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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맥시멀리스트들을 위한 연희동 시리즈: 넌컨템포 & 서울그로서리클럽

Editor: 박지훈
, Photographer: 박지훈
넌컨템포, non-contempo,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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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교차로를 지나 본격적으로 연희에 들어서는 순간 근처에 빵집이 있는건지 고소한 버터와 시나몬 향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오랜만에 연희동 골목 길에 와보니 언제 이렇게 예쁜 상점들이 들어섰는지 싶다. 조용한 주택가에 가까웠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길가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곳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는 곧장 넌컨템포의 쇼룸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오니 온통 새하얀 공간에 영롱하게 햇빛을 받으며 놓여 있는 도자기 컵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장면이 너무 예뻐서 차마 손을 뻗기 어려웠다. 채광 가득한 공간과 하얗디하얀 도자기와의 조화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쇼룸의 중앙에는 식물성의 수경 재배 키트가 진열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내리쬐는 창가의 햇볕이 아니라 인공 조명의 빛으로 자라나고 있던 점이다. 연희동 한복판의 몇 안 되는 채광 가득한 장소이기에 어떤 물건을 가져다놔도 자체적인 생명력으로 지금 이곳의 물건들처럼 빛날 것 같다.

쇼룸 바로 옆 건물에는 최근 오픈한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연희를 더 잘 즐길 수 있다. 주택을 개조해 각 층에 카페, 식료품점, 전시 공간 등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1층에는 감각적인 소품들이 모여 있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 다른 한쪽에는 ‘서울그로서리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시각적인 영감을 주는 특별한 식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여행 중에 그곳의 마트를 즐겨 방문하는 편인데 그때의 그 이색적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단백질 10그램어치를 제품과 함께 두어 설명한 게 센스가 돋보인다. 그 옆에는 뉴욕으로 연결될 것만 같은 철문이 있고, 안에서 정말로 피자를 굽고 있다. 좁은 공간 안에서 꽤나 복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대미는 루프탑 카페! 야외에서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얼죽아’의 숙명 아이스커피와 처음 보는 펌킨 브레드 푸딩을 주문했다. 루프탑에 앉아 오후의 태양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메뉴 선정이 제법 성공적이었다. 적당한 산미의 커피와 브레드 푸딩의 호박, 견과류가 서로 잘 어울렸다. 아랫층에서 파는 피자 냄새도 식욕을 자극한다. 이곳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어느 것이든 맛보시길 권한다.

Place

넌컨템포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2
@noncon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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