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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거칠게, 그러나 매끈하게

Writer: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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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이유미는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HALOMINIUM을 통해 옷을 입는 즐거움을 새롭게 발명하는 디자이너입니다. 할로미늄의 옷은 누군가의 몸 위에 올려졌을 때 더 다채로워지죠. 성별이나 연령대의 구분을 넘어, 입는 이의 의지에 따라 무드가 달라지고 룩은 끊임없이 변주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할로미늄의 컬렉션은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지만, 몸 위에 올려지는 순간 입는 순간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거칠어 보이지만 매끈하다고 할까요. 마찬가지로 디자이너 이유미도 특별한 환상이 아닌, 일상 속에서 스치듯 마주한 작은 신기함들—책의 한 문장, 음악의 리듬, 불현듯 다가온 장면들을 디테일과 실루엣으로 변환합니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서사는 거칠게 튀어나오는 반항심과 차분히 맞물린 바느질 사이에서 긴장을 이루며, 낯섦과 익숙함이 양면을 맞대고 자연스럽게 직조됩니다. 옷을 통해 일상의 감각을 새롭게 번역하는 이유미. 그 맞물린 세계를 BE(ATTITUDE) 웹 아티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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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25 Autumn/Winter Collection [Litmus fade]›, 2025 ©HALOMINIUM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HALOMINIUM)을 운영 중인 이유미입니다. 할로미늄은 패션 산업에 국한된 작업을 하기보다는 패브릭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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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쇼룸 전경, 2025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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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홈페이지, 2025 ©HALOMINIUM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어요. 일본 만화 야자와 아이의 <내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보고 패션 디자이너라면 자기 브랜드를 해야 하는구나 싶어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브랜드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꿈을 이룬 셈이죠.

«Fedora» 전시 전경, HALOMINIUM 쇼룸,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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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ora» 전시 전경, HALOMINIUM 쇼룸,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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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 TOMA SEOUL, Nike Football Collaborati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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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 TOMA SEOUL, Nike Football Collaboration, 2025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요. 주로 일상에서 느끼는 재미있는 순간들을 작업에 가져오고자 합니다. 이질적인 환상보다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에서 비롯되는 ‘재미있다’거나 ‘신기하다’는 감각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마음에 더 와닿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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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25 Spring/Summer Collection [Chasing, Sporting, Layering]›, 2025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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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Spring/Summer Collection [LUNCH POEMS]›, 2024 ©HALOMINIUM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일상에서 느끼는 재미있는 요소를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기획 단계에서 글이나 그림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실행하기 위해 자세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착수해요. 스탭을 꾸릴때는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보다는 오랫동안 지켜본 작업자 위주로 섭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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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Spring Collection [Calm yet Dynamic]›, 2025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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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Summer Collection [Summer house]›, 2025 ©HALOMINIUM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할로미늄이라는 브랜드로 매년 2-4개 컬렉션을 발표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무리없이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사용자의 의지로 어디까지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지를 표현하려고 하죠. 올해는 할로미늄이 12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HALOMINIUM NOTE’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트에는 12가지 질문이 적혀 있는데요. 12가지 질문에 작성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도착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이 작업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의 이연정이 답변을 다양한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구성한 디자인까지 마음에 들어 최근에 한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죠. 서사를 들여다 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초기에는 컬렉션 자체에서도 이런 서사를 많이 넣어서 작업했었습니다.

‹HALOMINIUM 25 Autumn/Winter Collection [Litmus fade]›, 2025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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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12th Anniversary Party, 2025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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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Note›, 2025 ©HALOMINIUM

‹HALOMINIUM Note›, 2025 ©HALOMINIUM

최근 브랜드 작업 외에는 아이돌 ‘RIIZE’의 첫번째 앨범의 트랙 리스트로 큰 패브릭 포스터를 만들었고 밴드 ‘실리카겔’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작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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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for RIIZE› 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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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for RIIZE›, 2025, fabric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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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for RIIZE›, 2025, fabric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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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ume for Silica Gel ‹POWER ANDRE 99› Concert & ‹APEX› M/V,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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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ume for Silica Gel ‹POWER ANDRE 99› Concert & ‹APEX› M/V,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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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ume for Silica Gel ‹POWER ANDRE 99› Concert & ‹APEX› M/V, 2023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옷을 입는 즐거움이죠. 같은 옷을 어떤 방식으로 입는지에 따라 바뀌는 무드. 성별/연령대 상관없이 모두를 아우르는 감각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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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Spring/Summer Collection [LUNCH POEMS]›, 2024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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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25 Spring/Summer Collection [Chasing, Sporting, Layering]›, 2025 ©HALOMINIUM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책과 음악을 좋아해, 남는 시간의 대부분을 매체에 할애합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작업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해요. 작업하는 환경과 동선, 분위기에 따른 능률 개선에 대해 전 보다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평소 반항적인 기질과 보수적인 면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으려고 해요. 다른 사람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반대로 가보고 제 방식으로 개척하는 것을 좋아 하면서도 소수보다는 다수를 향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브랜드에서도 보인다고 생각해요. 할로미늄 옷도 겉으로 보기에는 실험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입어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착용감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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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Hall2», Hall2, 2023 ©HALOMI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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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Hall2», Hall2, 2023 ©HALOMINIUM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긴 슬럼프는 ‘계획한 일을 끝내고 나면 결과와 평가를 알 수 있다’는 마음으로 버팁니다. 완주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니까요. 짧은 슬럼프는 잠을 자거나 일기를 쓰며 극복합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좀 더 힘을 내고 도약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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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Collection [The Chorus of Angels]›, 2022 ©HALOMINIUM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그에 따르는 신념을 밀고 나가는 힘.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좋아하는 것’을 넘어 ‘잘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좋은 작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잘하는 것’의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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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MINIUM 쇼룸 내부, 2025 ©HALOMINIUM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하나의 장르로 국한되지 않지만, 패브릭이라는 소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창작자가 되고 싶어요.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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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이유미(@halominium)는 MADE IN SEOUL을 내세우는 패션 브랜드 HALOMINIUM의 디렉터이다. 상업 영역 패션을 넘어 패브릭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작업자다.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은 2013년에 시작해 컬렉션 전개, 전시 «I WISH I HAD A FRIENDS LIKE ME.(세화미술관, 2019) »와 SeMA 벙커 개관전 «HALOMINIUM YEOUIDO BASEMENT SeMA, (2017) » 등 다양한 형식의 전시를 열었고 뮤지션 실리카겔, 퍼포머 박민희, 페인터 노상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그 외 콜렉티브 ‘ISVN games’, ‘우주만물’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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