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사람 형상의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국식 이름짓기를 한다. 미진은 ‘아름다울 미’에 ‘보배 진’, 유진은 ‘흐를 유’에 ‘보배 진’을 썼다. ‘우주의 아름다운 보배’, ‘우주를 흐르는 보배’라는 뜻이다. 작가는 사찰 입구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사천왕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 병원, 식당, 패스트푸드점, 카페, 비행기, 기차, 은행, 백화점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서비스직 여성이 착용하는 검정 리본 머리망을 한 이 거 대한 조각은 작가가 주로 이야기하는 노동 문제에 대해 관람객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직설적으로 느끼고 집중하게끔 한다. 작가는 이 검정 머리망이 한국에서 서비스직 노동자가 느끼는 자본주의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노동 시위 등에 활용할 목적까지 감안해서 크게 만들었다.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이유 또한 작가 자신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관종력으로 사회 문제를 직관적으로 귀엽게 시각화해서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화제를 일으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 게시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작가 자신이 사회에 참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