only Trust Your Heart by Stan Getz, Joao Gilberto, Astrud Gilberto, 1964
Underwater Boy by Virna Lindt, 1983
The Blue Rose by Francis Lai, 1975
Monet by Beenzino, 2021
Mirage by Toro y Moi, 2017
Betty by Ed Lincoln, 1970s
Homage by Mild High Club, 2016
Chompy’s Paradise by BADBADNOTGOOD, 2016

(전종현) 희진 님은 비지니스적으로 많은 사람이 소비하는 작업이, 작업자에게도 결과물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마다 성공을 판단하는 잣대가 다르잖아요. 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 같아요. 자기만족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공감 없는 작업은 자칫 개인의 만족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계해야 해요. 작업의 밀도나 완성도와 무관하게 인기나 명성으로 인해 흥행으로 이어진 케이스 또한 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성공의 척도는 자기검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기검열이 되려면 자신을 괴롭힐 수밖에 없게 되고요. 인내 없는 과실은 없다고 하잖아요. 나이 들고 보니 어른들의 말씀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결국 세상에 편하고 쉽고 만족스럽기만 한 길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만 해도 밖에서 보기엔 유명세나 연봉 때문에 부러움의 시선이 있을 수 있는데, 쭉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제가 괴로움 속에서 발견했던 한 줄기 빛은, ‘모두의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무의미할 수도 있는’ 성공이라는 것에 연연하기보다, 자기만족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외롭고 고통스럽겠지만 자기만의 해법과 방식을 고민하며 찾을 때 ‘넥스트 스텝next step’이 보이더라고요. 그 ‘다음’ 스텝이라는 것도 결국 모두에게 해당될 수 없는 나만을 위한 스텝이거든요. 그냥 인생이 그런 거 같아요. 끊임없이 자기만의 다음 스텝을 찾아가는 과정이요.

(전종현) 매일 회사에서 밤을 새우는 게 일상이었고 희열과 고통이 상존하는 세월을 보내셨어요. 그리고 아직 동종업계에 남아 계시죠.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희진 님이 가장 중시하는 ‘일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이렇게까지 일할 수 있는 원동력도 궁금합니다.

제 친구, 동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아,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까?’ (웃음) 자문자답도 많이 해봤는데, 사실 저는 제 인생에 크게 바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좀 하루살이처럼 사는 것 같기도 해요. 먼 미래에 무언가를 이뤄야겠다, 혹은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그런 게 별로 없어요. 그저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게 최우선이에요. 그 목표를 달성하면 어차피 주위 여건이 그에 맞춰 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되거든요. 기대감으로 가는 거랄까. 바람이 아닌 상상을 해봐요. ‘와, 이걸 달성하면 그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라고요. 호기심이 동력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인생으로 일종의 행위 예술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고요. 제 인생을 재료로, 해보고 싶은 테스트를 해보는 느낌? 일은 너무 좋아서 한다기보다 어쩌면 그 수단으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일을 안 하면 인생이 무료하고 심심할 테니까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의외성을 재미로 느끼는 것 같고요.

그와 별개로 책임감은 그냥 타고난 천성 같아요. 이 두 개가 절묘하게 맞물려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을 사랑하는 워커홀릭으로 보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일 자체를 대단하게 생각한다거나, 너무 사랑한다거나, 자부심이 넘친다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당연히 오랜 시간을 들여 열심히 해온 일이라 앞서 말했듯이 제 일에 로열티가 있을 뿐이에요. 이상한 표현으로 들리실 수도 있는데 제 일에 대한 의리가 있는 거죠. 그리고 책임감은 일로 얻어진 것이 아닌 타고난 천성이라서 직업윤리까지 자연스럽게 동반한 것 같고요. 이 둘은 태생적으로 이어지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형태적으로는 비슷하게 발현할 수 있겠지만 일을 너무 사랑하는 것과는 좀 다른 개념인 거죠. 아무튼 포지션의 무게감이 달라짐과 동시에 이전의 테스트가 이젠 실전 시험이 된 기분이에요. 그래서 긴장되기도 해요. 모쪼록 여러분들의 재미를 비롯해 제 인생과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재미있는 인생을 위해 이번 시험에서 제가 무사 합격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Part 1. 민희진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Part 2. 민희진의 세계에 잠입하기.

Artist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소녀시대, 샤이니, f(x), EXO, Red Velvet, NCT 등 소속 아이돌의 실험적인 콘셉트를 주도했다. 2019년 하이브의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합류해 하이브 브랜딩과 신사옥 공간 디자인을 진행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하이브가 신규 론칭한 레이블인 ADOR(All Doors One Room)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첫 번째 신인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다. 2022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에 선정됐다.    

Editor

전종현은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학을 공부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RA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월간 디자인» «SPACE 空間» «노블레스»에서 에디터로 일했고, 디자인매거진 «CA»와 «허프포스트코리아»에 다양한 칼럼을 썼다. 주거 건축을 다루는 «브리크» 부편집장, 편집위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다. 현재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로 «조선일보» «디에디트» «LUXURY» 등에 글을 기고한다. «비애티튜드»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Contributing Editor

차우진은 대중문화평론가로, 보고 듣고 읽고 쓰는 사람이다. 팬덤과 콘텐츠/음악 산업,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다룬다. 개인 뉴스레터 TMI.FM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고, 여러 매체에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글을 기고한다. 『인디펜던트 워커』 『음악산업, 판이 달라진다』 『청춘의 사운드』 『대중음악의 이해』 『아이돌: H.O.T.부터 소녀시대까지』 등의 책을 썼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음악산업백서 및 포럼 등에 기획 자문을 맡고 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한국대중음악상, 현대카드뮤직라이브러리 등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제작했다.

Photographer

송시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다. 미국 뉴욕의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다양한 음반 커버 작업에 참여했고, 독일의 «Zeit Magazin», 미국의 «W»,  한국의 «매거진B» 등과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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