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도 아름다운 글자의 세계

thumbnail_POT_김현진
Visual Portfolio

header_POT_김현진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예쁘고 이상하거나, 꽤나 이상하거나. 어떻게 이름을 해석해도 정답이 없는 1인 스튜디오 팟(Pretty Odd Type)은 기묘한 매력을 발산한답니다. 바로 유일한 창작자인 김현진 디자이너 덕분인데요. 글자의 세계에서 쉬며 놀고 헤엄치며 생업까지 영위하는 ‘찐글자덕후’가 명징한 취향으로 작업물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낯설고도 아름다운 글꼴과 레터링을 향한 뚜렷한 목표 의식 아래 좌충우돌 글자 생각에 여념 없는 그의 생각을 듣는 게 이렇게 즐거울지 몰랐어요. 여행과 메탈 공연이라면 어떠한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다며 오늘도 화이팅하는 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창작자를 꼭 주목해 주세요. 더 부지런하고, 더 여유롭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글자를 그리기 위해 오늘도 전진하는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01_POT_김현진

팟 로고, 2023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팟(Pretty Odd Type)이라는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김현진입니다. 글자 그리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팟은 작명 때문에 한참을 고뇌하던 어느날, 랜덤으로 재생된 록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의 앨범 ‹Pretty. Odd.›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우연히 지은 이름치곤 ‘예쁘고’(pretty), ‘이상한’(odd) 느낌인데요. ‘꽤나 이상한’(pretty odd) 의미로도 읽힐 수 있는 게 제가 추구하는 작업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쏙 듭니다. 제 소개를 좀 더 하자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덕업일치를 목표로 살고 있어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1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네요. 시각 디자인과에 입학했지만 당시에는 ‘캘리그래피는 들어봤어도, 타이포그래피는 뭔가요…?’하던 학생이었어요. 그러다 1학년 2학기에 ‘타이포그래피 1’ 수업을 들었는데요. 영상 프로젝트에서 협업의 쓴맛을 맛본 직후여서인지 오롯이 혼자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글꼴 작업이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게다가 교수님이 잘한다, 잘한다,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기말 과제로 1000자를 그려냈던 기억도 나네요. 이후로 레터링, 서체 작업에 푹 빠져서 과제를 빨리 해치워버리고, 새벽까지 혼자서 레터링을 하곤 했어요. 그렇게나 글자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도 남들이 ‘너는 앞으로 서체 디자인 쪽으로 나갈 거지?’라고 막상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했는데요. 글꼴 디자인이 굉장히 작은 분야라고 생각해서 한 분야에만 국한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졸업 전시와 첫 직장 생활을 거치며 제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었죠. 지금은 글자를 그리는 덕분에 오히려 다양한 분야까지 작업할 수 있는 현 상황에 만족 중이에요!

02_POT_김현진

‘작은아씨들’ 대본집 타이틀. 2023

03_POT_김현진

나긋나긋, GQ KOREA 10월호 ‘마음에 새긴 한글’, 2022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지난여름까지는 성수동에서 친한 작업자들과 함께 공유공간을 이용했는데요. 제가 게을러서…자꾸 집에서 일하게 되더라고요. 오죽하면 작업실 친구들이 ‘너는 회식할 때 아니면 안 나오는 것 같아’라고 과장 섞인 말을 할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굳이 작업실이 필요한가? 굳이 서울에 있어야 하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지금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도시, 송도에 머물고 있답니다. 1시간이 채 안 되는 미팅을 위해 왕복 3시간 거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정말 좋아요. 그 시간에 글자를 그려도 몇 자는 더 그릴 텐데…이 글 보시는 클라이언트님, 혹시 줌 미팅으로 대체할 순 없을까요?ㅠ 작업 공간에는 피규어가 7할, 음반이 2할, 나머지 1할 정도가 디자인 관련 서적으로 채워져 있어요. 책상 위에는 이것저것 좋아하는 작은 사물과 책, 작업 결과물이 놓여있습니다. 그중 쓰라린 실수를 되새김하게 만드는 작업은 아이맥에서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두었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개인 작업을 말씀드리자면, 이건…덕질의 연장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어떤 노래를 듣고 너무 좋으면 노래 제목이나 가사를 레터링합니다. (제 영감의 최대 원천인 ‘데프헤븐Deafheaven’ 사랑해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대사를 레터링하는 등 덕질로 점철된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사실상 영감의 대상이 끊이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는 영감의 신에게 축복받았죠. 화가에게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저는 글꼴 디자이너로서 글자를 그립니다. 형태 그 자체에 대한 영감이 필요할 때는 자연물이나 오래된 글자에서 힌트를 얻는 편이에요. 요즘은 필사에 취미를 들이고 있는데요. 종종 얻어지는 손 글씨의 흥미로운 형태들을 수집 중이에요. 그래서 문장을 쓰다 말고 손 글씨를 이렇게 저렇게 테스트하느라 정작 필사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지만 결과적으로는 즐거우니까요. 필사의 목적도 달성하고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해요.

04_POT_김현진

Dream House, 2023

05_POT_김현진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우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키워드를 2~5가지 정도 정리해서 나열하고 각 키워드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나 어울릴 만한 서체 스타일을 쭉 적어요. 그리고 자유롭게 시작해서 점점 정제하는 방향으로 스케치를 진행하는데요. 손 글씨 스케치 단계에는 시간을 많이 쏟지 않고 넘기는 편이에요. 학생 때는 스케치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벡터로 만들 때 엄청나게 헤맸지만, 요즘은 손 스케치에 공을 들여도 괜히 시간만 불필요하게 잡아먹지, 별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려야겠다는 글자에 대한 인상이 명확해지면 곧바로 글립스 프로그램으로 옮겨서 작업합니다. 그러다 보니 1차 공유부터 거의 완성에 가까운 시안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아마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거나 상관하지 않을) 각종 디테일을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서 완성하는 과정을 거쳐요.

06_POT_김현진

세븐틴 ‘손오공’ 타이틀, 2023

07_POT_김현진

TOSS 미식경제학, 2022

작가님의 작업 세계가 궁금해요. 최근 작업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주시겠어요?

일단 현재진행형인 작업을 소개하면, ‘베스카’라고 임시로 이름을 붙인 서체를 만들고 있어요. 창피하게 그 역사가 참으로 긴데요. 2019년 겨울쯤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를 읽다가 처음 스케치를 했어요. 그 이후로는 그리다가 업무에 치이면 잠시 멈췄다가, 오랜만에 파일을 열어보고 ‘이런 걸 그려놨었다고?’ 충격에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어언 2024년까지 끌어오게 되었네요. 베스카는 초성 공간이 엄청나게 넓고, 첫닿자에 ‘ㅇ’이 올 때가 특히 매력적인, 조금 독특한 균형감의 서체입니다. 거대한 장검 같은 인상을 지닌 글자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글자를 봤을 때 머릿속에 ‹왕좌의 게임› 오프닝 타이틀 곡이 들리는 게 목표랍니다. ‘올해는 출시합니다’ 소리를 매년 양치기 소년처럼 했었는데요. 올해는 진짜 출시할 거예요.

08_POT_김현진

베스카, 2022

2023년 작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는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던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를 위한 전시 아이덴티티를 꼽고 싶어요. 정보 전달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과제를 위해서 ‘히스토리아’라는 텍스트를 가장 상단에 한 번 더 적긴 했지만, 꽤나 과감한 형태의 레터링 시안이 통과돼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컸답니다. 심지어 건물 4층 높이만 한 길이의 현수막에 걸리는 작업이었으니까요. 원래 1차 시안 단계에서는 상단 쪽 ‘히스테리아’가 거꾸로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그 아래 정방향으로 쓰인 히스테리아는 뒤집어진 히스테리아의 반사물, 혹은 그림자로 설정했었죠. 그래서 뒤집어진 히스테리아의 형태를 그대로 비추는 게 아니라, 히스테리컬한 신경망 같기도 하고, 마음대로 자라난 비주류 식물 같은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어요.

09_POT_김현진

일민미술관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 2023

11_POT_김현진

일민미술관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건물 외벽, 2023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늘 중시하는 건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글자를 그리는 것입니다. 장식적이거나 과격한 성격의 레터링일수록 형태의 화려함에 기대어 디테일, 예를 들어 곡선의 자연스러움, 탄력, 글자의 균형 등의 요소를 놓치거나 신경 쓰지 않곤 해요. 저는 설사 클라이언트가 신경 쓰지 않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그냥 복잡하게만 보이는 이미지인지, 어설픔을 복잡함으로 숨긴 이미지인지, 구석구석 신경 쓴 레터링인지 다 보이거든요.

12_POT_김현진

SABBATH, 2023

13_POT_김현진

Mombasa, 2022

해당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완성한 글자의 형태적 완성도 면에서는 이제 만족하는 편이에요. 이쯤이면 몇 년 지나고 다시 꺼내봐도, 스스로 ‘잘했네?’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어쩌지?) 시간이 지나 보면 알겠죠, 뭐! 불만족한 부분은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한 거요. ‘이만큼 이상하게 생겨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네’라는 측면에서는 최근 내디딘 정도가 원래 목표한 것에 비해 미미해 보여요. 뻔한 글자는 그리지 않으려고 늘 경계하는데요. 시간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재미없는 글자를 그리게 되거든요. 요상한 글자를 클라이언트에게 더 설득하지 못한 게 아쉽네요.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쓰려고 노력해요. 저녁 이후에는 되도록 클라이언트 작업은 중지하고, 평소 그리고 싶었던 글자를 그리거나, 개발 중인 서체 파생 작업을 하기도 해요. 좋아하는 음반의 특정 버전 바이닐 매물이 나왔는지 찾아보는 데 시간을 쓰기도 하고, 영화와 드라마도 많이 보죠. ‘100대 시트콤’을 모두 보는 게 목표에요. 디자인이 아닌 활동에도 늘 관심이 있어요. 일하면서도 디지털 화면을 보고, 취미생활도 디지털 화면을 봐야 하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일에 늘 갈증이 있답니다. 그래서 다른 일에도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해요. 그 일환으로 핸드 포크 타투를 배우기도 했는데, 아직 좀 어설퍼서 제 몸에 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제가 오른손잡이라서 왼쪽 팔에만 낙서가 가득해요.

14_POT_김현진

태초 로고타입, 2022

15_POT_김현진

태초 로고타입, 2022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2022년부터 데프헤븐을 좋아하면서 ‘블랙게이즈Blackgaze’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그 장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요. 블랙게이즈의 양대 뿌리인 블랙메탈과 슈게이징 장르 역시 엄청나게 파는 중이죠. 한참 늘 듣던 노래만 듣다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고 또 연관된 다른 밴드 노래를 듣는 과정이 즐거워요. 올해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데프헤븐의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는 시기와 그들의 투어 일정이랍니다. 벌써 두 해째 투어 일정에 맞춰 그해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주어진 짧은 시간을 최대한 스스로 즐겁게 하는 데 쓰는 게 인생 모토인데요. 글자를 그릴 때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철저히 제가 즐거운 글자를 그려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제 작업물을 바로 알아채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취향이 강한데 계속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무엇보다 감사함을 느껴요.

16_POT_김현진

마녀들의 땅, 100 films 100 posters, JIFF, 2022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여행과 공연 티켓. (너무 뻔한 답변인가요?) 여행 + 공연 티켓이면 더 좋고요. 여행 + 메탈 공연 티켓이면 넘지 못할 슬럼프란 없습니다. (웃음) 보통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작업이 막힐 때를 대비해서 취미 생활이 필요한데요. 저는 일도, 취미도 글자 그리는 거라, 더 답답하고 소모적인 느낌이 들 경우가 있어요. 주로 작업하는 장소도 집이다 보니, 일을 하지 않아도 작업하던 장소라서 괜히 조급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을 바꿔주는 여행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 같아요. 공연을 다녀오면 밴드와 관객 모두가 내뿜는 에너지에 슬럼프고 뭐고, 다 잊게 됩니다. 규모가 작은 공연일수록 더 효과적인데요. 특히 메탈 밴드 공연을 한번 보고 오면, ‘앞으로 공연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체가 튼튼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정말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갑자기 건강한 삶을 살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신체뿐 아니라 정신도 건강해져서 결과적으로 다시 작업할 힘을 얻습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고민이 하나 있어요. ‘팟은 언제까지 1인 체제로 운영될까?’ 최근 들어 더 자주 하게 됩니다. 잘 맞는 동료를 찾는 일이 참 쉽지 않은데요.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를 봐서 그런지 협업하는 집단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잡혀 있어요.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우정을 공유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니… 에피소드마다 서로에게 척척 힘이 되고,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함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스타트렉› 속 제 모습을 상상한다면 함교가 아니라 기관실에 있을 것 같지만요.

17_POT_김현진

연하장, 2024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와 나눈 이야기인데요. 요즘에는 글자를 그려나가는 과정 자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남이 하는 게 멋져 보여서 글자를 그리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분의 작업물이 담백하면서도 힘이 있고 개성도 지니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창작이 가능하겠냐마는, 자기만의 작업을 하려는 노력 없이 다른 사람이 오랜 시간 구축한 스타일을 날름 가져다 따라 하면, 그 어떤 의미도, 기쁨도 없지 않을까요? 타인의 열화된 버전만을 가진 작업자라니 너무 비참해요. 제2의 누군가가 아니라 최초의 무언가가 되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게 불가능한 목표일지라도요! 

18_POT_김현진

Glorious Purpose, 2023

19_POT_김현진

장난/JOKE, 2021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자신이 이걸 왜 좋아하는지 정확히 아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글자를 그리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를 돌이켜 보면, 별생각 없이 시안 뽑아내기에 바쁠 경우였습니다. 어떤 글자를 그리고 싶은지 모르겠을 때, 이런 글자를 그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이 들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글자를 그리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러고 나니 제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계속 끌고 나가야 할지 뚜렷한 방향이 보이더라고요. 어딘가에 전시하거나, 마땅한 쓰임새가 없는 레터링이라도, ‘낯설고도 아름다운 글자’에 부합한다면 이를 위한 시도 자체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더불어 편안함에만 안주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 글자를 그릴 때는 ‘ㅇ’을 그리는 게 그렇게 어려웠답니다. ‘ㅇ’을 원 도형으로밖에 그리지 못한다면 글꼴 디자이너가 될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다양한 형태의 ‘ㅇ’을 많이 그려봤어요. 그다음에는 라틴 알파벳 그리는 게 무서웠고, 지금도 도전적인 과제들을 마주하지만, 피하지 않고 부딪힐 때 제가 좋아하는 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더라고요.

20_POT_김현진

아파트먼트풀 전용 서체 개발, 2022 (디렉팅: 조은일)

21_POT_김현진

아파트먼트풀 전용 서체 개발, 2022 (디렉팅: 조은일)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글꼴 디자인, 레터링을 생각하면 곧바로 팟이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너무 야망 넘치는 것 같아서 쑥스럽지만, 이런 목표가 있어야 더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더 부지런하고, 더 여유롭게, 제가 그리고 싶은 글자를 그리는 디자이너.

22_POT_김현진

새로운 覺醒으로 명랑한 「아이디어」 를!! ’모던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2-11-23~2023-03-26

23_POT_김현진

새로운 覺醒으로 명랑한 「아이디어」 를!! ’모던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2-11-23~2023-03-26

Artist

김현진은 1인 디자인 스튜디오 팟을 운영하는 글꼴 & 그래픽 디자이너다. 낯설고도 아름다운 글자꼴을 만드는 게 목표다. 여러 분야의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며 다수의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너에게 힘이 되고 싶어

thumbnail_Kufuu candle
Visual Portfolio

header_Kufuu candle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보기만 해도 귀엽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캔들이라니. 아까워서 불이나 켤 수 있을까요? “이거 너무 장식적이라 캔들 본연의 역할도 하지 못하잖아?”라고 말하는 극 T가 주변에 있다면 KUFÚU 캔들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세요. “이건 캔들이 아니야. 인간 세계에 등장해 위로와 기쁨을 주는 친구야!” 물론 쫑알대는 소리가 계속 들리겠지만, 그게 뭐 중요하나요. 귀여움이 세상을 지배하는걸요. KUFÚU 캔들을 만드는 야마무라 미키는 독학으로 배워서 활동 중인 캔들 아티스트랍니다. 세상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아이디어를 얻어 바로바로 즐겁게 만들어보고, 끝없이 수정하며 마음에 드는 존재를 세상에 내놓아요. 자신이 만든 캔들을 보고 마음이 힘든 사람이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더욱더 빡세게 정성을 투여한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마냥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힐링과 기도의 마음을 가득 담은 영물 같습니다.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서슴없이 건넬 수 있도록 즐겁고 유쾌한 캔들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01_Kufuu candle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KUFÚU 캔들의 야마무라 미키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캔들 아티스트입니다. 

KUFÚU 캔들은 인간 세계에 있는 유쾌한 동료들을 주제로 삼고 있어요. 불을 켜면 촛불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고, 불을 켜지 않아도 방에 함께 사는 인간 곁에 남아준답니다. 제가 만든 양초를 보고 모두가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02_Kufuu candle
03_Kufuu candle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옛날부터 캔들을 좋아해서 제 곁에 늘상 가까이 두고 살았어요. 특히 욕실에서 천천히 촛불이 흔들리는 광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때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다만 촛불을 켜거나 향기를 즐기는 캔들은 시중에 많이 있었지만 제 곁에 두고 싶을 만큼 독특한 캔들은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럼 내가 만들어버려야겠다, 생각한 게 캔들 아티스트로까지 와버렸습니다. 

04_Kufuu candle

작업 공간에 대해서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만들 수 있도록 방 한쪽에 작업 공간을 꾸며놨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기 전에도 만들고, 잠들기 5분 전까지 캔들을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활 공간에 작업 공간이 있는 게 무척 도움이 돼요. 다만 양초투성이는 이제 무리입니다. 좀 더 넓은 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너무 진부한 질문인가요. (웃음)

캔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항상 생각합니다.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고를 때도 ‘아! 이거 캔들로 만들면 엄청 귀엽겠는데?’ 생각이 들면, 집에 돌아가자마자 작업에 임하니까요.

05_Kufuu candle
06_Kufuu candle
07_Kufuu-candle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만들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수정을 거치죠. 모양과 색깔을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다시 만듭니다. 내구성을 충분히 갖췄는지도 확인하고요. 나중에 부서지면 슬프잖아요. 마무리 공정으로 코팅도 하고요. 사실 모든 공정에서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는데요. 완성할 때의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08_Kufuu candle
09_Kufuu candle

최근 작업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 주시겠어요?

첫 번째는 ‹곤잘레스 모리 언니›입니다. 힐링계 인스트루멘탈 밴드 활동을 한답니다. 나무를 흔들어서 연주해요. 모든 이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존재입니다. 두 번째는 ‹도넛의 신›이에요. 나쁜 짓을 하면 도넛의 신이 분노해서 다시는 도넛을 먹을 수 없게 된답니다.

10_Kufuu candle

‹곤잘레스 모리 언니›

11_Kufuu candle

‹도넛의 신›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2024년이 되자마자 일본에서는 또 대지진이 발생했어요. 소중한 사람과 영영 헤어진 사람, 집을 잃은 사람, 피난민이 된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이 아픈 분들이 제가 만든 캔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욱더 정성 들여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캔들을 만드는 가장 마지막 공정이 코팅인데요. 이때 공기가 들어가서 기포투성이가 된 작업이 있어서 속상했어요. 캔들 작업에서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깨닫는 중입니다.

12_Kufuu candle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영화나 만화를 보고, 음악을 듣죠. 그리고 밖으로 단 것을 사러 나갑니다. 이런 모든 행동이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와 이어져요.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옛날부터 미술관을 자주 갔는데요. 요즘 소규모 갤러리에 관심이 많아요. 갤러리가 작으면 예술이 친숙하게 다가오더군요. 앞으로도 많은 갤러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며 인풋을 늘릴 거예요. 언젠가 저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어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고정관념, 믿음,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성격이 독해 보이니까 아예 말을 섞지 말자고 생각해 버리면 너무 아쉬워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의외로 굉장히 상냥하고 재미있는 사람일 수 있으니까요. 추측은 자신의 세상을 작게 만듭니다. 이런 자세로 작업을 대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선입관 없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요.

13_Kufuu candle
14_Kufuu candle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솔직히 슬럼프를 겪는다고 생각하면 초조해져서 무엇을 시도해도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왠지 요즘 재미있게 작업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작업을 멈추고 친구들과 놀거나 영화를 봐요. 캔들 작업 생각을 끊어버리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 이거 캔들로 만들면 얼마나 귀여우려나?’ 하고 아이디어가 저절로 생겨난답니다.

15_Kufuu candle
16_Kufuu candle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시간이 부족해요. 너무 감사하게도 요즘 주문 폭주입니다. 새로운 작업을 많이 만들고 싶은데 기존 작업에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여유가 도무지 없네요.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시간이 넉넉해야 해요. 느긋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나 자신에게 정직하기!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즐기고 만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17_Kufuu candle
18_Kufuu candle
19_Kufuu candle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초심을 잊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계속 만드세요. ‘음…이건 좀 별로인가? 그럼 이건 어떨까?’ 하면서 다른 이의 반응을 신경 쓰면 작업을 제대로 만들기 어려워져요. 즐거움도 사라지고요. 작업을 시작한 초심을 떠올리며 만들고 싶은 것에 도전하세요.

20_Kufuu candle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KUFÚU 캔들을 보면 힘이 나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KUFÚU 캔들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떤 싫은 일을 겪더라도 집에 와서 제가 만든 촛불을 보면 마음이 치유되고 웃을 수 있는 거죠. 그런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대로 쭉 평온하게 작업에 몰두하면서 할머니가 되더라도 계속 작업하고 싶습니다.

Artist

KUFÚU 캔들을 만드는 야마무라 미키는 일본 도쿄를 거점 삼아, ‘인간 세계에 있는 유쾌한 동료들’을 테마 삼아 독학으로 작업하는 캔들 아티스트다.

명랑함이 중요합니다

thumbnail_랍드Lobde
Visual Portfolio

header_랍드Lobde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랍드 작가의 작업은 고대 유적에서 볼법한 신화적 이미지로 보는 이의 눈길을 강렬하게 사로잡아요. 뭔가 에너지가 확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딩동댕! 태초의 에너지와의 연결에 관심을 두고 그림으로 기록한답니다. 앰비언트 음악을 듣거나, 4K 해상도의 자연 탐험 영상을 보면 조금 더 몰입이 잘되는 이유는 아마 주변 환경의 상황을 흡수하는 그의 성향이 잘 반영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그는 명랑함을 찬미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채 항상 마음을 열고 자신을 확장할 틈을 주는 게 창작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공간에서 제약 없이 창작하는 미래를 그려보는 랍드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01_랍드Lobde

‹ZAN›, 2021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랍드Lobde’입니다. 태초의 에너지를 다양한 작업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충만함을 느끼는 순간을 좇다 보니 창작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02_랍드Lobde

‹DOKKAEBI›, 2021

03_랍드Lobde

‹Colosseum›, 2022

04_랍드Lobde

‹pottery head›, 2023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고대 미술, 건축, 동식물에서 주로 얻습니다.

05_랍드Lobde

‹Untitled›, 2020

06_랍드Lobde

‹A Space Odyssey›, 2021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평소 손이 가는 대로 스케치를 많이 합니다. 앰비언트 음악을 틀어 놓거나 4K 해상도로 자연 탐험 영상을 보면서 그리면 조금 더 몰입이 잘돼요. 스케치한 그림이 마음에 들면 컴퓨터로 옮겨서 색을 골라보고 디지털 작업으로 이어가거나 페인팅 또는 다른 매체로 작업합니다.

07_랍드Lobde
08_랍드Lobde
09_랍드Lobde

‹Coat of arms 1›, 2023 (좌)

Artwork Blanket (우)

‹Coat of arms 1›, 2023 (상)

Artwork Blanket (하)

최근 작업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Untitled,2023›이라는 디지털 작업인데요, 명상을 하면서 주위 공간에 안기는 느낌, 내 몸 안팎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경험을 그려 봤어요.

10_랍드Lobde

‹untitled›, 2023

작업을 통해 작가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작업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데요. 당시 에너지 상태가 저를 상황과 환경에 그냥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색 조합이 멋지게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11_랍드Lobde
12_랍드Lobde

‹Anitya›, 2021 (좌)


‹Contemplator›, 2021 (우)

‹Anitya›, 2021 (상)


‹Contemplator›, 2021 (하)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인터넷으로 영상과 사진을 찾아보며 작업해요.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인가요?

음악 만드는 매력에 푹 빠졌어요. 패션이나 영상, 그림, 시각적인 것들과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13_랍드Lobde

‹무병장수를 기원›, 2020

14_랍드Lobde

‹Flight of the Bumblebee›, 2020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를 둘러싼 것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이 작업에 그려지는 듯해요.

15_랍드Lobde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세요?

작업하고 싶은 욕구가 조금이라고 생길 때까지 손을 뗍니다. 다른 창작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찾아보기도 하고요. 푹 쉬면서 카페에서 친구와 떠들고 밤에 치킨이나 먹으면 나아질 때도 있답니다.

최근 들어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시간을 더 자유롭게 쓰고 싶어요. 어떻게 작업을 홍보하고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명랑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마음을 열고, 저를 확장할 틈을 두는 게 창작 활동에서는 무척 중요한 태도 같습니다. 결과물에 있어서는, 제가 즐겁고, 만족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외부에 흔들리기 쉽더라고요.

16_랍드Lobde

‹흔적›, 2021

17_랍드Lobde

‹Mounted Soldier›, 2021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려면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의 건강 수치가 낮아질 때 그것부터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침에 기분 좋은 느낌을 끌어 올리는 습관을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의욕을 만듭니다. 주변 환경이 체력에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열정적으로 꿈을 가진 채 작업하는 동료를 곁에 두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체력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죠. 이럴 때는 다른 일을 함께하면 심적으로도 편안하고, 오히려 작업을 더 하고 싶어지게 만들어서 좋더라고요. 

18_랍드Lobde

‹Vanguard Twins›, 2022 (좌)

‹Encounter›, 2021 (우)

19_랍드Lobde

‹Holy Sword›, 2022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나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20_랍드Lobde

‹마지막 관문›, 2020

현재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공간에서 제약 없이 창작하는 미래를 그려봅니다. 높은 천장, 나무 가구, 벽에 걸린 큰 그림, 매일 먹는 형형색색의 과일, 녹색이 보이는 통유리,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작업실, 그리고 미모의 아내. (웃음)

21_랍드Lobde

‹참나와의 대화›, 2022

22_랍드Lobde

Mandala Scarf

Artist

랍드는 서울에 거주하며 태초 에너지와의 연결에 관심을 두고 그림을 통해 기록한다. 강렬한 신화적 이미지와 현대적인 색감이 특징인 그의 작업은 «Booooooom», «i-D Italy»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됐다. 2021년 아노브 갤러리에서 개인전 «부족의 번영»을 진행했다.

슬럼프가 뭔가요. 그냥 살아가야죠.

thumbnail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Visual Portfolio

header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은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으로 시작해 자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업자의 성향을 키워갔고, 자연스레 미술 쪽도 겸하게 되자 지금은 그래픽,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에요. 이들의 특징을 하나 꼽아보라면 꾸준함 같아요. 반복, 변주, 중첩 등 규칙과 관련된 여러 개념을 오랜 기간 탐구하면서 계속 실험을 지속했거든요.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작업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가끔 꿈에서 해답이 보일 정도라니, 이만큼 발전하려면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작업에는 어떤 기질이 있고, 이를 좀 더 표면화하는 데 힘을 다한다는 진달래&박우혁. 작업자의 소통 방식은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띵언들을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html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포스터, 2023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그래픽,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매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진달래는 디자인 잡지 «디자인네트»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고, 박우혁은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인을 하다가 2004년부터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희 모두 디자이너로 활동했기 때문에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아르코미술관, 일민미술관, 서울문화재단 등을 위한 그래픽 디자인, 북 디자인 작업에 집중했는데요. 상수동에 스튜디오를 열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디자인에 개입하던 일종의 ‘작업적’ 성향을 자립 프로젝트로 구현하기 시작했어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신문 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이나 출판 프로젝트, 전시 기획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슷한 시기, 예기치 않게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에 입주했는데요, 진달래가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던지라 자연스럽게 설치, 영상, 사운드 매체에 접근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인과 미술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으며 작업을 지속 중입니다.

02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아카이브안녕›, 2011-2023

03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아카이브안녕›, 2011-2023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상의 경험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발견합니다. 진달래는 주로 책을 읽고, 박우혁은 뭔가 기억해 두려고 노력하죠. 평소에 하던 요가에서 어떤 규칙을 발견해 미술 작업으로 발전시키고, 그 생각을 견고히 하는 이론을 책에 찾습니다. 작업 주제가 ‘규칙’과 관련한 터라 우리 사회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우연히 마주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디자인이 사회를 해석하는 일이라면, 미술은 의문을 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할 때는 그 대상만을 관찰하고, 미술을 할 때는 이와 반대로 대상의 바깥을 바라봅니다. 구체적인 창작 과정을 묻는다면, 그냥 ‘열심히 한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열심히 하다 보면, 가끔 꿈에서 해답이 보이곤 해요.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먼저, 작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극장 Post Media and Site»를 위한 전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했습니다. 리노베이션을 앞둔 미술관이 제 공간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전시였는데, 저희는 참여 작가이면서 동시에 전시 그래픽 디자이너 역할을 맡았어요. 전시 정보의 타이포그래피적 배열을 통해 실제 전시 공간을 지면 공간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는데요. 보통 이렇게 전시명을 작게 처리한 제안은 채택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최종 작업물로 구현할 수 있어서 만족감이 큰 작업이었습니다.

04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극장Post Media and Site› 포스터, 2023

진달래&박우혁

‹극장Post Media and Site› 리플렛, 2023

‹극장Post Media and Site› 리플렛, 2023

‹물 마늘 양파 우유 과일›은 2021년 진행한 동명의 개인전에 출품한 영상작업입니다. 보통 저희 작업은 장소 특정적인 특성을 띠기 때문에 전시 공간을 면밀히 해석하고 해당 공간에 적합한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으로 구현하는데요. 이런 작업은 장소가 변하면 온전히 다시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특히나 저희 작업은 대개 규모가 커서 이동하거나 재설치하기가 어려워요. 퍼포먼스는 전시 현장에서 직접 보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요. 기록 영상의 한계도 분명해서 어려움이 더욱 많습니다. ‹물 마늘 양파 우유 과일›은 앞서 말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설치와 퍼포먼스를 영상화한 첫 시도였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서 저희에게 의미가 큰 작업입니다.

05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물 마늘 양파 우유 과일Water Garlic Onion Milk Fruit›, 2021

철학 공부 모임이면서 출판사이기도 한 전기가오리의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시리즈를 2021년부터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비정기로 간행하는 전집 형태인데요. 여러 주제의 철학 원고를 그래픽으로 해석한 추상적 이미지를 각 권의 표지로 삼습니다. 대개 보이지 않는 모듈을 기초로 만들어지는데요. 그런 기초 없이 자유로운 형태가 탄생할 때도 있어요. ‘각 권의 디자인은 모두 다르게’를 디자인의 기조로 삼고, 매번 새로운 그래픽을 시도합니다. 시리즈를 특별히 선호하는 데다, 절대적인 작업의 자유가 주어지는 터라 열심히, 매우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06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결과주의』 표지

07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인간 장기 기증』 표지

08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화용론』 표지

작년 서울디자인재단의 초대로 DDP에서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란 이름의 개인전을 열었어요. 대개 저희 전시는 대부분 어느 미술관에 초대되어 전시 주제에 따라 미술작품을 구성하는 편이에요. 또 미술 작업이 아니라 디자인 전시에 참여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DDP에서의 개인전은 그동안의 디자인 작업을 모두 모았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떠올라 남몰래 눈물을…ㅜ

09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2023

10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2023

11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2023

‹아카이브안녕›은 2011년 자립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만들고 있는 신문 형식의 프로젝트입니다. 이름 그대로 저희 관심을 기록하고 아카이브하는 프로젝트인데요. 때로는 전시 작품으로서 전시장에 전시하기도 하고,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슈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매 신문마다 다른 내용과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비정기로 간행한 게 현재 21호까지 나왔네요.

12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아카이브안녕›, 2011-2023

‹의미있는 형식들›은 2022년 플랫폼엘에서 열린 동명의 개인전에서 소개한 작업입니다. 총 여덟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한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인데요. 동일한 퍼포먼스, 사운드, 무대 구성이 각 스테이지마다 다르게 변주됩니다. 저희가 오랜 기간 탐구한 주제인 반복, 변주, 중첩을 여덟 회 반복하는 병렬식 퍼포먼스로 실험했어요. 어느 한 시점을 재조합, 중첩, 변주하는 과정은 공간을 거대한 무대로 변모케 하고, 새롭게 구축된 체계에서 장면 구성, 대본, 사운드, 움직임, 무대 장치와 조명은 전체의 구성요소로 작동합니다.

‹의미있는 형식들SiGNIFICANT FORMS›, 2022

13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의미있는 형식들SiGNIFICANT FORMS›, 2022

『TAPAS』는 2022년 발간한 나카가와 히데코의 타파스 요리책인데요. ‘책다운 책이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글과 사진을 배열하고, 무선 제본이나 양장본을 하고, 서점에서 눈에 잘 띄게 표지를 디자인하는 일이 올바른 북 디자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용과 책이 이루는 합에 대해서 오래 고민했어요.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책을 지향했습니다.

14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TAPAS』, 2022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에 참여한 작업입니다. 1988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규격화, 선진화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데요. 특히 당시 건설한 거대한 아파트 단지, 공원, 스타디움 등의 건축물과 공공 디자인 체계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희는 당시 시스템이 남긴 잔상과 건축, 디자인 패턴을 중첩해 시간, 운동, 소리, 구조가 결합된 가상의 무대를 중앙홀에 연출했습니다.

15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 2020

16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마스터플랜: 화합과 전진›, 2020

2021년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제목을 빌린 전시회를 위해 그래픽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지닌 중첩 및 반복되는 구조적 특성, 시작과 끝이 없는 반복, 비선형 구성, 대칭, 무대, 앞면과 뒷면 등 다양한 내용적 특성을 주제 삼아 디자인했어요. 흥미로운 주제와 소재는 디자인 작업을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17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보이지 않는 도시들» 포스터, 2021

«보이지 않는 도시들», 2021

‹2022 오딧세이-시간의 궤도에서›는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의 커미션 작업입니다. 지난 10년을 통과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했던 주목할 만한 현실을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으로 치환한 일종의 기록 설치 영상 작업인데요. 역사적이거나 충격적인 일들은 매번 그 기록을 갱신하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같던 기억은 금세 소멸하곤 합니다.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10년은 낯설고 난해한 형태가 복잡하게 얽힌 가상의 공간으로 재구성되어 미술관으로 옮겨졌습니다.

18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2022 오딧세이-시간의 궤도에서›, 2022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산업으로만 소비되는 디자인이나 작업이 아니라, 무엇인가 기억에 남는 작업,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업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좋은 작업에는 어떤 기질(?)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 기질이 좀 더 표면화되는 데 힘을 다합니다.

해당 작업을 진행하며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꽤 오랫동안 화려한 작업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 작업에 약간 피로감을 느껴왔기에, 최근에는 좀 더 힘 있고, 단순하고(?), 또렷한 작업을 시도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반면, 디자인이란 게 늘 그렇듯이, 우리 의도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삐끗하면서 변질되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불만족스러워요.

19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아카이브안녕›, 2011-2023

20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아카이브안녕›, 2011-2023

평소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10년 동안 뭘 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에요. 미루고 미뤄둔,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에 온전히 매달려 볼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태도와 관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자는 작업으로 말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소통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작업자의 소통 방식은 작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업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작업이고…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그래픽디자인, 2023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가 뭔가요. 그냥 살아가야죠.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아무거나 꾸준히 하면 아무거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가장 행복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불행한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이 조금더 크지 않을까요?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누구라도 기억해 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21_진달래박우혁_jinandpark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 2023

Artist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은 가시적 세계의 보편적 원리와 현상을 정의하는 사회, 문화적 태도를 미시적으로 관찰하고 재구성하는 동시에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낙관적인 직관을 평면, 영상, 설치, 퍼포먼스, 기록물 등 여러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예측가능한 서사를 배제한 추상적이며 강박적인 장면이 두드러지는 진달래&박우혁의 작업은 경험적이며 상대적인 시간을 매개로 개인의 잠재된 감각과 기억을 자극해 능동적 사유와 인식의 눈으로 세계의 질서와 시공간을 바라보게 돕는다. 진달래는 홍익대학교에서 조소와 디자인을 공부했고, 예술 프로젝트 ‹아카이브안녕›의 기획자이며, 스튜디오 타입페이지의 대표다. 박우혁은 홍익대학교와 바젤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다. 

개인전으로는 «진달래&박우혁: 코스모스»(DDP, 2022), «의미있는 형식들»(플랫폼엘, 2022), «물 마늘 양파 우유 과일»(공간 타이프, 2021), «AA 20 JIN & PARK»(wrm space, 2020), «Crescendo: DOT, DOT, DOT, DOT»(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8), «구체적인 예»(사루비아다방, 2016),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구슬모아당구장, 2015), «SIGNAL»(금천예술공장, 2014)을 열었다.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국립현대미술관, 2022),  «두비트 사이의 틈»(금천예술공장, 2021), «Circles in a circle»(부천아트벙커, 부천, 2021),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국립현대미술관, 2020), «행복이 나를 찾는다»(세종미술관, 2020), «잠금해제»(민주인권기념관, 2019), «이동하는 예술가들-국제교환편»(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월, 2018), «빈 페이지»(금호미술관, 2017), «예기치않은»(국립현대미술관,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